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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OSMU 마케팅] 에반게리온이 전설이 된 이유 (1)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그리고 요즘 개봉한 드래곤볼 에볼루션 같은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을 보면 새삼 CG가 발달하면서 OSMU(One Source Muti Use) 마케팅도 활발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서 만화 드래곤볼이 연재된 것이 1984년에서 95년까지라고 하는데, 만화가 완결된 후 10년 이상이 지난 후에도 이렇게 영화화 될 정도라니 드래곤볼이 정말 명작이긴 했나보다.

하지만 아무리 명작이었어도 본인에게는 시대가 조금 빨라서 별로 실감도 나지 않기에;; 생각해낸 다른 OSMU 마케팅 사례가 바로 '신세기 에반게리온' 되시겠다. 에반게리온도 96년 작품이라 벌써 고전이 되어버렸지만 마케팅의 힘으로 아직까지도 애니메이션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만화+애니+영화
하나의 소재를 여러 분야에 적용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키는 OSMU는 자칫하면 진부한 재탕이 돼버릴 수도 있지만 ,잘 하면 원작의 인기와 새로운 플렛폼의 힘을 동시에 입어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 많이 분들이 알다싶이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산업은 긴밀하게 연계되어 만화가 성공하면 연재 중에도 당장 TV 애니메이션화 되고, 또 잘 된다 싶으면 극장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레퍼토리가 되었다. 에반게리온은 이러한 레퍼토리를 가장 오랜 기간 훌륭하게 마케팅한 사례이다.


지금까지 완결된 것은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뿐이고, 만화책은 아직도 1~2년에 한 권씩 팬들이 잊을만할 때만다 출간되어 존재감을 되새김하고 있다. (마케팅의 일환이라기보다 단순히 작가의 사정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07년에는 3D와 새로운 기법을 가미한 새 극장판 '에반게리온 서(序)'가 개봉하여 전 세계적으로 흥행, 에반게리온의 인기가 건재함을 보여줬다. 물론 새 극장판도 시리즈물로 앞으로 '파(破)'와 '급(急)'이라는 후속작도 상영될 예정이다. 또 헐리우드에서는 이번에 드래곤볼 실사판이 나온 것처럼 에반게리온도 실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다고 한다. (과연 누가 캐스팅 될지;;; 별로 원작과 분위기가 비슷할 거란 기대는 안 된다)

요는, '에반게리온'이라는 하나의 컨텐츠가 근 20년동안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 영화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형태와 퀄리티로 재창조되어왔다는 것이다. 그 때마다 같은 스토리도 단순히 재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뒷이야기,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보여줌으써 새로운 느낌을 더 해준다.


창의성 넘치는 관련상품들

피규어, OST, 화보 등 당연히 나올법한 관련상품 이야기를 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독특한 상품들 이야기만 해보겠다. 위 사진들은 '모바코레'라는 시부야계 패션몰과 에반게리온이 연계해서 런칭된 라인 의상들이다. 지금까지의 만화, 애니메이션 multi use 마케팅이 영화, 음악과 같은 문화컨텐츠와 그것과 관련된 상품들을 통하여 가지를 쳐 나갔다면 에반게리온은 시대를 거듭하면서 패션, IT상품 등 새로운 매체들을 통해 만화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에반게리온 UCC커피, USB, 유카타(전통의상), 파칭코 기계 등 다양한 관련상품이 에반게리온과 co-marketing을 하면서 히트상품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판매되지 않는 기간한정판 상품들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니아 사이에서는 희귀 아이템으로 더 인기를 얻었다.

07년까지 집계된 에반게리온 관련 상품 갯수만 해도 6000가지 정도이고 1500억엔의 매출을 기록했다고하니 이 정도면 OSMU 마케팅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Yahoo Japan의 '에반게리온 전뇌보완계획' 홈피 참고





- 작성자: par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