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라이브 마케팅
김선아 신예림 채운슬
비디오로 소통하는 세대의 등장과 그에 따른 마케팅의 진화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강점 - 몰입
이쯤 되면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힘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대체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힘은 어디서 오는걸까? 시청자들 혹은 소비자들이 라이브 비디오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생중계 영상이 확실한 ‘몰입’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생중계 영상을 통해 크리에이터들과 같은 콘텐츠 제작자와 시청자는 직관적으로 연결된다. 발전된 소셜 미디어의 도움으로 늘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길 원하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커넥티드 제너레이션 (connected generation)의 특성상 직관적인 연결을 가능케 한다는 개념은 큰 의미를 지닌다. 바로 지금 순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 라이브의 동시성은 콘텐츠의 몰입도를 크게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댓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영상 속 상황에 내가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라이브 비디오에 대한 애착과 몰입도를 더 높이게 된다.
IT 업계의 소셜 라이브 마케팅
IT업계는 소셜 라이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아 왔다. 일례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선두 기업인 애플과 삼성을 들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주최한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는 감각적인 프레젠테이션,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 무엇보다도 ‘애플’이 갖는 브랜드 가치 때문에 세간의 주목을 받아 왔다. 하지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행사 전체가 생중계되어 전 세계의 애플 팬들이 어디서나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X의 경우에도 5시간의 신제품 공개 행사가 전 세계에 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되었으며, 유튜브에서만 618000명이 영상을 시청했다. 애플에서는 행사 시간에 맞춘 카운트다운 영상까지 라이브로 공개하며, 행사 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시청자를 확보한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혁신의 아이콘’, ‘트렌디함’이라는 귀중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애플의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은 애플처럼 적극적, 정기적으로 라이브 생중계 행사를 주최하지는 않는다. 다만 2013년 갤럭시 S4 출시 당시 출시 기념 서울 투어가 생중계되었다. 이 라이브 영상은 일주일 간 약 18만 조회를 기록하였으며, 갤럭시 S4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이는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당시 네이버의 새로운 서비스였던 ‘네이버캐스트’를 활용하였다. 네이버는 신규서비스에 영향력 있는 컨텐츠를 확보할 수 있었고, 삼성전자는 국내 1위 포털의 파급력을 이용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애플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소셜 라이브 마케팅을 진행해 오지 않은 기업에서 자체 동영상 채널이 아닌 파급력을 갖출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IT기업 이외에도 트렌디함과 기술력을 중시하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소셜 라이브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쉐보레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신차 공개 행사를 인터넷으로 스트리밍한다. 올 1월에는 인기 BJ와 협업해 ‘ALL NEW CRUZE’의 공개 행사를 스트리밍하였고, 신형 전기차 ‘BOLT EV’의 경우 트위터를 활용해 25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트위터는 유저들의 타임라인에 광고화면을 노출시키는 등 생중계 컨텐츠에 광고를 집행할 수 있어 해당 컨텐츠의 파급력이 더욱 커질 수 있었다. 또한 소셜 라이브 마케팅에 자주 이용되는 페이스북, 유튜브가 아닌 실시간으로 영상에 대한 반응을 트윗할 수 있어 바이럴 효과가 큰 트위터를 중심적으로 활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뉴스 업계의 소셜 라이브 마케팅
방송업계, 특히 뉴스 업계의 경우에도 소셜 라이브 마케팅을 활용해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JTBC는 단순히 보도 영상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소셜 라이브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JTBC의 경우 ‘JTBC 소셜 라이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JTBC 뉴스룸>이 끝난 후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전달하며, 생생한 현장감으로 많은 조회수를 확보하고 있다. JTBC 이외에 공중파 방송국의 뉴스룸에서도 이와 같은 라이브 컨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BS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해 ‘뉴스 읽어주는 남자’라는 라이브 컨텐츠를 제공한다. 기자가 10분간 당일의 뉴스 토픽을 읽어 주며 시청자와 소통하는 내용이다. 또한 SBS의 다른 페이지인 ‘비디오머그’는 별도 라이브 채널을 통해 편집 없는 취재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고 있다. 언론에서 소셜 라이브 마케팅이 활용된 대표적 예시가 지난해의 촛불 시위였는데, 역사적인 순간을 페이스북 페이지 라이브로 생중계해 수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였다. 라이브라는 특성을 잘 활용해 소통하는, 가까운, 현실적인 언론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시청자들의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의 소셜 라이브 서비스, V앱
