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난 바로 그날! 나는 시험과 피곤에 쩔어 있는 비루한몸을 이끌고 미용실을 갔다. 눈 밑은 퀭하고 옷은 추레하고… 미용실과 너무도 안 어울리는 옷차림. 첫 번째 미용실에서 퇴짜를 맞았다. 이유인즉 머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 염색을 위해 또 탈색을 하면 머리가 바스러질 것이라 했다. 미용사 언니는 단호히, 여기서 탈색하면 개털 될 각오해야 한다며염색하지 말고 홈케어로 지친 머리칼을 관리하는데 신경 쓰라며 조언까지 해준다. 울며 겨자 먹기로 돌아선나는 “내가 여기 아니면 갈 미용실이 없을까봐! ” 외치며 다음 미용실로 간다.
이번 미용실도 말은 비슷하다. 머리가 너무 상해서 염색하면 머릿결이굉장히 상할 거라는 말을 전하며 ‘저희 미용실의 OO케어랑 △△케어 하신뒤에 특제 트리트먼트 제품 사셔서 관리하시면 되요~^0^’ 라는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문득 같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무언가를 팔기 위한 고객’ 으로 여기는 후자의 미용실에 대비해 너무도 정직하게 ‘나의 상태’ 를 진단하고 염려해준 첫 미용실에 대한 신뢰가 무한으로 커졌다. 분명첫 번째 미용실은 여타 미용실과 달리 ‘팔기 위한’ 마케팅전략을구사하기 보다는 오히려 판매를 하지 않으려는 시도를 했는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것이 바로 De-Marketing이다.
디마케팅이란 1971년필립 코틀러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기업이 자사의 상품 혹은 서비스 판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기법이다. 기존의 디마케팅은 고객의 수요를 줄여서 제품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객을 밀어내는마케팅, 즉 돈이 안되는 고객과는 거래를 끊고 우량고객에게 좀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인력 및비용을 절감하고 수입을 극대화 하려는 모든 유형의 마케팅 기법으로 범위가 확대 되었다.
De-marketing 의 유형에 따른 사례
앞서 두 가지의 의미로 디마케팅의 개념을 정의했듯, 그 유형도 그에 따라 크게 두 가지. 그것은 ‘왜’ 디마케팅을 하는지 그 목적에 따른 것으로 다음과 같다.
<!--[if !supportLists]-->1) <!--[endif]-->결국은장기적으로 고객 ‘확보’를 위해
2) 정말무의미한 고객을 ‘퇴출’하기 위해
1) 의 디마케팅은특히 청소년, 약자 등을 위한 마케팅 전략에서 종종 이용된다. 우리는종종 담배 혹은 주류 등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제품에 있어 디마켓팅 기법을 볼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는담배나 주류를 팔지 않는
디마케팅을 통해 기업이 얻는 것은 우리 생각보다 크다. 기업이 제품 판매에 있어 자신들의 수요 창출보다는 고객을 우선시한다는 이미지를 확보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이미지가상승하는 효과를 맛볼 수 있다. 또한 그것이 좀 더 커져 사회 기여적 기업이라는 인식까지 얻을 수 있으니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더 많은 잠재 고객의 마음을 획득한
것이니 꿩 먹고 알 먹고 인 셈이다. 실제로맥도날드 사례에서는 디마케팅 광고를 한 뒤 일주일에 한번도 안 올 잠재고객도 실제고객으로 전환해 실질적인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다 한다.
그 외에도 고가의 브랜드들이 주로 하는 한정판매 전략 또한 디마케팅에속한다. 제품의 공급을 늘리면 분명
판매량도 더 늘 것임에도 불구하고 수량, 판매장소 등을 한정함으로써 그 브랜드의 희소성을 높이고 동시에 브랜드 가치도 향상 시키는 것이다. 가시적 판매는 비록 적지만 실질적으로 그 브랜드를 선망하는 잠재 고객은 더 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KB카드의약관 정책을 볼 수 있다. KB카드는 굴비카드(타사의 카드들과달리 통합실적이 인정되는 카드들을 굴비 엮듯 카드를 줄줄이 발급받아서 엮을 수 있는 카드를 말함)를이용해 굴비엮기(KB카드들을 엮는 것, 굴비 중 하나를 먼저위에 첫 타자로 세우는 방식으로 하는 것)를 해대는 체리피커들을 쳐내기 위해 최근 개인회원 약관을 변경하면서연회비 관련 조항에 '기본연회비는 회원 별 혹은 카드 별로, 제휴연회비는카드 별로 청구'된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De-marketing 의 앞날을 바라보며
디마케팅은 그 역사가 그리 길지도 않은 최근에야 집중을 받기 시작한 블루오션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과 디마케팅은 긍정적인 효과를 바라볼 때 디마케팅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양날의 칼처럼 우리가 마냥 좋다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업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그서은 바로 현재의 체리피커들을 디마케팅함으로써 미래의 잠재고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체리피커 = 잠재고객능성 이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골치덩어리인 체리피커들을 잘라내기 전에 불확실한미래에 따른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도 한두번, 모든 마케팅을 디마케팅으로 이루어 내면 디마케팅이란 개념 자체가 흔들리며 그 의미가 퇴색된다. 다른 마케팅 전략을 기본 바탕으로 깔고, 디마케팅이 필요한 적절한 분야에서 필요할 때 디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쓰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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