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arketing Review/2015년

감각마케팅(Sensory marketing)

감각마케팅(Sensory marketing)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을 날아가지 않고도 침대에 편안히 누워 하와이의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러다 실제로 물보라가 튀고 내가 지금 어디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면? 더 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Marriot Hotel이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Oculus Rift기술을 활용하여 실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단순히 고객들에게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닌 오감을 자극하는생생한 경험을 팔려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감각 마케팅이란?

감각 마케팅(Sensory marketing)은 청각, 후각, 촉각, 미각, 시각 등 인간의 모든 감각을 자극하여 감정, 느낌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구매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이다. 이러한 감각 마케팅이 대세가 된 지는 오래되었는데,이러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예로 아베크롬비 앤 피치의 향기마케팅을 들 수 있다.

매장 입구에서부터 퍼지는 그들의 시그니처 향을 통해 고객들은 아베크롬비 앤 피치만의 느낌을 후각과 더불어 생생하게 기억하게 된다. 매장뿐만이 아니라 배송되는 옷들에서도 시그니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고객들이 아베크롬비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경험과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고객들에게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향수와 바디제품의 매출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고객들에게감각과 관련된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여 자연스럽지만 강력하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감각 마케팅은 증강현실 등의 최신 기술과 더불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도 이러한 효과를 인지하여 감각 마케팅은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감각 마케팅

 다양한 분야에서 감각 마케팅에 주목하여 그들 산업과의 접점을 찾고 있지만 감각 마케팅에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외식업계이다. 이는 많은 연구 결과들과도 연관이 있는데 음식 또는 음료에 음악이 더해지면 그 맛과 향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으며 최근 옥스포드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높은 주파수의 음악은 음식의 단 맛을, 낮은 주파수의 음악은 쓴 맛을 두드러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많은 기업들이 감각 마케팅의 이러한 청각적 측면을 활용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British Airways를 들 수 있다. British Airways는 음식의 맛을 높여줄 수 있는 13트랙의 음악을 선정하여 기내식을 제공할 때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감각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항공 시장에서 감각적인 기내식 서비스로 그들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또한 많은 외식업계의 선두 기업들은 단지 음식 자체에서만 차별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청각을 결합하여 소비자들에게 특별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The Fat Duck은 이러한 감각 마케팅 중 청각을 자극한 Sound of the Sea라는 메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바다를 형상화한 음식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여기에 아이팟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파도소리를 결합하여 오감으로 생생하게 바다를 느끼는 경험을 제공한다.

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감각 마케팅도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스페인의 El Celler de Can Roca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은 증강현실 기술, 3D, 오페라, 분자 요리 등을 복합적으로 결합하여 시각, 청각, 후각을 비롯한 오감을 자극하는 독특한 식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 하겐다즈는와인도 숙성이 필요하듯,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2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그 기다림의 2분 동안 소비자들이 휴대폰 화면을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에 갖다 대면 아이스크림 위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도록 하였다. 이러한 증강현실을 응용한 마케팅으로 하겐다즈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2분의 지루함을 견디게 하는 것을 넘어서 제품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로까지 이어지게 하였다.

최근 일본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증강현실을 시각적으로 활용하여 음식이 실제보다 커 보이도록 하는 기술을 통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줄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외식 업계 나아가 다이어트 업계에서도 증강현실과 결합한 감각 마케팅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감각 마케팅을 활용한 제품들

아침에 눈을 뜰 때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향기가 은은히 퍼지며 기분 좋게 눈을 뜰 수 있다면 어떨까? 시끄러운알람 소리에 짜증스럽게 깨며 시작하는 하루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와 같은 발상에서 시작된 Sensorwake듣는 알람이 아닌 맡는 알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향기 캡슐을 알람 안에 넣으면 다음날 아침 그 향기를 맡으며 기분 좋게 눈을 뜰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청각에 후각을 더한다는 개념이 아닌 후각적인 요소를 자극해 그 향기와 관련된 기억, 느낌까지도 연상시킴으로써 단조로운 일상에 보다 감성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Atmoph는 마치 실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것 같은 디지털 창문이다. 장소에 따라 새 소리, 바람 소리 등 다양한 소리까지 제공되어 일상 속에서도 내가 원하는 장소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여느 디지털 액자와는 달리 단순한 풍경사진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Atmoph제작자들이 곳곳에서 담은 풍경들을 고를 수 있으며 실시간 풍경까지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내가 선택한 풍경이 연상시키는 느낌, 추억까지도 이끌어내며 일상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selling point이다.

 

감각 마케팅의 유의점과 전망

이처럼 다양한 감각 마케팅 사례들의 공통점은기존의 예상되는 감각에 예상치 못한 감각을 더해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점, 그리고 단순히 제품을 팔려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제품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는 점이다. 제품을 통해 이러한 예상치도 못한 감각을 느끼면서 소비자는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에서 탈피해 다른 분위기와 느낌 나아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감각, 2의 감각을 통해 떠오르는 느낌과 반응은 고객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타겟층을다양화하고 예상되는 고객을 넓히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 모두 그들이 고객에게 파는 것은 제품이 아닌 특별한 경험이라는 마인드로 고객이 기존 제품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감각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고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특히 증강현실 등의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감각 마케팅은 앞으로도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음식과 소리를 결합하여 바다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한 Sound of the Sea를 선보인 Russell Jones현재는 감각 마케팅이 제품에 더해지는 개념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다.’ 라고 예상할 정도로 감각 마케팅의 전망은 밝다. 이러한 감각 마케팅이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과의 효과적인 결합과 더불어 기존에 예상되지 않던 감각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감각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선한 충격과 영감을 주는 감각 마케팅을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eference>

기대하지않았던감각을더한감각마케팅 2.0, Trend Insight, Posted by Jieun Choi on June 3, 2015

Experiencing is believing: what virtual reality could mean for ads and brands, the guardian

Sensory marketing: the brands appealing to all five senses, the guardian

 

                                                          

    

 

                                                                  14기 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