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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주거 트렌드] 녹색 열풍, 아파트에서도 영원할 것인가

 

    최근 녹색 열풍이 거세게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잘살겠다는 웰빙에서 좀더 포괄적이고 공동체적인 환경친화적 컨셉으로 성장해서 돌아온 기분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IT열풍과 부동산열풍, 그리고 원자재 열풍을 겪은 세계는 또 다른 열풍로써 녹색 열풍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 흑색이 아니라 녹색성장입니다, 여러분!' 


   이러한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주거트렌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이미 e편한세상은 자연에너지(태양광, 바람, 비등)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컨셉으로 바꾸어 홍보하고 있다. 게다가 이보다 먼저, 웰빙 열풍이 불어줬던 탓에 친환경 컨셉인
녹색열풍은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라는 제품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녹색 열풍은 얼마나 유익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녹색 열풍은 버블처럼 한순간일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해 정부의 그린 뉴딜이 발표되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녹색성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몇십년전부터 줄기차게 교과서등에서 외쳐대도 씨도 안먹혔던 녹색성장이 이제 와서 먹히기 시작한 것이다. 왠지 급하니까 주머니에서 아무거나 하나 꺼낸 느낌이 들지 않는가?

                                      - 어렸을때부터  녹색에너지의 중요성을 가르쳐줬던 스승들

    녹색 열풍은 에너지등의 효율화와 친환경적 속성이라는 두가지 특징으로 압축될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등의 효율화가 과연 녹색열풍에만 있는것일까? NT, BT등등 무궁무진 하다.
(게다가 이러한 기술은 환경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굉장한 파생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만약 오늘과 같은 위기가 다시 온다면, 그때에도 과연 계속해서 녹색열풍만 주목받을까? 아니면 묻혀있던 새로운 기술들이 트렌드를 이끌까? 이미 친환경이라는 컨셉이 레드오션된(또는 보편화) 상태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까? (우리가 IT시대에 살고 있지만 녹색성장을 하나의 열풍으로 보듯, 몇 년후에는 녹색성장시대에서 또 다른 성장을 하나의 열풍으로 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앞의 얘기가 대체 아파트와는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 최근 아파트를 구매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써 브랜드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른 브랜드 관리의 중요성도 점점 두각되고 있다. 그런데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의 경우는 그 시기가 끝나면 상당한 타격을 입기 마련이다. 이런 리스크를 갖고 브랜드 관리를 하는 것은 과연 얼마나 효율적일까? 현재 아파트시장에서도 트렌드를 따라 브랜드네임을 지어서 발목을 잡히는 경우를 종종 보면서 효율적일까 하는 생각에는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두번째
. 녹색열풍이 과연 수요자를 만족시킬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e편한세상의 예를 다시 들어보겠다. 여기서는 자연에너지를 사용하여 친환경적 주거환경,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하는 모습이 홍보를 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홍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가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자연에너지를 사용하여 얻는 효익들 대부분이 다 간접적으로 수요자에게 이득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햇빛을 받아 가로등을 켜고, 소나기를 받아 분수를 만들고, 바람을 이용해 엘리베이터를 움직인다. 하지만 지금의 수요자(아파트 입주자들)들은 가로등이나 분수관리, 엘리베이터 전기료에 대해서 무슨 부담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가계부를 다시한번 고려하게끔 만드는 중요한 항목일까?

       물론, 트랜드에 입각하여 전체적,추상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수요증대 혹은 만족도 향상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인지부조화현상에 수요자들을 몰아넣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태양열 자가 발전을 위해 최첨단 시설을 도입한다. 풍력 발전을 위해 시설을 도입한다.그런데, 이것들은 모두 이 들어가는 일이다. 기존의 아파트에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덧입혀 재구성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용의 증가는 과연 누가 부담하게 될까?

 

(.널리 대중화 되있고, 매우 효율적이며 가격도 저렴한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아파트의 경우는 가격도 매우 비싸고, 한번선택시 수정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사람들이 신중을 기하는 고관여 제품이다. 브랜드를 믿고 비싼 아파트를 구입하게 되었다면 처음에는 만족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는 대체 무슨 효익이 돌아오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미 구입한 제품이고, 결정을 번복하기도 어려운 관계로 친환경적으로 잘 꾸몄으니 비싼거겠지. 괜찮아 하는 인지부조화에 빠질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후에 차별화되고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하거나 트랜드가 변화하게 되면 기존 구매자들과 수요자들의 마음에 큰 변동이 일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브랜드로써의 아파트 가치는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베버리힐즈와 트럼프 월드, 우리나라에는 과연 언제쯤?

 

     브랜드라는 것은 제품의 품질과 적절한 홍보등 여러 속성이 뒷받침 되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비자에게 가장 어필될수 있는 속성은 바로 신뢰이다. 그리고 이 신뢰라는 것은 오랜시간동안 변함없이 존재할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

 


                                                 -여러분, 18년 동안 입니다. 믿지 못하시겠다구요? 믿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브랜드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맥락에서 아파트에서 브랜드라는 요소가 중요해 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브랜드 전략이 요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