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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0년

Advertisements; Life insurance company.

상 모든 상품이 마케팅을 필요로 하고 마케팅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마케팅을하고자 하는 마케터들을 곤란하게 하는 상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생명보험상품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는데요, 보험상품의 특성상 허위, 과장광고를 제한하기 위해 법적으로 많은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도 이유이지만 그 보다 상품의 특성상 누군가의 죽음이 전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광고, 기억나십니까? 2, 3년 전 이슈화 되었던 모 생명보험회사의 광고입니다.

실제 사례를 배경으로 했다는 본래 이 광고의 의도는 가장의 죽음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정에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10억을 받았습니다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받아 아이들과 전원주택에서 풍족한 생활을 하는 아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죽은 남편의 라이프플래너와 새출발을 한 것이 아니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도 등장했습니다.



 ‘죽음이라는 불편한 진실은 위의 생명보험사가 광고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함에 있어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광고가 이슈화 되면서 위와 같은 패러디물까지 등장해 간접적으로 고객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면서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하락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후 해당 생명보험사를 비롯한 타사들은 가족간의 사랑을 표현한 따뜻한 느낌의 광고나 보험회사로서의 신뢰를 강조하며 혹시라도 발생할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진지한 느낌의 광고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런 광고들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고객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기엔 조금 밋밋한 감이 있습니다. 물론 보험이라는 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광고가 아닌 약관입니다. 보험상품의 판매가 주로 1:1영업에 의해 이루어지는 이유도 고객이 원하는 정보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고객이 약관을 비교하여 선택하기에 앞서 고려하는 것은 기업의 이미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에서 상품 선택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고객이 상품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인식을 전환시키고 기업에 대한 호의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아래 보여지는 광고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아도 밝고 활기찬 느낌의 이 광고는 우리가 흔히 건네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이용한 노래를 통해 젊은 층 아니, 어린아이들에게까지도 성공적으로 어필하였습니다. 게다가 쉽고 재밌는 노랫말로 관심을 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녕(安寧)’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를 통해 생명보험이라는 상품과도 연결고리를 형성하였습니다.

 이러한 광고가 실제 상품의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만, 광고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 특히 젊은 층의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답답한 굴레에서 벗어나 고객층의 확대를 꾀한 이들의 독특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볼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