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커플의, 커플에 의한, 커플을 위한 마케팅!


바야흐로 커플의 시대다. 솔로부대의 역습에도, 계속되는 불황에도 끄떡없는 것이 바로 커플 마케팅이다. 예전 포스팅에서 싱글족 마케팅을 다룬 적이 있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커플 마케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데이 마케팅의 확장

 

 과거의 커플 마케팅은 각종 기념일을 겨냥한데이 마케팅(Day Marketing)’ 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다이어리데이(1 14), 발렌타인데이(2 14), 화이트데이(3 14), 블랙데이(4 14), 로즈데이(5 14), 키스데이(6 14), 실버데이(7 14), 그린데이(8 14), 포토데이(9 14), 와인데이(10 14), 무비데이(11 14), 허그데이(12 14) 등 매월 14일로 지정된 기념일뿐만 아니라 빼빼로데이(11 11)처럼 특정업계에서 만들어낸 기념일까지 기념일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모든 데이가 커플들만을 위한 것만은 아니지만, 기업들은 특정한 의미가 부여된 00데이를 이용해 커플들의 지갑을 여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해왔다. 특정한 날에 특정 상품의 소비를 촉진하는 방식의 데이 마케팅은, 파급효과가 커지면서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갔다. 예를 들어, 발렌타인데이는 일반적으로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며 고백하는 날로 여겨지지만 초콜릿 업체뿐만 아니라 영화관, 쥬얼리 업체, 호텔업계, 속옷 업체 등의 매출까지 덩달아 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00데이가 다가오면 수많은 기업들이 커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곤 한다.

 

 

하지만 기념일을 이용한 기업의 상술이 날로 심해짐에 따른 거부감과, 왜 이런 날까지 챙겨야 하는지 특별한 의미를 찾기 힘든 기념일이 많아짐에 따라 실제로 소비자들이 기억하고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기념일은 서너 개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대신 젊은 커플들을 중심으로 둘만의 의미가 담긴 기념일을 챙기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커플 마케팅은 과거의 데이 마케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된다.

 

커플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 우후죽순 등장하여, 유명한 00데이가 아니어도 365일 언제든지 생일이나 100, 1000일 등 둘에게 의미있는 날을 특별하게 기념하는 것이 쉬워진 것이다. ‘커플 상품이라 일컬어지는 대상도 커플링, 커플티, 커플 핸드폰줄과 같이 보편적인 상품에서부터 포토북, 이벤트용품, 각종 DIY 재료 등 소비자가 완성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잇는 상품까지 확대되었다. 커플 마케팅의 영역이 무궁무진하게 확장된 것이다.

(사진출처: http://love-factory.kr/)

 

 

 진화를 거듭하는 커플 마케팅

 

 현재 시즌3까지 방영되고 있는 MBC의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영상매체를 활용한 커플 마케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남녀 연예인이 부부가 되어 가상결혼생활을 보여준다는 컨셉의 이 프로그램은, 연애와 결혼에서의 현실적 고민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결에 출연한 가상커플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풋풋함을 담아 부른 노래들은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김용준&황정음

커플이나 정용화&서현의 반말송’, 그리고 조권&가인의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등의 듀엣곡은 젊은 층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우결에 등장하는 커플티,커플링, 웨딩사진촬영, 데이트 장소나 여행지 역시 연인이 되어 가는 과정 속의 다양한 에피소드에 녹아들어 간접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나의 상품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효과적으로 자극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우결에서 청춘남녀의 풋풋한 만남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정용화&서현 커플은 커플 통장을 만드는 에피소드를 통해 커플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어린 커플이 함께 저축하기 위해 공동명의의 통장을 만든다는 설정에, 은행창구 직원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지면서 은행이 이 상품에 대한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누렸음은 물론이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의 성장 또한 커플 마케팅의 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공동구매를 통해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김에 따라, 커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판매될 수 있는 상품은 레스토랑, 카페, 이벤트, 공연, 마사지, 펜션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제는 데이트 자체가 상품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커플들은 손쉽게 데이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이번 주말 데이트엔 뭐하지?’하는 고민을 안고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접속하면 하루 데이트 일정을 모두 꾸밀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