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펙테이션 마케팅
-엉뚱함으로 소비자들을 설레게 하라!
이렇게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르는’ 것에 대한 기대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이다. 마치 우리가 도박장에 갈 때, ‘나는 이곳에서 나갈 때 백만장자가 되어있을 거야’와 같은 상상을 하면서 들어가고, 이런 상상이 매번 도박장에 사람들을 들어오게 만드는 것처럼 사람들은 ‘불확실성(Uncertainty)’에 대한 환상을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다. 위와 같이 ‘어떤 제품이 나에게 올 지 모르는’ 사례는 싱가폴의 애니씽(Anything)이라는 이름의 음료수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음료수는 콜라맛, 레몬맛, 약한 레몬맛, 사과맛 등 6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데 겉의 디자인과 맛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고, 소비자들은 어떤 맛을 마시게 될 지 모른다! 이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마치 해리포터시리즈의 호그와트 마법열차에서 파는 개구리모양 사탕(?)의 맛이 어느 것인지 모르고 사며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처럼 제품에 대한 설렘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소한 자극이 되어준다.
예기치 못한 제품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 애플이나 한국의 다양한 업체들도 이런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제품 이외에도 한국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Forever 21’ 매장에서는 ‘장소’의 의외성을 선사한다. Forever 21은 거의 6주마다 한번씩은 항상 매장의 진열을 바꾸어 놓는다. 지난 번에 1층은 신사 정장, 2층은 여성 정장 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배열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아마 이 매장에 들어간 소비자들은 Forever 21이 다른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들이나 Zara와 같은 매장들처럼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진열이라고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미국 LA에서 한인타운에 처음으로 (LA의 한인타운은 LA의 중심부에 넓게 자리잡고 있다) 진출할 당시, Forever 21은 많은 단점을 안고 있었다. 스페인에서 온 브랜드 Zara나 스웨덴의 H&M처럼 동양인에게 소구할 수 있는 디자인과 핏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변화무쌍한 Forever 21의 마케팅 기법은 현지 한국인교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렇게 누구를 만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게 하는 마케팅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이용되고있다. 지난 겨울 (2013 겨울), ‘성시경의 연말 콘서트’에서는 솔로들을 위한 이벤트가 마련되었었다. 절대 친구와 같이 신청하지 말 것과 같은 조항을 보면 이도 ‘우연성’에 기반한 이벤트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좌석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마케팅적 관점에서 ‘인기가 있었다’를 논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지만 이런 예들은 분명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즐기고 있는 ‘불확실성’ 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자극시키는 마케팅이 항상 인기가 있는 것일까? 만약 앞선 사례에서의 모모후쿠 코 레스토랑의 음식 품질이 매우 떨어진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 레스토랑을 단지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가려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만족감은 항상 기대감보다 품질이 더 좋을 때에만 높다. 사람들이 한껏 기대를 하는 데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다면 설사 그 품질이 다른 상점과 비교했을 때 괜찮다고 할 지라도 이미 높아진 기대감 때문에 만족감은 낮아져 버리게 된다. 따라서, 이런 ‘익스펙테이션 마케팅’의 가장 중요하고도 가려진 성공비결은 바로 품질이다.
또한 익스펙테이션 마케팅은 엄청난 비용을 수반하기도 한다. Forever 21과 같은 경우, 자주 매장 진열을 바꾸는 마케팅 방식으로 인력배치 및 충원 등의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기대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은 분명히 매력적이며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창의적인 방식의 마케팅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특히 새롭게 시작하는 (스타트업) 사업들이 이런 재미있는 마케팅을 이용한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더욱 더 역동적으로 부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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