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우유에 타먹는 코코아에 빠져 우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필자이다. 하지만 정말 슬픈 건 무슨 우유가 이렇게 비싼거야.... 군대 가기 전만 해도 1000원 정도하는 우유가 필시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뭐 500ml짜리가 1000원이 넘는 판국이다. 각설하고...
라이벌이라는 주제로 우유 시장에 대해 한 번 볼까 했는데 기사 등을 보니 너무나도 싱겁게 서울우유가 압도적 1위이다. 생각해보면 군대에서도 초,중,고등학교에서도 먹었던 건 서울우유니까... 그것만 해도 1위할 만하다. 그래서 이건 뭐야 하고 있었는데, 남양우유와 매일우유가 박빙의 2위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우연인지 몰라도 요구르트 시장에서도 한국요구르트의 압도적 1위 뒤에 또 둘이서 2위 경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압도적인 1위를 어쩌지 못하고 2위를 놓고 싸우는 그들의 심정은..
분유/우유/음료/기타 유제품 이 부분이 이들이 경쟁하는 부분이다. 아주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제품구성도 거의 비슷하다. 유제품업계는 타 식료품업계가 그러하듯 한 곳에서 무엇인가를 만들면 그대로 따라하는 좋게 말해 미투 전략 나쁘게 말해 베끼기 상술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그렇기에 제품들이 비슷비슷하다.
기사를 검색하던 중 아주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필자가 본 기사는 05년도 기사와 07년도 기사이다. 아주 신기하게도 두 회사의 경영인의 성격이나 평가가 뒤바꿔서 나와 있었다. 05년도 기사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경영주인 홍원식 회장은 공격적 마케팅에 익숙한 경영인으로 나와 있고, 매일유업의 경영주인 김정완 부회장은 차분한 성격에 제품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경영인이라고 나와 있다. 그리고 매일유업은 이미지 탈피를 위해 공격적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이다. 그 후 2년 뒤 기사인 07년 기사. 홍원식 회장은 ‘실속경영형’이라는 평가가 있었고, 김정완 부회장은 ‘공격경영형’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2년의 기간을 두고 경영인의 스타일에 대한 평가가 바뀐 기사가 나온 것이다.
2005년의 기사를 보면 이들이 법적소송까지 갈 정도로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사태의 핵심은 발효유였다. ‘불가리스’와 ‘불가리아’ 이런 이름을 하고 있는 동종의 제품이 있다. 소비자는 헷갈릴까? 안 헷갈릴까? ‘불가리스’는 남양유업이 생산하고 있던 발효유로 빅히트 상품이었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불가리아’라는 이름의 발효유를 출시하였다. 이에 남양유업은 바로 법원에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매일유업은 맞소송을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매일유업이 패소했고, 비슷한 제품으로 도마슈노를 출시했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라는 상호를 계속 쓰고 있고, 이번에 ‘떠먹는 불가리스’라는 제품도 출시했다.
지금 유제품업계의 큰 화제는 프리미엄 유제품이라고 한다.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마침 세계 최대의 유가공기업이라는 ‘다농’이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우유를 이 전쟁에 선봉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또한 김연아가 선전하는 ‘ESL저지방&칼슘우유'도 주력 상품이다. 참고로 김연아가 선전한 이후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0%성장했다고 한다. 남양유업은 발효유 시장을 필두로 분유, 치즈 등에 주력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다농을 꺾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사실 라이벌이라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라이벌은 경쟁해야하고 이겨야 되는 상대지만 그렇기에 나의 모습의 거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극제도 된다. 그리고 서로서로 배워가면서 실력을 키워간다. 아마 이 두 회사가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그들은 서로를 보고, 자신을 바꿔가면서 경쟁을 해가고 있는 것이다. 불경기에 멜라민 파동까지 겹쳐 어려운 식료품업계이다. 그 중 아이들의 건강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계가 유제품업계이다. 이 라이벌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더 나은 제품, 더 훌륭한 제품을 우리에게 공급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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