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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포장의 진화 - 2

 

 하지만, 포장은 이제 겨우 발전을 시작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디자인이 제품의 중요한 측면으로 부각한 것처럼 포장 또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포장이 돈이 든다면, 포장에 돈이 드는 목적이 새로워 지거나 또다른 이익도 줌으로써 커버할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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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포장용기가 전등으로 변신!! (cavallum wine lamp)

 최근에 선물 사이트에서 선물을 구매하면 포장지를 어떤걸 택할것인지, 리본같은 악세서리는 어떤걸 택할지 다양한 옵션들이 구비되어 있다. 사용자의 경제적, 심미적, 상황적 요건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것이다. 이처럼 포장은 정보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점점 다양해지고 이를 만족시킬수 있는 여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포장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낼수도 있다.(이부분은 특히 현시점에서 강조되고 있는 부분인것 같다) 최근 강릉에서는 강릉의 명물 ‘강릉순두부’를 컵라면 용기같은 것에 포장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록 순두부라는 제품의 특성이 조금 변화(동결건조)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이 포장을 보면 컵라면 처럼 ‘간편함’ ‘편리함’을 쉽게 떠올릴수 있지 않겠는가?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이 한번쯤은 선택해볼만한 사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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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컵용기의 강릉 순두부
                     http://imnews.imbc.com/replay/nw1200/article/2279840_2769.html


 그렇다면, 포장은 미래에는 어떻게 진화 할 것인가? 사실 정해진 방향은 없다. 다소 시행착오가 있거나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아이디어를 통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선물을 포장한 포장지나 포장용기가 불에 은은하게 아름다운 빛깔을 내며 녹아내리거나 타는건 어떨까. 아니면 유통기한이 지나면 저절로 식품포장의 색이 바래는 포장지는 어떨까. 용기안에 남아있는 용액이 줄어들수록 점점 색이 바뀌는건 어떨까. 아니다, 차라리 용기 대신에 찢어지지 않는 비닐에 들어있는 헤어스프레이는 어떨까(용량을 금방확인할수 있을것이다). 뒷면을 잘 접으면 스피커로 변하는 mp3 포장용기는 어떨까(버리기는 커녕 포장용기의 소중함을 새롭게 알게될 것이다). 이처럼 포장은 제품의 보호를 넘어 제품의 한 부분이 되거나, 소비자와 교감하는 방향으로 진화할수 있을 것이다.(또한 현재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다)



  예전부터, 음반시장에서는 불법다운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막말로, 몇만원 주고 노래 몇 개 듣는것 보단, 인터넷에서 공짜로 다운받는 편이(그것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훨씬 낫기 때문이다. 이건 단순히 정품사랑, 가수사랑의 문제만은 아닌것 같다.(밥을 굶어가면서 까지 노랠 듣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제도적 장치도 물론 필요 하지만, 과연 저 유혹들을 잠재울 만큼 강력해 질지도 의문이다. 이럴때, 소비자의 다른 욕구를 채워준다면 어떨까? 소프트웨어가 아닌 다운이 불가능한 하드웨어로 소비자의 욕구를 전환시키는 것이다. 단순한 시디케이스가 아닌 가수의 대표곡 동영상이나 감사의 동영상이 재생되는 시디케이스라던지, 수집욕을 자극할만한 형태의 포장이나 용기라든지(사실 이전에 술병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음반포장형태를 봤지만..일회성이라는 측면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포장만 좀 신선할뿐, 단순한 시디케이스, 몇자의 끄적임 정도의 형태를 크게 못벗어 나고 있다.) 아니면 특정 컨셉(락, 모음곡, OST등)에 맞는 특정용기나 포장 개발등이 이를 해결해 줄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포장이 이러한 마케팅적 고민을 풀수 있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며 이만 글을 줄이겠다.
 


                                                                                                              - 작성자: 우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