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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티져광고] 티져품평회

    광고는 하는덴 돈이 들지만, 막상 하고 나면 이게 얼만큼 돈이 되는지 알기 힘든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는 홍보와 브랜드 관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마케팅에서는 매우 필수적인 구성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런 와중에 최근 티져 광고가 눈에 자주 띄인다. (티져광고에 대한 설명이나 특징은 앞에 글들을 훑어보아요) 사실 티져가 말이 좋아서 광고지, 정말 '도박' 수준이다. 그럼에도 티져는 기존 광고에 흥미가 떨어지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자극(호기심)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주 이용되고 있는것 같다. 
   그렇다면 티져광고에서 중요한 점은 뭘까?  티져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티져광고를 잘 만들었냐'가 아니라 '얼마나 티져광고의 효과를 브랜드나 제품의 관심으로 연결시키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영이를 사랑하다 장렬하게 전사하신 선례가 있지 않은가. (뭐..소문에는 이 선례를 보고 과연 그 광고주는 누구였는가? 하고 찾아보는 덕에 외부효과를 봤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래서 후자의 관점에 맞춰서, 국내의 티져광고 예를 몇몇 소개하면서 필자 맘대로의 품평회를 시작해 보려 한다.


1. 야후의 '거기'


  아저씨, 거기가 열렸단다. 처음 이 문구를 본 사람들은 (특히 남자)자신의 바지 지퍼에게 따뜻한 관심한번 보내보지 않았을까. 이 광고는 야후의 '거기' 서비스 관련 티져광고 이다. 거기 서비스는 맛집,유명한곳등 사회적인 인지도가 높은 장소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그렇다면, 티져광고로써 이 광고는 무엇이 잘되었을까? 우선 제품명과 티져광고에 쓰인 문구가 상당한 유사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중의적인 표현을 통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담아 냈다는 점이다. 남대문이 열렸다는 뜻과 '거기' 서비스가 오픈했다는 두 내용이 동시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후 연결 면에서도 살펴 볼때, 티져광고의 캐치프레이즈가 그대로 사용되면서 (자연스럽게)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때 상당히 좋은 티져광고라고 생각한다.




2. 아웃백
                                                                       (윗분의 블로그에서 펌)

 위의 광고는 대체 어디일까? 우선 주제가 매우 명확하다. 외식산업의 대표 아이콘인 아웃백에 도전하시겠단다. 그렇다면 이걸 보는 사람은 '외식산업의 경쟁자'가 했겠군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리고 아웃백과 뭔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이것은 아웃백의 티져광고이다. 캬...이 놀라운 반전. 요새말로 치면 '지능형 알바'라고 할까. 자기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고 이를 홍보할 줄 과연 몇명이 생각했겠는가. 필자는 이 광고를 보고 반전영화 한편을 보는듯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우선 광고자체는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다. 게다가 광고주가 드러나 있음에도, 광고주를 홍보하지 않는것 같은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굉장히 참신한 광고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연결 측면에서 볼때, 캐치프레이즈를 그대로 사용하여 '제품리뉴얼'측면으로 홍보를 할수 있다는 점과, 아예 연결을 고려하지 않아도 이미 '아웃백'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다는 두가지 전략을 모두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광고로 생각된다.



3. 옥션
 
  왜 유리 구두를 샀을까? 답은 또 사면 되니까이다. 그런데 이 광고를 보면, '대체 무슨 광고일까' 하는 생각에 그칠수 밖에 없다. 광고의 주체가 되는 '제품의 특성'(물품구입)을 도출한것 까진 좋았는데, 궁금증을 너무 유발시키려고 했는지, 오히려 군더더기를 덕지덕지 붙인 꼴이다. 왜 유리구두 였을까.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건 좋지만, 소비자들과 동떨어진 소재를 사용하면 다음광고와 연관시킬때 효과가 좋을까? 
  게다가 광고자체에서 너무 많은 컨셉(광고 내용,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어서 결국 소비자들이  '이건 뭘까?' 가 아니라 '이건 뭐야?!' 하는 혼란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티져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란을 초래할수도 있기에 될 수 있으면 명확하면서 단순해야 할텐데 말이다. 이렇게 되면, 광고의 홍수속에서 소비자들이 과연 얼마나 기다리면서 다음 광고를 기다릴까?




4. 옴파로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눈을 감은 얼굴. 게다가 저 안드로메다틱한 로고.  필자는 이 광고를 접한 순간 명상, 안경 혹은 새로운 영상매체등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옴파로스' 라는 의류 브랜드의 티져광고 였다.
 하아....굳이 평을 달지 않아도, 필자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주리라 생각한다. 광범위한 컨셉, 오컬트 적인 분위기. 모호한 메세지. 차라리 감정적 소구를 적극 활용했으면 모를까(공포, 유머등). 아무튼, 이걸 과연 누가 옷이라고 생각했겠는가. 물론 티져 광고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얘기는 달라지겠다. 그러나, 맨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얼마나 티져광고의 효과를 브랜드나 제품의 관심으로 연결시키는가'에 맞춰서 본다면 문제가 있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5. KT & KTF의 쿡


  요새 잘나오고 있는 티져광고중의 하나. 필자는 처음에는 '전기밥솥'인줄 알았다. 그만큼 브랜드명 자체가 다른제품(정말 전혀 다른 분야의)과 비슷한 점도 있고, 광고내용 자체도 '집'을 강조 하다 보니 이러한 오해가 유발된것 같다. 광고만 놓고 본다면(브랜드 명도 나름의 뜻이 있다. 하지만...밥솥과 비슷한걸 어떻해) 캐치프레이즈도 그동안 잘 쓰이지 않았던 '개고생'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참신성을 더했고, 전체적인 흐름이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컨셉에 맞춰 재밌게 잘 표현된것 같다. 게다가 혹시나 밥솥이랑 햇갈려 할까봐 약간의 힌트를 조금씩조금씩 흘려 놓는 센스 역시 광고와 더불어 적절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후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제품을 홍보하는데에는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가정용 제품이랑 오해를 살만한 여지도 있고, 전체적인 광고흐름 자체도 '인터넷관련속성'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힌트를 흘리지 않았다면, 오히려 밥솥 매출만 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품평회를 마치며

   티져광고는 대게 제품의 속성을 부풀리거나, 모호하게 하거나, 단면화 시키거나, 축소시키거나, 중의적인 표현등을 사용하여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단순한 호기심 유발차원이 아닌 제품홍보차원까지 연결시켜 생각해 봤을때, 티져광고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점과 제품 홍보라는 점은 대체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면에서 오늘의 1등 티져광고는 아웃백을 주고싶다.)
  하지만 야후의 '거기' 와 쿡의 예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것 처럼, 브랜드네임이 티져광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브랜드 관리가 진행중인 기존 제품 보다는 '신제품'의 홍보 수단으로써 사용되는것이 더 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브랜드 런칭에 있어서도 티져광고를 비롯한 유기적인 광고 전략을 염두에 두고 네이밍을 구성한다면 굉장한 효과를 거둘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입장에서 쓴것임을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