이처럼 소셜 라이브 마케팅은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분야는 ‘엔터테이먼트’ 업계이다. 유스트림, 유투브, 판도라 TV, 다음 팟 TV, 페이스북 라이브 네이버 TV캐스트 등 많은 소셜 라이브 미디어 매체가 활용되고 있으며 이 중 엔터테이먼트 업계에서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매체는 네이버 소셜 라이브 서비스 V앱이다. V 앱은 2015년 9월 1일 공식 오픈한 네이버 글로벌 스타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스타 레알 라이브’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아이돌 및 연예인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베타테스트 기간 당시에는 네이버 스타캐스트에서 유명 아이돌 그룹을 위주로 신곡을 공개하기 전 쇼케이스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예능 방송과 같이 팬서비스용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영화 시사회, 드라마 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엑소’는 2015년 11월 19일 v앱에 엑소 채널을 개설하여 23일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였다. 또한 V앱 엑소 채널을 통해 컴백 스테이지 ‘EXO COMBACK STAGE’를 진행하였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곡 무대 최초 공개, 앨범 소개, 근황 토크와 같은 연예인과 직접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여 200만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그룹 ‘방탄 소년단’도 V앱을 활용한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유투브를 통한 컨텐츠 제공으로 많은 해외 팬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인지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채널은 BTS 월드투어 프로그램과 흥미로운 컨텐츠를 제공하여 엑소와 빅뱅을 제치고 팔로워 수 1위를 기록했고 방탄소년단의 국내 인지도 확보를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V앱이 서비스 초반에는 엑소, 방탄소년단과 같은 유명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활용됐다면 현재는 드라마, 영화 제작발표회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구해줘’는 작품 제작발표회를 V앱을 통해 라이브로 생중계 하였다. 드라마 토크 라이브 또한 진행하여 제작발표회에 오지 못한 많은 팬들과 소통하였다.
(방탄소년단의 V앱 방송 장면)
기성 가수들의 소셜 라이브 마케팅 활용
최근에는 아이돌 뿐만 아니라 기성 세대의 가수들 또한 소셜 라이브 마케팅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가수 조용필의 경우 10년만에 컴백을 하며 앨범 <헬로>의 쇼케이스를 네이버 뮤직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하였다. 1시간 동안 전 세계로 생중계된 쇼케이스는 25만여건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였다.
가수 싸이는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유투브를 통해 크게 흥행한 이후 소셜 라이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유스트림’으로 생중계된 지난 서울 시청 앞 공연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공연은 무려 145국에서 160만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싸이는 이로 인해 서울광장 12배 규모의 콘서트장에서 전 세계 팬들을 모아 놓고 공연한 것과 같은 홍보 효과를 거두었다. 싸이는 이 이후에 ‘젠틀맨’ 컴백 무대 또한 소셜 라이브 방식을 택했으며 이 공연은 유투브와 네이버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면서 1시간에 12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였다.
한계점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강점은 생중계를 통한 리얼리티와 즉시성 확보에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성공 여부는 안정적인 스트리밍에 좌우된다는 분석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영상이 2초 이내에 재생되지 않을 경우 시청자들은 다른 링크를 클릭하기 시작하고 5초 안에 영상이 재생되지 않으면 25 퍼센트가 시청을 포기하며 10초를 넘어서면 50퍼센트가 시청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텐츠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중계 영상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소셜 라이브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또한 라이브 방송의 경우 실시간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출처>
탑스타뉴스, ‘애플, 3시간 후에 새로운 키노트 만날 수 있어…‘시간아 흘러라’’, 2017.09.12
헤럴드경제, ‘“쓰리, 투, 원 큐!”… 기업들은 지금 생중계 중’, 2013.05.07
아주뉴스, ‘트위터가 생중계한 쉐보레 볼트 EV 공개영상, 25만명이 시청했다’,2016.10.31
서울경제,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인터넷 생중계로 발표’
한국일보,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 뉴스도 'SNS 시대' 활짝’,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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