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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공익광고] 세상과 통하는 공익광고

 

요즘의 공익광고, 일반 상업광고 뺨치는 참신함, 스토리 그리고 멋진 비주얼까지 어디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공익광고가 처음부터 이렇게 멋졌던건(?)아니다. 따라서 필자는 우리나라 공익광고의 약간의 변천사와 화제가 된 공익광고들을 살펴보면서 공익광고의 무한한 변신에 대해 조금 다뤄보고자 한다.

 

필자는 얼마전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야구경기를 보러갔다. 정신없이 구경하고 간식도 먹어가며 숨가쁘게 구경하던 그날. 하지만 처음 관람했던 야구경기의 설레임과 흥분만큼이나 기억에 남았던 것이 있었으니. 휴식타임에 보았던 잠깐의 헌혈광고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미지 출처: 두산베어스 공식홈페이지>

 

이 광고를 보고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이건 뭐지?’ 였다.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는 선수들의 얼굴이 연달아 나오는 동안 그냥 팬서비스 차원인건가하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그 다음 문구들 덕에 그 광고가 헌혈 광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신의 얼굴은 잠깐 찡그려 지지만 누군가의 얼굴은 환하게 피어납니다. 헌혈을 위한 1초의 찡그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입니다정말 인상적이었던 광고였다.

 

예전에 일반적으로, (혹은 필자 본인만;) 공익광고 하면 생각났던 단어는 정부였던 것 같다. 또한 어쩐지 무겁고 어쩐지 재미없는, 그리고 가끔씩 느껴지는 공익광고 출연 모델들의 어색한표정이나 연기도 공익광고의 답답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한몫 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느샌가부터 공익광고는 달라졌다. ‘셋만 낳아 잘기르자식의 광고는 더 이상 찾아볼수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첫 방송 공익광고는 1980년대의 저축으로 풍요로운 내일의 저축 장려광고였다고 한다. 그 외에도 간첩 신고 독려 광고까지, 마치 뉴스 혹은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계몽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그시대의 광고는 지금의 톡톡튀는 광고와 멋진 비주얼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인다.

90년대의 광고는 앞선 80년대보다 조금 다양해졌던 것 같다. 당시의 주류를 이루었던 내용은 그 당시의 온국민의 관심사였던 IMF와 새롭게 제기되었던 공공장소 에티켓 관련한 것이었다. 조금 설득적인 모양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때 역시도 전형적인 공익광고의 모습을 벗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서서는 공익광고는 완전히 옷을 갈아입고, 내용도 조금더 달라진다. 이전까지 외쳤던 저금합시다식의 설명적이고 계도적인 내용 보다는 각박해진 세상에 대한 이야기, 외국인 근로자, 인터넷 악플과 저작권 문제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사회문제를 다루게 된 것이다. 그 표현 방식 역시 직접적이고 유치했던(?)것과는 달리 일반 광고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톡톡튀는 내용과 장면들로 가득해졌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공익광고도 젊고 새롭게 변신한 것이다.

 

 

필자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던 공익광고는 2002년에 나왔던 마약 광고였다. 한 숲에서 힘들게 땅을 파던 남자.. 너무나 무서운 표정으로 그자리에 들어가서 눕고 나오는 문구 마약은 스스로 파는 무덤입니다’. 밤에 볼땐 정말 섬뜩했던 것 같다.

 

 

 

<EMBED src="http://newkoba.adn25.com/businessintro/about/uploadFile/09_마약추방.mpg" quality="high" WI

<출처: 공익광고 협의회 공식 홈페이지 마약 공익광고: 무덤편>

 

 

아마 마지막에 마약 광고라는 것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냥 일반 상업 광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참신하면서도 잘 전달된 광고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요새 자꾸만 지하철을 탈때마다 필자의 눈을 사로잡는 광고는 키를 뽑으면 저금통이 됩니다의 에너지 절약광고이다. 볼때마다 그 참신함에 하는소리가 절로 나곤 한다.


<키를 뽑으면 저금통이 됩니다 이미지출처:공익광고협의회>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참신하고 멋진 광고들이 나열할 수 없을만큼 많다는 사실이 필자를 매우 흐뭇하게 한다. 특히 가끔 보게되는 외국 광고 같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 1분이면 충분합니다’(버스 벨 대신 눌러주는데 3초 등 등) 같은 훈훈한 광고는 아직 우리 세상의 따뜻함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 매우 기억에 남는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1, 이미지 출처: http://cafe.naver.com/lovelymiddleage/1009>

 

서론이 길었던 것 같다. 중요한 사실은 이전의 공익광고가 놓치고 있던 참신함과 보는사람으로부터 끌어내어야 하는 공감성을 잡아가는 재치있는 최근의 공익광고는 광고의 15초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멋진 변화라는 것이다. 고로 한나라의 광고문화를 대표한다고도 볼 수 있는 공익광고의 요즈음의 파격적인 변신은 무죄다.

 

 

 

참고자료

KOBAKO 한국방송광고공사 홈페이지 http://www.kobaco.co.kr

한눈에 읽는 공익광고변천사-시대 따라 모습 달리한 전 국민의 호감광고’, 김우성, 인터뷰 365

(http://interview365.com/client/news/view.asp?sidx=1511)

공익광고의 변화, TVCF

한국환경자원공사 보도자료(2006.6.25배포) ‘요즘 공익광고, 이렇게 젊어집니다!’, 기획홍보실 안종익, 이환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