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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 포장 ] 포장 단위를 바꿔 성공한 제품들

소비자와 상품의 커뮤니케이션은 실상 여러단계에서 이루어진다. 구매전 단계에서는 각 종 홍보와 광고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때로는 기업이미지나 사회공헌이 커뮤니케이션의 효과적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 구매가 임박했을 때는 직접적인 판촉활동이나 가격책정이 소비자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선택의 순간(The moment of truth)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마 '진열'과 '포장 일 것이다. 이 물건을 내가 쇼핑카트에 넣을 거냐 말거냐는 아무래도 그 물건이 보기 좋은 곳에 진열되어 있는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호감형의 포장인지, 포장된 제품의 양이 적당한지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우리 제품과 같은 종류의 물건, 즉 경쟁자는 그 매장안에도 무수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배경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오늘 논할 내용은 바로 이 '포장'을 다룬 '포장의 커뮤니케이션', 그 중에서도 '포장의 단위를 적절히 바꾸어 성공한 제품들'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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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면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 1년간 먹은 라면은 1인당 약 75개. 단연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면을 살때 1개 단위로 사지 않는데, 이 점에 착안하여 농심 등을 중심으로 라면의 포장단위를 5개 들이로 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소비자와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5개가 함께 포장되어 있으는 조금을 쌀 것이라는 기대아닌 기대감과 더불어 3~4개를 사는 소비자들도 간편하게 포장되어있는 5개 들이 라면을 사면서 새로운 라면 포장은 매출증대의 초석이 된다.
 또한 소매의 추세가 소매점에서 대형 할인점으로 넘어가는 추세에 있던 2000년대 초반, 이러한 포장은 대형 할인점에서 진열하기 훨씬 더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점 또한 5개 들이 포장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결국 5개 들이로 포장된 라면은 소비심리와 소매추세를 아우르는, 포장으로만 소비자의 편익과 매출을 증대시킨 '포장의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사례라 할 수 있겠다.

2. 맥주 큐팩

1.6리터 맥주전쟁 -> 동영상보기



 포장의 단위를 바꾸어 성공한 또 다른 케이스로는 바로 '큐팩'으로 유명한 1.6리터 맥주가 있다. 2003년 출시될 당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 대부분의 마켓과 CVS에 반드시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인기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 1.6리터 맥주는, 한번에 대량을 마시는 '맥주'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포장의 형태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큐팩'이 그저 아이디어 하나로만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맥주의 김(?)을 날아가지 않게 하기위한 처리와 그러면서도 큐팩의 거의 유일한 단점인 무게를 줄이기 위한 가벼운 포장, 이 두가지를 잡기위해서는 그만큼의 기술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맥주의 사례에서는 포장의 단위를 바꿨다는 아이디어의 측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위해 오래전부터 기술을 준비해 왔다는 점도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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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의 용량 단위를 바꿔버린 사례는 아무래도 제과, 식품업계에서 자주 발견된다. 출시 당시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왕뚜껑'(포장단위와 제품이름이 잘 매치된다)이나 작년 구설수에 올랐던 노래방 새우깡 처럼 대용량 포장을 한 과자들이 이런 '포장 단위'에 변화를 준 또 다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포장의 단위를 바꾸어 성공한 몇몇 제품들의 사례를 알아보았다. 비단 이번에 기술한 포장 단위만이 아니라 포장의 형식, 시각적 효과, 혁신적 방법 등 포장에는 고객의 마음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앞으로 1주일동안 이런 부분들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작성자 : 신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