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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마케팅/월간 마케팅

[월간마케팅] 한국 대표 상품 및 문화 컨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 '한글 마케팅'

 

 저희 오퍼스 연세의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해주시는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저희 오퍼스가 2009년 10월부터 국내 최고의 마케팅 전문지 '월간 마케팅'에 글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해가는 오퍼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은 '월간마케팅' 12월 호에 실린 저희의 연재 시리즈 중 세번째 글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길 기원하면서 글에 대한 코멘트나 저희가 부족한 점에 대한 제안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월간마케팅 2009년 12월 호 中] 
 

어느새 ‘한국 대표 상품 및 문화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 제품 브랜딩을 통한 코리아 브랜딩’ 기획 시리즈의 세 번째 글이 되었네요. 이번에는 ‘한방 화장품의 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한글 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수한 우리의 한글

 

  얼마 전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 족은 한글을 공식문자로 지정했습니다. 몇년 전에는 동티모르에서 한글을 수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냉대 받으며 사용되기 시작한 한글이 563년 만에 해외로 수출이 되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글이 인정받는 첫 번째 이유는 한글이 가진 과학적 우수성 때문입니다.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을 조합하여 약 11,000개의 엄청난 수의 소리 표현을 나타낼 수 있는 조합문자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면 때문에 유네스코는 문자를 가지지 못한 세계의 많은 국가나 부족들에게 보급할 문자로 한글을 선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문자로서의 가치 외에 한글은 디자인적으로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조형미가 있기 때문에 어떤 외국인들은 한글을 가리켜 테트리스처럼 신기한 글자라고 평가합니다. 신승일 한류전략연구소장은 한글에 대해 “기하학적 조형미 덕분에 디자인 소재로 아주 훌륭하다. 24자소로만 만들어내는 디자인 패턴만 해도 수조 개에 이를 수 있다.”며 극찬했습니다. 실제로 한글을 디자인한 제품들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왜 한글 마케팅인가?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한글은 과학적으로, 디자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한글을 “코리아 브랜딩”에 활용하자는 의견을 펼친다면 대부분의 독자 분들께서 쉽게 공감하시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글 자체만으로 수익성 있는 상품을 출시한다거나 당장 세계적으로 한글열풍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언어, 문자의 힘은 잠재적인 파급력이 대단합니다. 언어, 문자에 대한 관심은 그 국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국가 이미지를 형성시켜 미래에 해당국가에 대한 충성스러운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 일본의 경우만 해도 일본어와 히라가나를 외국에 전파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과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재팬 하우스(Japan House)를 설치해 일본 문화와 일본어를 보급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도시 뉴욕에 있는 재팬 하우스는 매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찾아 일본어 강좌를 수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일본 문화를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됩니다. 많은 미국 젊은이들을 일본어 공부에 열중하고 일본이라는 국가에 열광하는 것이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한글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코리아 브랜딩 확립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일부 일본인들은 한글이 한자, 히라가나에 비해 인터넷에서의 활용도가 7배 정도 높다고 한글의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는 점을 봤을 때 한글은 그 어떤 수출품보다 우리나라의 매력적인 상품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에서 한글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방안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현재 한글을 이용한 마케팅 현황


  최근 마케팅에서 한글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 예로,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상품, ‘대한민국’이라는 글자가 써진 독도 티셔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은 세계적으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입고 나온 ‘신흥 호남 향후회’티가 그 예입니다. 이 옷의 디자인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D&G가 맡았습니다. 유명 배우 린제이 로한도 한글 프린트 티셔츠를 입고 화보를 찍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웃으며 넘어가지만 세계적인 스타와 디자이너가 한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줍니다. 그 외에도 얼마 전 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론 아테스트 선수가 머리에 ‘레이커스’라는 한글 문양을 새기고 나온 것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만큼 세계적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은 살펴보면 국내 개인 디자이너의 노력이거나 일부 외국인들이 스스로 한글에 관심을 갖고 이를 이용한 것이지 한글의 주인인 우리가 체계적으로 나서 한글을 마케팅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마케팅 방안들을 내세울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한글 이미지

 

