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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0년

[식스픽셀] 소비자의,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OPUS YONSEI에서는 총 4회에 걸쳐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픽셀> (미치 조엘 저) 도서를 바탕으로 한 글을 연재합니다. 학회 내 마케팅 관련 서적 독서와 토론을 위해 선정된 이 책에 대한 내용과 저희들의 생각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이번에 기획 기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책을 심도있게 파고드는 일은 저희 학회에게도 처음이었고,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현재 마케팅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책이었고, 또한 현재 트렌드가 되고 있는 소셜 미디어 등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이 다루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그 내용이 적절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활발한 Feedback을 환영합니다!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픽셀> 관련 연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도록(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라함 링컨이 남북 전쟁 중이었던 1863년 11월 1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에서 했던 연설의 일부분이다. 민주주의의 정신을 가장 간결하고 적절하게 나타낸 것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하고 유명하다. 위 문구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 맞게 각색해 보았다.
“소비자의,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비즈니스 세계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어떤 사업에서든 콘텐츠는 필수요소이다. 하지만 특히 온라인 영역에서는 킬러 콘텐츠의 존재여부에 따라 비즈니스의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온라인 콘텐츠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콘텐츠가 시장에서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온라인 콘텐츠로 승부를 가리려면 마케터들은 더욱 참신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요즘은 블로그, 팟캐스트,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덕분에 소비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까지 한다. 그 만큼 배너광고, 검색엔진 또는 이메일 마케팅은 이제 식상하다. 마케터들은 콘텐츠에 대한 기존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획기적인 온라인 마케팅과 브랜딩을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경영경제 분야의 화제의 서적인 『미래를 지배하는 식스픽셀』의 저자 미치 조엘은 그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제공하고 이와 함께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 책의 전반적인 목적은 사람들에게 온라인 채널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알리는 것이다. 저자는 정보들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통용되는지 이해하고, 그곳에 접근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조하여 비즈니스에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이 책의 여러 온라인 접근법들 중에서 특별히 온라인 채널에서 소비자들의 협력과 그들의 영향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온라인 채널은 중립적일 수 있으나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온라인 채널이 중립적이지 않은 개인들에 의해 악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위키피디아를 사례로 들면서 온라인 속 집단의 힘은 강하고 사람들은 완전히 사악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위키피디아의 편집자와 참여자들은 정보를 기고하고 정정하고 덧붙이는 일련의 상호작용 과정을 거치면서 집단 지식을 형성한다. 이처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은 스스로 뭉치고 자신과 타인을 위해 지식을 공유하고 자신들의 브랜드를 결정하고 메시지를 널리 전파시킬 수 있는 강한 힘과 지혜가 있다. 그리고 그 강한 힘은 협력에 바탕을 둔 것으로 개인보다는 집단, ‘나 혼자’보다는 ‘우리’가 훌륭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진=위키피디아]

 

저자는 책에서 인디 음악 밴드 블랙 랩의 팬들이 밴드의 새 싱글 앨범을 아이튠즈 싱글 차트 1위에 올리기 위해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에 집결한 ‘차트탈취작전’을 소개하면서 소비자 집단의 강한 힘을 증명한다. 그 사람들은 소비자들 간의 협력을 통해 자신들의 힘을 주류 미디어와 기업 미디어에게 보여주고 자신들도 구매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은 비단 밴드의 팬들 뿐만 아니라 음반 업계의 관행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행동은 기존 음반산업을 해하기 위함이 아니였다. 하지만 음반산업이 P2P사이트, 아이튠즈,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 의해 위태로워 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근래에 있었다.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트위터의 지원을 받아 한국 대중음악사에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 미국 최대 음원사이트인 아이튠스의 힙합 앨범차트에 에픽하이의 새 앨범 ‘에필로그’가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동양계 가수가 낸 앨범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아이튠스 사상 유례가 없던 일이었다. 타블로는 6만여명에 달하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새 앨범 소식을 꾸준히 알렸고 세계 각국에 있는 타블로의 팔로워들은 이를 ‘RT(ReTweet·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회람시키는 것. 이메일에서의 전달 기능과 비슷)하며 자연스럽게 에픽하이의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유명세를 탄 에픽하이는 미국의 대표 뉴스 전문 방송사 CNN의 간판 인터뷰 프로그램인 'Talk Assia'에도 출연하여 더 많은 팬들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 에 있는 타블로의 팔로워들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사진= 에픽하이가 앨범 '에필로그'로 아이튠즈 1위를 한 모습]   


     
                         [사진= CNN Talk Asia 인터뷰에 출연한 에픽하이]



우리 속담에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았는가?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이렇듯 소비자들이 가진 강한 힘을 빌려 써야 한다. 소비자들은 스스로 메시지 전달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창조하고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와 교류해야 한다. 저자는 소비자들에게 아이디어, 감정, 댓글을 요청하고 그들의 말에 따라 행동하라고 한다. 그들이 정보를 자유롭게 게재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면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로부터 필요한 아이디어만 얻어 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협력에 최선을 다해 응답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소비자들이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블로그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기업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학생 마케터, 파워블로거, 서포터즈 모집 등의 이름으로 대학생 대상 참여프로그램이 지난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그 중에 적은 비용으로 높은 홍보효과를 얻으려는 기업들은 회원 수를 늘이기 위해 대학생 서포터즈들을 모집하고 그들을 홍보 알바생, 홍보 수단 정도로 생각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대학생 서포터즈들에게 미션을 주고나서 그들의 아이디어나 작품이 모두 기업에 제출되고 나면 해당 학생들을 기업 측에서 방치하고 더 이상 관리를 하지 않아 대학생들이 버려지기도 한다. 정성껏 지원서를 쓰고,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고, 아이디어를 냈지만 결국 이용만 당한 대학생 서포터즈들의 상처는 크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협력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한 순간의 고객 관리 소홀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번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되면 이후에 다시 그들의 협력을 얻어내기 매우 어려워 진다. 기업들에게는 온라인 채널도 오프라인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심판대이다. 아무리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협력장치를 고안하고 소비자들을 위해 정교하게 디자인한 온라인 콘텐츠를 만든다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다면 죽은 콘텐츠나 마찬가지이다. 훌륭한 콘텐츠는 기업의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것이어야 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 의해 끊임없이 수정되고 첨가되고 변화되어 발전하는 것이다. 



온라인 채널 속에서 소비자 간에, 소비자와 기업 간에 진정한 대화가 오고가고 그 속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견되고 다시 문자,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같은 콘텐츠가 창조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말에 따라 행동하고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기업의 노력은 협력이 아니라 마케팅 술수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무료원한다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냥 주어라.”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면 그 콘텐츠를 즐기면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기업의 충성 고객이 될 것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무료 서비스에는 더 많은 광고가 따른다. 구글을 보라. 구글의 광고 수익은 그들이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드는 비용을 훨씬 상회한다. 협력을 비즈니스의 기회와 발전전략으로 삼으라는 저자의 조언을 끝까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