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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 해외 마케팅 ] 일본시장 공략을 위한 7C 과연?

지난주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일본의 소비 키워드를 분석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기사들이 인용한 보고서를 읽어보고 간단한 요약과 소회를 남겨본다.

주된 내용은 불황과 더불어 중국 식품파동으로 인한 안전성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친환경과 편의성 등의 경향들이 강해지고 있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소위 7C라고 불리는 일곱개의 키워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7C 라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Cheap(절약지향)
경기불황에 따른 절약지향적 소비
예) 유니클로 PB상품 등
Cosmetic(미용효과)
단순한 미용이 아닌 '건강한 미용'에 관한 욕구
예) Wii Fit, 체형보정 속옷 등
Creative(기발함),
끊임없이 개발되는 신상품들의 치열한 경쟁
예) BB크림, 흔들어마시는 탄산음료 등
Clean(깨끗한 상품 외관)
같은 Quality의 상품이라도 마감처리와 같은 세세한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쓰는 일본 바이어들
Cute(귀여운 디자인)
일본 여성 소비자 공략을 위한 키워드
예) 디자인 장화, 디자인 마스크 등
Compact(축소지향)
1인 가구가 늘고 주거공간도 좁은 점에 착안
Core(단순지향)
사용목적이 명확하고 간단하여 알기쉬운 제품
예) 미니노트북, 샤워크린 슈트 등


이렇게 일곱가지가 그 7C에 해당하는 키워드라고 한다. Cheap과 Cosmetic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나머지 5개 특성은 일본만의 시장 특성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서에서는 말하고 있다.

일목 요연하게 정리된 보고서에는 7C에 해당하는 성공상품들에 대한 리뷰와 더불어 단카이세대, 100엔숍, 아라포(40대 전후의 미혼여성-우리나라 골드미스) 등 일본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키워드도 제공하고 있어 시장을 조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KOTRA의 자료를 보면서 당신은 어떤 점을 느꼈는가?
 내 생각부터 말하자면, 2008년 후반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시장과 놀랄만큼 유사하다는 것이다. 물론, KOTRA에서 조사한 자료이므로 조사자의 개인적인 관점이나 우리나라 기업의 일본 진출에 유리한 방향으로 서술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유래없는 세계적 금융위기와 장기화된 불황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고려해 본다면 일본시장의 표면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유사한가?
 먼저 KOTRA에서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규정한 Cheap(절약지향)과 Cosmetic(미용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절약지향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한 유니클로는 현재 한국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합리적인 품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브랜드다. 또한 PB상품(판매점 자체 상품)의 인기 또한 국내에서 종종 보도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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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명동점(서울신문 사진)과 롯데마트의 PB상품인 라면과 콜라>

 또한 미용효과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인 기능성 화장품 또한 미시적으로는 '나이트스티머 나노케어(얼굴에 스팀 쏘는 기계)'와 같은 사례나 피부미백 화장품을 예로 들고 있지만 거시적으로는 '스킨케어'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 트렌드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Creative(기발함)의 측면은 실험적인 상품들이 일본 시장에서 막강한 소비층을 형성한다는 측면을 고려해 본다면 일본 시장의 강력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으나, 국내에서도 점차 실험적인 제품들에 대한 젊은층 소비자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의심이 간다면 코즈니에 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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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먹어보고 충격 받았던 흔들어먹는 환타 -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물론 코카콜라 社의 전략이겠지만 보고서에는 일본의 신상품 중 참신하다고 소개된 흔들어먹는 탄산음료 제품이 국내에서 같은 브랜드, 같은 이름으로 출시 된 것도 이런 Creative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게 아닐까?(흔들어먹는 환타에 대한 견해는 다른 글에서 좀 더 실날하게 밝히겠다..-_-;;)

 Clean(깨끗한 상품 외관)을 일본 바이어가 더 꼼꼼하게 챙긴다는 이야기에서는 굳이 하고싶은 커멘트가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디자인 장화와 디자인 마스크 등 Cute 제품을 선호하는 특성 또한 Kidult 트렌드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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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패션장화(좌)와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검색한 패션장화(우)>

 그리고 '축소지향'이나 '단순지향'과 같은 키워드들도 이미 이제는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iPod의 제품들은 작은 크기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사례에서 잠깐 언급한 '넷북'은 이미 캠퍼스 필수품의 반열에 오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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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아이팟 셔플과 넷북>

 물론 보고서를 직접 읽어본다면 고가제품선호에서 저가제품 선호로, 친환경제품에 대한 관심 고조, 안전에 대한 욕구 증가 등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또 7C와 같이 정리된 특징들은 분명 일본 시장에 대해 잘 설명해 주고 있지만(보고서 원문에는 일본 특유의 느낌이 나는 제품들에 대한 소개도 많다) 그것이 '이제는' 일본만의 특징은 아님을 자각하고 보고서를 접해야 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 7C라는 특징들이 '현대' 소비재시장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키워드로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세계적인 마켓 트렌드가 친환경이나 저가선호와 같이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덧붙여 한국과 일본 간의 소비재 시장의 트렌드 또한 점차 시간차나 선호의 차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성자 : 신건식

출처 : KOTRA 홈페이지 보고서 원문, 사진 하단에 언급된 사진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