  한글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추세지만 그 인지도는 히라가나, 한문, 알파벳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아직 한글에 대한 이미지조차 형성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를 기회로 삼고 고급스러운 한글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뉴욕의 예술거리인 소호나 이탈리아 밀라노 등 세계적인 패션, 예술 중심지 한복판에 한글 관련 Flagship Store를 설립하여 한글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한글 문양을 이용한 디자이너들의 상품들과 예술가들의 그림, 붓글씨 등을 전시하고 판매합니다. 이 건물의 설계에 한글을 응용하는 시도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뉴욕에 있는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설립당시 독특한 모양으로 충격을 주며 많은 조명을 받았듯이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어우러진 한글 모양의 건축물을 조성한다면 세계적 관심을 받고 더불어 많은 이들의 한글 Flagship Store 방문을 유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조형미가 인정받은 한글은 분명 전 세계의 많은 예술가들과 패션업계 종사자들에게 매력적인 소재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글=고급스러움, 예술적인 문자”라는 인식을 확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글 이미지와 기업의 만남 


  한글의 검증된 우수성과 아름다운 이미지에 동양적 신비감까지 더해진다면 유럽 및 미국대륙 소비자들에게 한글을 이용한 상품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프리미엄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중고가 상품을 출시할 때 한글디자인을 사용하고 한글의 이미지를 이용해 마케팅 하는 것입니다. 한글을 이용한 고급스러운 제품라인을 만들어 그 제품 라인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붙이는 것도 특이함과 신비함을 강조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삼성의 ‘하우젠’같은 라인의 이름을 ‘시나브로’, ‘도란도란’ 등과 같이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지어서 아예 그 라인을 한글로 이루어진 서브브랜드로 만드는 것입니다. 혹은 기존의 브랜드에 한글디자인만 추가하여 뒤에 순우리말로 된 이름을 붙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는 서구시장에 진출하는 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지만, 동남아나 일본 중국시장에 진출하는데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동양적 신비감의 이미지를 사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동아시아의 한류열풍을 이용하여 동양적 신비감에 못지않은 좋은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서구시장 보다 더 고가시장을 공략하여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글은 그 이미지 자체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해외 스포츠를 후원하는 우리 기업들의 스폰서에 한글을 병기하여 기업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한글보다는 영어로 투자하는 것이 기업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와 함께 아름답다는 한글의 디자인을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글 디자인이 된 옷도 있는데 그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이름과 함께 이미지로 기업을 각인 시키는 것입니다. 서구의 대형스포츠시장 뿐만 아니라 세팍타크로, 크로켓 등 동남아 지역의 프로스포츠의 스폰서가 되어 한글을 사용하여 홍보한다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이런 활동은 대기업이어도 좋고,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중소기업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글로 세련되게 디자인된 홍보로 기업의 이름과 이미지를 동시에 알리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양성하는 한글 전도사들 
 

   얼마 전 한글서체개발업체인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국내에 한글체험관을 건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이나 어린이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린다고 합니다. 한글의 해외 진출에 대해 연구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 체류 중인 많은 외국인들을 한글 애호층으로 만들어서 훗날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한글을 알리는 것은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입니다. 일본에 수천 개의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이 성행하는 것은 이탈리아에 유학 간 많은 일본 요리사들이 일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국내의 많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원을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대규모로 운영하고 각종 엑스포에 한글 관련 부스를 지속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기울이는 한글 마케팅 노력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비용이나 실현 가능 측면에서 수월하면서도 그 파급력은 더욱 크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글로 세계를 디자인하다

 

  앞으로 한글을 이용한 마케팅은 코리아브랜딩 확립에 중요한 첨병으로서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것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세계인들에게 한글이 더욱 널리 알려질 것이고, 대한민국, 한국 문화,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글을 만든 나라,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브랜드파워 역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 모두 언어, 문자라는 도구는 그 어느 상품보다 영향력이 크고 그 효과가 일시적이지 않는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글에 관심을 갖고 한글마케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1.www.goodname.net/good 좋은이름연구소

2.www.sportsseoul.com/news2 스포츠서울

3.www.buyking.com/news buyking news
4.www.cctoday.co.kr/news 충청투데이

5.www.korea.kr/newsWeb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