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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8년

공공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마케터는 사회악이다

마케팅은 20세기 중반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80년대가 되어서야 꽃을 피웠고
90년대에는 사(社) 내 주류로 부상했다. 그동안 마케팅으로 빛을 본 기업들은
흥망성쇄를 거듭했고 그 와중에도 몇몇 초우량 기업은 굳건히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삼성과 소니는 어떻게 경쟁하는가, 나이키는 영속할 수 있는가, 도요타처럼 하라,
GE를 살린것은 무엇인가, 애플의 도전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마케팅에 대한 관심은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라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화제였고 자주 글과 대화와 영상에 활용되었다. 그러는 동안 최고의 마케팅 기업 속에서
최고의 마케터들은 성장했고 그들의 말을 여러 기업에 전했다. 잭트라우트가 그랬고 필립 코틀러도 그랬다.

그러나 어디 그들과 같은 마케터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으랴?
모든 사회구성원은 소비자고(거지도 빵과 소주를 사먹지 아니하는가!!) 고로 0세의 영아부터
죽음에 이른 송장까지 사회의 틀속에 있는 모든 인간은(혹은 인간이 아닌 것들도) 소비자다.
그 소비자들에게 주머니를 열게하는데 사용되는 핵심기술을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당신은 얼마나 많은 TM전화를 받는가!! 또 당신은 얼마나 많은 스팸 메일과 문자를
받는가!! 복잡한 길에서 '한번 보시고 가세요'를 외치는 행사요원에게 팔목을 잡히지는 않는가?
감언이설에 속아 구매했더니 문제가 생겼을 때는 나몰라라 하지 않던가?

상업에서, 나아가 기업활동에서 모든 전략은 마케팅에 기반을 둔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마케팅
담당자의 영향력은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강해진 영향력을 어디에 쓰는가? '초기 가입자만
확보하면..'이라는 생각에 끝이 보이는 단발성 전략을 사용하는데 쓰고있지는 않는가? 일단 팔고보자,
싼 것을 비싸게, 좋은 말로 '극대화' 에 모든 역량을 쏟고있는 그들을 보면 윤리적이지 못한, 혹은 비윤리적은 마케터는 사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의 정책이 문제라고? 아니면 배금주의의 사회가 문제라고? 아니다... 내 생각엔 아니다.
마케팅은 방법의 예술이며 창의력의 산물이요 다양성으로 말하는 언어다. 혹시 그 방법이
비윤리적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찾으면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쉽고 편한 길을 가고
싶어하는 그들에게 그런 말 따위는 고리타분, 마이동풍이다. 그래서 마케터가 비윤리적일 때는
필연적으로 사회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객의 눈을 속이고 상품을 과대포장하며 심지어
사회를 왜곡시킨다.

마케팅은 소비자의 주머니를 여는 기술이 아니다. 아니다. 정말 아니다.
마케팅은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이며 고객에게는 가이드요 회사에게는 방법이다.
마케팅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인해 소비자는 최대한의 정보와 최대한의 만족감을 갖고 제품을
구매하며기업은 안전하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화려한 마케팅 기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창의적인 마케터를 발견했는가?
그렇다면 더이상 그의 능력을 시험하지 마라. 다만 그의 마음을 시험하라. 사회악이 될 자인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 할 자인지..

마케팅으로 인한 사회악이 점차 극에달하는 요즘, 하루하루 살이가 힘들어 지는 날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한두자 끄적여 보았다.

2008년 여름의 한 중간에서
2008. 7. 26

작성자 : 신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