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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매장] 쇼핑본능 사로잡는 매장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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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디자인의 매장에 들어서면 풍겨오는 향긋한 커피향기와 감미로운 음악. 지금은 모든 커피전문점들의 정석이 되어버린 스타벅스이 오감만족 감성마케팅이다.

그런데 만약... 스타벅스에서 레게음악이 들려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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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머물고 싶고, 조금 더 사고싶게 만드는 매장을 만드는데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실제로 인간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능력은 시각(87%)>청각(7%)>촉각(3%)>후각(2%)>미각(1%) 순으로 청각이 시각 다음으로 민감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반응속도에서는 시각이 월등히 빠르지만, 몰입의 정도나 기분을 조절하는 효과는 청각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먼 길을 갈 때 mp3를 들으면서 갈 때와 그냥 없이 갈 때 걸리는 시간이 다르게 느껴지듯이 말이다.

더 머물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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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 연구>에 개제된 1986년 밀리만의 연구에 따르면 매장 음악이 '느린 템포의 음악일 수록 소비자의 매장 체류 시간이 늘어난다'고 한다. 같은 매장에서 73bpm(1분당 비트)의 느린 음악과 93bpm의 빠른 음악을 틀었을 때, 고객이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각각 127.53초, 108.93초가 소요되었고, 매출은 1만6740.23달러와 1만2112.85달러였다. 이것은 고객이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을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느끼기 때문이고,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는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 수록 매출이 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매장이 가장 붐비는 오후4~5시대에 차분한 클래식을 틀어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매출도 늘었다고 한다.

더 사고싶고
보세멀티샵 'Soul21'을 보자. Soul21 코엑스점은 앞에서 말한 차분하고 느린 템포의 음악보다는 경쾌하고 빠른 음악을 내보낸다. 그러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더 짧아지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두운 조명의 매장에 울려퍼지는 이 경쾌한 음악들을 듣고 있으면 발걸음은 빨라지지만 클럽에 온 것처럼 흥겨운 기분이 들게된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집어들어서 시착하고 사고싶어진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충동구매를 한 후 집에 돌아오면 그냥 평범한 옷인데 왜 조명발, 음악발에 홀렸나 싶은 생각을 한 경험이 여러 번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묘히 '세일 상품은 환불 불가능'이라는 택을 보면서 후회한다.) 요지는 매장 음악과 분위기가 고객이 경계심과 이성을 놓고 쇼핑에 몰입하게 하는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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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hea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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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 레게음악이 들려온다면? 아마 매장에 머물면서 차분히 커피와 독서를 즐기거나 대화를 나눌 분위기는 아닐 것이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랜덤이 아니라 자회사인 hear music 음반사에서 스타벅스만을 위해 선곡 된 곡들이다. 스타벅스의 분위기에 맞는 재즈, 팝, 클래식으로 구성된 음반을 매달 전 매장에 배포하고 한달이 지난 음반들은 자동 삭제한다. 이 '스타벅스'음악이 인기를 얻자 07년부터는 매장에서 직접 CD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록 대세는 CD가 아니라 mp3라는 사실에 08년 CD판매를 포기하긴 했지만...)


매장음악 코디
이와같이 매장음악 마케팅이 은근슬쩍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인터넷 카페의 BGM도 이제는 그냥 고르면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덕분에 음악 코디네이터라는 이색 직업도 생기고 잘 선정된 매장음악이 CD로 발매되기도 한다. 이제부터 쇼핑매장을 지날 때마다 들려오는 음악들에 귀만 기울이는 게 아니라 그 의도에도 주의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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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r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