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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6년

소셜 라이브 마케팅

실시간으로 만나본다, 소셜 라이브 마케팅

한효주


지난 2015년 12월. 아이돌 그룹 EXO의 컴백 무대에 200만 명의 소녀팬이 몰려들었다. 어떻게 이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모일 수 있었을까? 이들이 모두 어느 한 특정한 장소에 모인 것이 아니다. 바로 생중계를 통한 소셜 라이브 마케팅을 통해서 모인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서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정의>

소셜 라이브 마케팅(Social Live Marketing)이란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와 다음 TV팟, 네이버 TV캐스트 등 포털∙SNS를 통해 전 세계 누구나 방송을 시청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실시간 생중계 플랫폼’을 이용한 생중계 마케팅을 이르는 말이다. SLS(Social Live Service) 마케팅이라고도 한다. 


<등장 배경>

 리서치 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2015년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55.5%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동영상을 본 것으로 추산하였다. 특히 이중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는 95%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바일 기기에서 동영상을 볼 정도로 자주 이용하며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가능해진 이유로 데이터 전송 기술의 발전을 뽑을 수 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보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받는 스트리밍이 가능해졌다. 스트리밍이 일상화되며 동영상까지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역시 가능해졌다. 이는 TV 생중계와 비슷하나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한다. 이에 트위터는 고프로와 협력하여 동영상 플랫폼을 넓히고자 하였고, 동영상 플랫폼 페리스코프(Periscope)를 1억 달러에 인수하였다. 페이스북은 자체적인 플랫폼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개발하였으며, 구글은 현재 유튜브 커넥트라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토대로 라이브 스트리밍이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EXO)


<장점>

그렇다면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장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우선 생중계를 바탕으로 하는 마케팅답게 높은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즉각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EXO의 경우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V앱을 통한 쇼케이스를 진행하였다. 실시간으로 스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V앱은 계속해서 많은 스타가 자신의 팬들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었다. 두 번째로 참신하고 진솔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소비자에게 노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V앱의 경우 아티스트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기존의 팬에게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V앱을 보고 있던 새로운 관객을 자신의 팬으로 만들 수 있다. 최근 데뷔를 앞두고 있는 IOI의 경우 자신들의 모습을 V앱을 통해서 공개함으로써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세 번째로 어떠한 편집도 필요 없이, 그대로 상품을 화면에 실시간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광고 기법에 비해 매우 적은 비용으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SNS의 파급력을 바탕으로 훨씬 더 빠르게 확산된다는 강점이 있다.





(BMW의 M2 쿠페. 사진은 편집 이후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


때문에 소셜 라이브 마케팅은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BMW는 신차 M2 쿠페를 앞서 언급된 트위터의 동영상 플랫폼인 페리스코프를 통해서 선보였다. 특별한 편집과 영상 기법 없이, M2 쿠페의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이에 대해 담당자 에드 브로저티 BMW 마케팅 부장은 “신차에 대해 궁금해 하는 열성 팬들이 차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팬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S4 서울 투어 역시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생중계 영상은 1주일간 13만 명이 시청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S4의 출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의류업체 캘빈 클라인 역시 다가오는 가을에 광고 제작 과정 동영상을 스냅챗과 페리스코프를 통해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제작 과정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참여를 유도할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캘빈 클라인의 소셜 라이브 마케팅은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최근 패션 업계의 변화를 반영한 마케팅 방법으로 관련업계에서는 혁신적인 마케팅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소셜 라이브 마케팅은 활발히 사용된다. 가수 조용필의 경우 10년만의 컴백을 네이버 뮤직을 통해 인터넷으로 전세계 생중계로 진행하였는데, 그의 19집 앨범 <Hello>의 쇼케이스는 동시 접속자 수 25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가수 싸이의 성공 역시 소셜 라이브 마케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의 곡 <강남스타일>의 경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서 유명해졌다. SNS를 통한 빠른 전파가 그의 성공의 주춧돌이 된 것이다. 그의 전세계적인 성공 이후 2012년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그의 콘서트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생중계 되었는데 무려 145개국에서 16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소셜 라이브 마케팅은 상업 광고뿐만 아니라 선거 활동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아프리카 TV를 통해 유세를 생중계했던 박원순 후보는 당선 후에는 판도라 TV를 통해서 세계 최초로 인터넷 생중계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페리스코프를 사용하여 홍보를 하였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경선 후보 역시 페리스코프를 사용하여 홍보를 하였다. 이러한 소셜 라이브 마케팅을 통한 홍보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친근함을 보여주는 효과를 낳았다. 


<유의사항>


 하지만 소셜 라이브 마케팅 역시 단점을 가진다. 첫 번째로 스트리밍의 안정성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인터넷 영상이 5초 안에 재생되지 않으면 25%가 시청을 그만두며,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은 채 10초가 지나면 50%가 시청을 포기한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또한 이러한 스트리밍의 불안정성은 기업이미지에 불이익을 주기도 하였다. 반대로 생각하면 스트리밍이 안정적인 경우 기업이미지와 동영상 플랫폼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EXO의 경우 동시에 2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접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재생으로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진행한 플랫폼 V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또한 이루어 졌다. 두 번째로 하나의 작은 실수가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영상 콘텐츠가 어떠한 가공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의 모습을 전달하기 때문에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작은 변수가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세 번째로 생중계를 실시하는 상황 중에, 소비자의 실시간 의견과 반응에 신속하고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지나가는 작은 반응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쉽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 정확한 소비자 반응을 측정하기 어렵다.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접속하는 소비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또한 소비자의 범위 또한 제약적일 수 있기 때문에 광고 효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셜 라이브 마케팅에 대해서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조심스럽게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잘못된 방송으로 쉽게 망가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전망>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라이브비디오’가 소셜미디어 업계의 화두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2020년 동영상 컨텐츠가 전세계 모바일 트래픽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턴은 동영상 플랫폼이 자신의 삶을 남들에게 공유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강력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마케터의 2016년 1월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디지털 영상 광고의 시장규모는 전년에 대비해 45% 증가한 77억 달러라고 한다. 그들은 2018년에는 디지털 영상 광고로 134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또한 투자회사 코웬앤컴퍼니 역시 2016년 99억 규모의 시장규모가 2020년 281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에 대해 이마케터의 선임 분석가인 폴 버나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이 데스크톱 동영상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다.



<출처>

김민수, 「세계는 지금 소셜 ‘라이브 비디오’ 열풍」,  『노컷뉴스』, 2016년 4월 28일. 

류성일,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5초 내 재생 안되면 25퍼센트가 시청 포기」, 『조선일보』, 2013년 7월 8일

박순찬, 「”보여주면 믿어”…생중계로 고객 마음 사로잡는다」, 『조선일보』, 2013년 7월 8일.

신지선, 「(New 스토리)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라이브스트리밍’마케팅 인기」, 『뉴스 토마토』, 2016년 4월 6일.

이어진, 「”2030을 잡아라” SNS 전쟁에 뛰어든 정치인들」, 『중앙일보』, 2016년 4월 7일.

조진호. 「싸이도, 조용필도, 갓 데뷔한 세븐틴도···더 쉽게, 더 빨리 전 세계와 만났다」, 『경향신문』, 2013년 6월 18일

Sharon Goldman, 「모바일 동영상 트렌드에 마케터가 대처하는 방법」, 『ITWORLD』, 2016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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