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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3년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스캔하는 바코드

예전에는 상품 뒷면에 붙어 계산할 때만 사용되던 바코드가 최근 점점 더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QR코드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로 기업들의 가장 간편한 메세지 전달 수단이 되었고, 최근에는 색색의 MS코드까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바코드의 정확한 분류를 제시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위의 세로 줄 모양의 흑백 바코드는 1차원 바코드로 가장 일반적이며 20자 내외의 정보가 저장 가능하다. 이 바코드의 정보 흐름은 일방향적이며 주로 포장지에 인쇄되어 계산 등 정보처리에 이용된다. 최근에는 모바일 시장에서 기프티콘, 하트콘 등의 형태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보다 더 발전된 형식의 바코드가 2차원 바코드이다. 2차원 바코드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QR코드인데, Quick Response(빠른 응답)의 줄임 말인 이 네모 모자이크 형태의 바코드는 기존 바코드보다 형식과 용량의 확장되어 숫자 외에 데이터 또한 저장할 수 있다. QR코드는 1990년도부터 있어왔지만 리더기와의 호환 없이는 효과를 발휘할 수가 없어서 모바일 기기가 발전한 지금에 와서야 성행되고 있다. QR코드는 그 형태가 삽입된 문서 혹은 설치물 등을 리더기로 촬영하면 그에 따른 광고를 소비자들이 손쉽게 볼 수 있는 효과적인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QR코드보다도 고용량이며 색감까지 화려한 MS태그의 등장이 기업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MS태그는 QR코드보다 인식이 용이하며 다양한 색상과 이미지로 표현이 가능하여 동영상, 명함 등 다양한 형태의 링크를 더욱 더 세련되게 전달할 수 있다.


바코드 활용의 예시

 1차원적 바코드는 기프티콘 등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방식과 바코드 자체를 기업 측에서 인식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있다. 기프티콘의 경우, 이벤트 응모나 친구의 선물 등을 통해 자신의 휴대폰에 기프티콘 바코드를 다운로드 한 소비자가 그것을 매장 측에 제시하면 할인 혜택 혹은 선물 등을 받을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유명한 예시로는 커피기계 타시모(TASSIMO)가 있다. 타시모 전용 캡슐인 티 디스크에는 종류마다 다른 바코드가 인쇄되어 있는데, 타시모 머신은 그 바코드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최적화된 물의 양, 추출 시간 및 온도 등의 정보를 반영하여 커피를 내린다







 2차원 바코드 마케팅은 롯데칠성의 ‘2%’ 음료가 효과적으로 시행하였다. 음료의 표면에 “2% 부족할 때는이라는 문구 옆에 MS태그를 제시하여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짧은 TV광고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로 구성된 3분 가량의 영상을 보여준다.


바코드 마케팅이 효과적인 이유

 바코드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손을 문고리에 올려놓는 것과 유사하다. 소비자들이 문고리만 돌리면 더욱 더 많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소비자들이 일일이 기업의 제품에 대해 검색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바코드를 통해 핵심적인 정보만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기존의 수동적인 광고와는 달리 바코드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선택을 장려하여 억지로 광고에 노출되는 듯한 거부감을 상쇄한다. QR코드는 설치부터 평면적인 광고보다는 자유롭기 때문에 재미있는 발상이 가능하다.




이마트에서는 12시부터 1시까지의 태양이 만드는 그림자를 사용한 입체 QR코드를 설치함으로써 행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흥미를 느낀 수많은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점심시간만 되면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하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였다. QR코드를 타고 들어가면 제공되는 혜택 및 가입 제안으로 이마트 멤버쉽 수가 전 달 대비 58% 증가하기도 하였다.

바코드 마케팅의 유의 사항

 바코드 마케팅은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의 전달과 흥미 자극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효과가 일회적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고객들이 QR코드를 스캔하기로 결정했을 때 비로소 본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 이런 바코드 마케팅을 실행할 경우 기업은 크게 세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가시성이 좋아야 한다. 고객들이 바코드를 찾기 위해 수고를 들일 필요 없이 눈에 띄는 곳에 제시하거나 창의적인 설치로 단번에 이목을 사로잡아야 한다. 혹은 가격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바코드 리더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방법도 있다.

두 번째는 고객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지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고객이 현재 구매하려고 하는 제품의 바코드를 굳이 스캔해야 할 만큼의 혜택 혹은 정보가 전달되고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혹은 창의적인 바코드 마케팅을 통해 바코드를 스캔하는 그 행위 자체에 즐거움을 가미하여 소비자의 효용을 높여야 한다.

세 번째는 장기적인 효과를 위한 연결성이다. 바코드를 통해 읽히는 소비자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 처리하여 고객의 현재 선택(바코드 스캔 혹은 물품 구매)이 미래의 소비 행위로 이어지도록 하는 컨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British Airways의 경우 여행과 관련된 서적을 스캔하는 소비자들에게 바코드 리더기를 통해 British Airways의 항공 정보를 알려준다. 예를 들면 Rome Travel Guide라는 책을 스캔할 경우 로마와 관련된 British Airways의 비행 정보 제공함으로써 영국 지역 비행기만 운영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효과를 보았다. 이 경우 현재의 선택(서적 구입 혹은 스캔)은 미래의 소비(British Airways 항공사 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처럼 단기성 문제가 해결되고 창의적, 장기적 전략이 수립된다면 스마트폰이 필수가 되어버린 상황과 감성 마케팅의 풍조를 배경 삼아 성공적인 바코드 마케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