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arketing Review/2010년

두근두근 tomorrow, 삼성과 올림픽 마케팅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우수한 성적이 거두면서 태극전사들에게 광고주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하여 가장 큰 효과를 누린 것은 바로 삼성전자가 아닐까 합니다. 삼성전자가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7년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삼성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분야 후원사로 올림픽에 참여하였습니다.

브랜드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31억 달러로 순위에는 끼지도 못했지만 정확히 10년후인 2009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175억1800만 달러로 전 세계 기업 중 19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브랜드 가치가 5배 이상 껑충 뛰면서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죠.


삼성전자는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실시해 온 'WOW'(Wireless Olympic Works) 서비스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였고 올림픽 홍보관을 폐막일까지 운영하였습니다. 여기다 삼성의 에어컨 모델인 김연아 선수도 삼성의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피겨계의 여신이자 걸어다니는 광고판으로 불리는 김연아 선수는 삼성 에어컨과 T옴니아2의 광고모델로 요즘에는 '아빠미소'로 유명한 브라이언 오서 감독과 함께 에어컨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올림픽 기간동안 선수들의 상업적인 광고활동을 금지하는 IOC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삼성전자 광고는 올림픽 기간에도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IOC의 공식파트너이기 때문에 예외규정이 적용된 것 때문인데요, 벌써 일곱 번째 올림픽을 후원하는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지난 12년 간 일곱 번의 올림픽을 치르면서 삼성은 그때그때마다 프리미엄 휴대폰, 달리는 차안에서 끊김 없는 무선통신(와이브로) 등과 같은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이 때 내세운 슬로건은 '삼성전자는 첨단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인의 머릿속에 굳힐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내세운 새로운 화두는 '친환경'입니다. 홍보관 자체를 재활용이 가능하고, RoHS(유해물질 제한지침) 규정을 준수한 자재들을 사용해 지었다고 합니다.

삼성의 올림픽 마케팅은  IOC에 대한 후원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를 적극 후원하며 올림픽 선수들의 이미지와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겹치도록 만드는 데요, 이번 한국 스피드 스페이팅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그동안 삼성이 한국빙상경기연맹에 100억원 이상의 후원을 해온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삼성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비인기 종목을 뒤에서 후원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올림픽 마케팅 전략은 이제는 스포츠도 비즈니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업들이 놓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확실히 일깨워줍니다. 삼성전자가 올림픽을 후원하기 위해 들이는 돈은 약 700억원이 넘지만 이를 통해서 얻는 효과는 그 비용의 몇 배에 이르니까요.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제품을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효과까지 말입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우리 대표 선수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눈부신 활약까지 기대해봅니다.

[이미지출처]
http://www.journalog.net/_main/theme_view.jsp?pg=2&d2_idx=22&order=0
http://pic.joins.com/article/photo/article.asp?Total_ID=401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