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판촉사례 : 따조, 스티커.
판촉이라 함은 제품의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단기적인 수단을 의미한다. 그래서 판촉은 각 제품이 추구하는 전략에 맞게 여러 가지 전술로 파생되어져 왔다. 가장 흔하게는 일명 찌라시(광고지)부터 시작해서, 사은품, 경품, 상품권, 쿠폰등으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언급할 주제는 바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판촉사례’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따조’ 라는 판촉물과 ‘스티커’ 라는 판촉물 두가지를 선정하였다. 이 두가지 사례는 주로 유소년 계층을 타켓으로 선정하였으며, 두 판촉물 모두 ‘먹는 사업’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리고 이 둘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닌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판촉물로 사람들의 수집욕을 자극한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볼수 있다.
따조 ?
1990년대 후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다. 가만가서 살펴보면 그림이 들어간 동그란 모양의 플라스틱 딱지로 ‘딱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애들은 이것을 ‘딱지’ 라고 부르지 않는다. ‘따조’ 라고 불렀다. 게다가 애들은 이 따조를 한 개만 갖고 있지 않았다. 적어도 몇십장, 많은애는 마치 카지노 칩처럼 수북히 쌓아놓고 대결을 벌리고 있었다. 더 웃긴건, 애들이 모인곳 어느곳을 가나, 이런 현상은 쉽게 볼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따조는 플라스틱 제품이라 애들이 만들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이 애들은 어디서 샀단 얘긴데...어디였을까? 문방구? 아니다. 슈퍼였다. 그것도 엄밀히 말하면, '오리온(구 동양제과)‘에서 나온 과자들에서 였다. 그것도 과자 한봉지당 한 개씩. 상상이 가는가? 그렇다면 카지노칩처럼 쌓아놓은 녀석은 대체 얼마나 먹은 것일까?!
현재 오리온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상우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따조’라는 것을 판촉물로 도입했다. 따조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컴퓨터 & 인터넷 보급률은 높지 않았던 시기라, 아이들은 모이면 오락실을 가거나, 단순한 놀이를 하곤 했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느날 따조는 순식간에 아이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처음에는 루니툰의 캐릭터를 모델로 그린 단순히 동그랗기만 한 따조에서 빙빙따조(팽이처럼 돌아감), 홀로그램따조등 그 모습을 점차 진화시켜 나갔다. 그러면서 따조는 아이들의 수집욕과 재미를 자극하면서 오리온 과자의 인지도를 미친듯이 끌어 올렸다.
국진이 빵, 포켓몬스터 빵, 케로로 빵(스티커)
1999년 3월, ‘여보세요?’라는 유행어로 전국을 웃게 만든 개그맨 김국진의 이름을 차용한‘국진이 빵’이 출시되었다. 이 빵은 2000년 1월 단산될 때까지 하루 평균 100만 봉지가 판매되는 대박 행진을 펼쳤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이빵을 샀을까? 맛있어서? 아니다. 바로 국진이 빵 속에 있는 ‘스티커’ 때문이었다.
-국진빵의 스티커들
김국진씨를 캐릭터로 삼은 이 스티커는 어디에서 쉽게 부착할수 있었다. 게다가 이 스티커 또한 김국진씨의 유명세를 업고 사람들의(특히 유소년층)의 수집욕을 자극하였다. 이로 인해 샤니의 ‘국진이빵’은 엄청난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그후에도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국진빵이 단산한 후, 인기 애니매이션 케릭을 스티커로 만든 ‘포켓몬스터 빵’ ‘케로로 빵’ 등이 출연한 것이다. 이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이런 인기가 부러웠는지 최근에는 피겨의 요정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연아빵’, ‘원더걸스 베이커리’등의 비슷한 컨셉을 차용한 마케팅 전략이 사용되고 있다.
-포켓몬스터 스티커
-연아빵의 모습
과유불급
따조의 성공, 스티커의 성공. 이 두가지는 결국 제품의 ‘판촉’수단으로 활용되어 제품의 인지도를 크게 올리는데 공헌하였다. (이에 따른 수익 또한.) 그러나,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경우가 생기는 법이다.
어느순간부터, 아이들에게 따조를 모으는 것은 단순히 ‘따조’를 가지고 놀기 위함이었지, 과자를 먹기 위함이 아니었다. 따조 한통을 현금으로 바꾸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티커도 마찬가지 였다. 특히나 아이들은 스티커를 모으고 싶어했지, 빵을 먹는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래서 심지어는 빵을 사서 먹지도 않은채 버리고, 스티커만 모으는 진귀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품의 인지도를 올려 수익을 창출한 것까지는 좋으나, 제품의 인지도 보다 오히려 판촉물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현상. 이런 현상을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으면 대체 저 사자성어를 어디다 쓸 것인가?
실제로 판촉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요를 창출하는데 단기적이고 강력한 수단이기는 하지만 판촉으로 인해 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비용의 판촉물이 수익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발생시키거나, 소비자들이 판촉물로 인해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미리 형성해 버려서 그 후에 이미지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제품이 처한 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는 전제하에 판촉을 사용한다면 이러한 과유불급현상을 미리 막을수 있는 안전장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
-by 우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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