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 이제는 마구 찍어낼 수 있는가 - 트리즈마케팅- 2

 

 트리즈 마케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듯 하다. 국내에 소개된지 얼마 안됐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트리즈를 마케팅에 적용하는 것에 예외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기술은 자연의 절대적인 원리와 관련 깊은반면, 마케팅은 사람의 마음, 즉 상대적인 속성과 관련이 깊기 때문. 또한 오리지널 트리즈는 특허로써 성공의 가능성을 체크할수 있지만 마케팅의 경우는 시장결과와 같은 특허와 다른 방식으로 성공가능성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좀더 많은 자료와 연구가 요구된다)

 그러나 아직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트리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누구나 비교적 쉽게 창조를 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창조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트리즈에 관련된 내용을 익히게 되면 문제 해결에 있어서 창조적 해결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창조력의 확산이 가능하게 되고, 이는 결국 창조성의 대량생산이 가능해 지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로는 시행착오의 감소이다. 트리즈는 이미 검증된 원리를 바탕으로 세운 법칙들이다. 이러한 법칙들을 통해서 시행의 횟수와 착오를 현저히 줄일수 있다. 이는 마케팅 쪽에서 비용을 줄일수 있다는 점과 시장 실험 혹은 결과에 대한 예측에 상당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창조성의 효과적인 관리이다. 사실 ‘창조성’이라는 것이 사람의 속성과 관련이 있기에 중요하면서도 상당히 관리하기 힘든부분이다(그날의 컨디션, 감정상태, 개인적인 문제등이 영향을 미치기 쉽다). 그러나 트리즈 마케팅에서는 창조과정이 ‘트리즈’라는 형식으로 집합되어 드러나있고, 이에 접근하여 누구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쉬워진다. 

 하지만 이러한 트리즈 마케팅에 대한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왠지 모르게 석연찮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창조라는 것은 틀에 박힌 것에 탈피하여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그런 창조과정을 하나의 법칙화 하고, 규율화 하다니. 이건 마치 레고블럭을 만들어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지 않은가. 이것을 창조라고 말하는가? 오히려 ‘응용’ 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가깝지 않을까.

 또한 트리즈에 의존한 창조성 생산은 결국 새로운 창조성 발견에 대한 가능성을 위협할 수 도 있다. 양질의 창조성이 대량 생산된다면 좋은 일이지만, 대량생산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위협받는것은 현실에서 충분히 봐왔던 일이다. 비록 현재까지 보여진 창조의 결과들은 많은 공통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창조의 역사가 나름대로의 진화의 역사를 보여준것을 상기한다면 이러한 가능성은 지나칠수 없는 점일 것이다.

작성자 : 우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