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쇼핑’은 더 이상 ‘구입하는 일’에 한정되는 의미의 단어가 아니죠! 흔히 건네는 ‘쇼핑 가자!’는 말에는 ‘먹고, 마시고, 이야기 하고, 사진 찍고, 걷고, 구경하고 그러다 물건을 구입하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다 들어가 있는 것 처럼요. 소비자들은 이제 쇼핑이라는 과정에서 ‘물건’을 소비하기 보다는 쇼핑하는 ‘분위기와 경험’을 소비하고 싶어합니다. 때문에 백화점과 그 외 많은 쇼핑 플레이스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하나의 ‘복합 문화 공간’이 되기 위한 아이디어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트렌드가 브랜드로 이어진 형태가 앞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스토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 스토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명동, 신사동, 청담동 등의 트렌디한 거리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보았다면, 또는 눈에 띄는 장소는 들어가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여러분은 이미 자연스럽게 이 두 공간을 경험해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눈에 꽉 차는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쉽게, 건물 전체가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매장이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명품샵으로부터 발전되어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국내 역시 한 때 청담동 로데오 거리에 늘어선 명품 브랜드 별 전용 건물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시초였다면, 최근에는 특히 명동을 중심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플래그십 스토어는 상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그렇게 넓은 면적과 공간을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플래그십 스토어의 목적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공간으로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확립의 극대화입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단층의 소규모 브랜드 매장과는 달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관에서부터 내부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기억 속에 브랜드를 담을 수 있는 온갖 요소들을 배치하여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 됩니다. 건물 외벽을 활용한 거대하고 입체적인 광고판, 상품과 설치 광고판의 감각적인 진열, 다양한 상품 체험 공간에 이르기 까지 디지털 신기술과 화려한 비주얼을 동원하여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극대화에 노력을 쏟게 됩니다. 특히, 직접 착용하고 체험해 보는 것이 효과적인 아웃도어 스포츠브랜드의 경우 이러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얻는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코오롱 스포츠의 경우,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복합문화매장으로 ‘컬처 스테이션’을 오픈하여 층별로 등산, 캠핑, 자전거 문화를 아울러 다양한 체험, 교육, 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소개하고 있다는데요, 이는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플래그십스토어 역시 거대한 브랜드 건물이 늘어선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극복할 하나의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의류 브랜드에서 주로 활용되었던 플래그십 스토어는 점차 아웃도어 스포츠, 화장품, 생활가전제품 등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 때, 그 장소의 브랜드, 팝업 스토어
팝업 스토어의 ‘팝업’은 우리가 인터넷 서핑 중 불쑥불쑥 나타나는 ‘팝업’ 창과 그 의미가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겼다가 한달 이내의 짧은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임시 매장’, ‘게릴라 스토어’, ‘템퍼러리 스토어’라고도 불리는 공간이 바로 ‘팝업 스토어’입니다. 2002년 미국 대형할인점 타겟(TARGET)이 신규 매장 부지를 찾지 못하자 단기간 임대한 임시 매장을 연 것이 의외로 인기를 끌자 기업들이 벤치마킹을 하면서 생긴 마케팅 개념이라고 하는데요, 팝업 스토어는 주로 브랜드의 한정판, 신상품 등을 전시, 판매하기 위해 활용된다고 합니다. 한정판 판매의 경우 공간과 더불어 ‘한정’의 의미를 극대화 하는 효과를 얻기도 하고, 신상품 판매의 경우는 정식 출시 이전에 소비자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독특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거리에 컨테이너 박스, 스쿨버스 등에 소규모의 체험 공간을 설치하여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특별한 감성을 효율적으로 체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때문에, 팝업스토어에서 보다 중요시 되는 부분은, 그 때 그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브랜드와 연관된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팝업 스토어가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 의류, 치약, 음료, 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팝업 스토어가 나타나 성공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편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팝업 스토어가 너무 보편화 되면 그 경험의 희소성이 떨어져 마케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스토어의 가장 큰 공통점이라면 이들은 ‘수익’보다는 브랜드의 ‘감성, 이미지’를 위한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서 단순히 상품이 아닌 이러한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기도 하죠. 또한, 일반적인 브랜드 감성을 떠나 지나치게 차별화 되기는 싫지만, 새롭고 트렌디한 경험 역시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이 두 공간은 부담 없이 매력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쇼핑 길에 독특한 플래그십 스토어나 팝업 스토어를 발견하신다면, 주저말고, 브랜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Creativity가 넘처나는 공간을 마음껏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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