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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메세나] 100년 전에도 백화점 문화센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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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문화, 예술활동 후원이 가장 소비자 가까이서 이루어지는 사례가 바로 백화점 문화센터가 아닐까. 백화점에서 매달 열리는 주부나 어린이를 위한 문화강좌, 공연 등은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과 메세나 개념이 각광받기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그렇다면 이런 문화센터의 개념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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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현대식 백화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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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년 부시코가 세운 프랑스 봉마르셰(bon marche; '좋은 시장'이란 의미)백화점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가격정찰제, 바겐세일, 구매를 유도하는 상품배열 등 현재에도 사용되고 있는 판매기법을 시작한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최신식 엘리베이터, 조명, 채명광 천정 등으로 호화롭게 치장되어 '소비의 궁전', '생활유원지' 등으로 불리며 파리지엥에게 베르사유궁 못지 않는 관심을 받았다.


봉마르셰=대형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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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이나 유원지로도 불렀다는 것은 봉마르셰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백화점 이상의 '무엇'이었기 때문이다. 봉마르셰의 화려한 내,외관은 프랑스문화 예술의 장이었던 '살롱'을 연상시킨다. 살롱이란 원래 '응접실'이라는 뜻이지만, 17,18 세기 프랑스에서 귀부인의 살롱이란 사교장이자 음악, 시, 문학, 미술 등 감상, 토론, 후원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장소였다. 봉마르셰는 바로 이런 '살롱문화'의 연장선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문화의 장, 욕망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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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살롱답게 봉마르셰에서는 음악회, 무도회 등이 열리기도 했고, 휴계실, 도서실, 미술관이 설치되어 일반 고객들도 자유롭게 들어와서 구경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최신식 건물 장치와 호화로운 장식에 놀라워하고, 봉마르셰는 여성들의 사치와 소비욕을 자극하는 궁전이 되었다. 지금도 대부분의 백화점이 단순히 잡화점의 집합이 아닌 '럭셔리한 문화, 쇼핑공간'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이 때문이 아닐까?


기업 메세나 or 백화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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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문화센터의 기원을 살피다보니 백화점에서 소비자의 문화생활을 돕는 것이 백화점의 태생에서부터 시작된 고유의 '백화점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날에 와서는 '메세나활동'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는 게 아닐까.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마르셰'를 시작으로 미국의 '메이시스', 일본의 '이세탄', 그리고 우리나라의 '롯데' ,'현대','신세계'로 전해진 백화점 '문화공간'은 오늘날에 와서는 그 '럭셔리' 여부와 상관없이 기업 이미지를 증진시키고, 고객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백화점의 VIP라운지뿐 아니라 '이마트'와 같은 할인마트에서도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작성자: par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