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cow, dark horse, black swan
요즘 '검은백조(black swan)'이론을 내세워 미국증시폭락을 예견했던 경제학자 탈레브가 S&P500지수 풋옵션을 걸어 주식이 폭락하자 주당 90센트를 60달러로 되팔아 대박을 터뜨렸다는 기사를 보고...
느닷없이, 그러고 보니 놀라운 사건을 표현할 때 동물의 색깔에 많이 비유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표현들(모아보니 3개밖에 없었지만...)에 대해서 한번 끄적거려보기로 했다.
얼핏 보기에 이 세 마리 동물들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는 점에서는 별 다를 바가 없지만, 그들이 세상을 놀라게 하는 방법은 살짝씩 다르다.
purple cow: 눈에 띄는, 비범한, 놀랄 만한. remarkable
dark horse: 복병,
black swan: 과거의 경험, 상식, 통념 내에서 예상할 수 없는. outlier
이렇게 써 보고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생각하면 분명히 차이가 있다. 세계경제위기를 보라색 소라고 하면 어색하고, 무명이었던 오바마가 클린턴과 매케인을 제치고 대통령이 된 것을 블랙스완이라고 하면 과장되게 들리는 것처럼. 이것은 예상치 못한 정도의 차이도 있을 것이고 그것이 어떻게 출현했는가의 차이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런 표현들이 상용되는 경우의 차이도 있다.)
마케팅을 생각해보자. 보통 소에 보라색 페인트 칠해놓고 군계일학으로 만듦으로 마케팅계의 구루가 된 세스 고딘은 말한다. 아무도 하지 않았던 새롭고 재밌는 아이디어바이러스를 스니저(sneezer: 재체기하며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사람)에게 허락(permission)을 받고 뿌리라고. 그의 말대로 요즘 마케팅은 새롭고 재밌고 튀어야 하는 것이 대세이다. 그래서 마케터들은 같은 아이템도 더 돈을 쓰고 부풀리고 꾸미기 열중하게되었고, 이런 현상이 소비자들에게 '마케팅=광고=상술'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데 일조하는 것 같다.
평범한 일상에 질린 사람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놀라움과 즐거움은 필요하다. 하지만 놀라움이 언제나 똑같은 소에 보라색이나 핑크색을 입혀야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숨겨져있던(hidden) 명마나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엎어버린(outlier) 새 한마리가 세상을 감동시키기도, 시야를 넓히기도 한다.
다음엔 어떤 '세상이 놀랄 쇼'를 할까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사람들은 쇼에 질려버릴 것이다. 사람들이 필요로하고 원할 만 한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니즈를 발굴해 내는 것도 놀라운 마케팅이라는 걸 잊기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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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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