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의 등장과 마케팅 기법의 다양화로 요즘 영화 마케팅 기법도 무척 다양하고 많아 지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영화를 마케팅하여 성공하는 경우도 많고 별 득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은 있으면 매우 좋은 거지만 없어도 마케팅에 그렇게 까지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포스터는 다르다. 이것이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우와 엄청난 마케팅 기법인걸!!!”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없는 영화마케팅이 존재할까? 영화포스터는 영화마케팅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포스터들은 가만 보면 하나의 포스터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의 포스터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난 단순히 티져포스터 등 마케팅 기법의 증가로 인해 그런 현상이 있는 줄 알았는데 80년대 영화들도 여러 개의 포스터가 존재함을 이번에 깨달았다. 그리고 이 포스터는 사실 인쇄매체인 신문광고에 그대로 쓰이는 경우가 많기에 진짜 영화마케팅의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은 인터넷 배너도 포스터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옛날과 달리 기술의 발달로 포스터 자체를 대형 인쇄하여서 영화관 앞의 상영작 간판에 걸어놓기에(물론 옛날에 그림을 직접 그릴 때도 포스터를 보고 그리긴 했다.) 그것의 중요성은 정말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포스터가 뭐냐 하면... 3년 전인가 맥심 선정 남자 영화 1위의 영애를 안은 절대 간지 영화 영웅본색의 포스터라 하겠다. 왼편은 옛날에 개봉할 때의 포스터이고, 오른편은 최근 재개봉을 할 때의 포스터이다.
유지태는 중간에 죽는다. 별 중요한 배역도 아니다. 차라리 악역의 차승원이 더 중요한 배역이라면 더 중요한 배역이다. 하지만 아주 비중이 낮은 조연이 이 영화의 다른 배우들과 함께도 아니고 이렇게 단독으로 포스터에 나오게 된 데에는 이 영화가 제작하는 동안 유지태의 인기가 수직상승했기 때문이다. 영웅본색의 주윤발처럼 영화에서 폭발적이 인기를 끌며 주인공을 누른 것은 아니고, 리베라메가 아닌 다른 영화‘동감’의 주연으로 흔히 말하는 포텐이 폭발한 것이다. 리베라메는 블록버스터다 보니 제작기간이 길었는데, 그 제작하는 사이 ‘동감’이 캐스팅, 제작, 개봉을 완료했고, 유지태의 인기는 수직상승한 것이다. 리베라메 캐스팅 당시 유지태는 단지 가능성있는 신인이었던 것 뿐이다. 하지만 리베라메 개봉 당시는 이미 주연급 청춘스타로 성장해 있었다. 이 영화의 마케터는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최민수와 거의 동급의 위치에 놓고 마케팅을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눈속임일 수도 있지만 유지태를 통해 이 영화의 수익이 증가하였음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바로 이 영화 ‘아나키스트’이다. 장동건, 정준호, 김상중, 김인권, 예지원... 그 중에도 눈에 띄는 이름 ‘장동건’ 물론 나머지 배우들도 특급스타기는 하지만 2000년 개봉인 이 당시는 이 중 ‘장동건’이 단연이었다. 장동건은 이미 청춘스타로 S급이었고,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식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던 시기로 생각된다. 당연히 영화마케팅은 ‘장동건’을 내세웠고, 딱 포스터만 봐도 이건 ‘장동건’이 원톱이다. 그러나 여기서 스포를 날려 죄송하지만 극 초반에 사망하신다.
이렇게 포스터에 어떤 스타 어떤 인물을 배치하느냐 어떤 구도를 잡느냐는 영화의 내용을 말해주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마케팅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말해준다. 역시 포스터는 영화 마케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위의 영웅본색의 포스터를 보자. 20여년의 세월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화질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발전한 느낌이 든다. 왼편은 국내용이 아니라 문구가 없지만 촌스럽다는 생각이 조금 덜하지만 그 문구가 들어감과 동시에 음... 이런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구가 들어간 옛날포스터파일을 구하긴 했는데 너무나도 영웅본색 같지 않기에 그냥 깔끔한 포스터를 올려놓았다.
옛날 80년대 우리영화의 포스터이다. 이것말고 여러 가지 포스터를 보았는데... 뭐랄까....그때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 한계였는지 유행이었는지... 아마 당시 최첨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놀란 것이 요즘 한국 영화계에 ‘색(色)’열풍의 논란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뭐 80년대 영화나 영화 포스터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된다. 역시 독재정권이 추구하는 정책이 무섭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말이 멜로지 뭐 거의 에로에 가까운 멜로다. (지금은 아주머니로 많이 나오시는 배우 분들이 절정의 미모를 뽐내시면 등장하신다. 역시 세월이란... 태희누나도 나중에 아주머니 역으로 나오겠지....( ㅡ.ㅡ;)
최신 영화들의 포스터와 비교해 보라..... 역시 기술의 발달이란 무서운 것이다. 물론 옛날에는 매체의 한계 때문에 포스터에 가능한 많은 영화 소개를 넣어야 하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이것에서 해방되게 해준 것도 역시 기술의 발달에 따른 매체의 발달이다. 매체의 발달로 포스터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포스터가 더욱 깔끔하고 진보하게 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영화 마케팅의 기본이자 시작은 포스터이다. 마케팅 기법의 변화에 따라 다른 영화마케팅기법들은 생멸하겠지만 포스터를 통한 마케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IMP어워즈 선정 2008최고의 포스터라는 다크나이트 포스터를 보며 이 글을 마치고 싶다. Why s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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