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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점포]발렌타인데이특집 - 초콜릿가게 마농


  본인의 경우 하루 종일 집에 있을 것이 예약된 발레타인데이가 와 버렸다. 무슨 좋은 꼴 보자고 나가서 돌아다니겠느냐......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지만 현실을 쿨하게 인정할 줄도 아는 것도 미덕이 아닐까 싶다. ㅠㅠ

  각설하고 발렌타인데이는 초콜렛과 연인들이 주인공이다. 아리따운 여인들이 어떻게든 마음을 표시하고 싶어서 초콜렛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개 사서 포장도 하고 등등 아주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는 날이다. 필자와 같이 일하고 있는 한 여인은 남자친구 주겠다고 이마트에서 바리바리 사서 재포장했는데 그 포장한 상자가 남자인 내가 들어도 무거울 정도였다. 이런 날 여자들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초콜렛 종류는 왜 이렇게 많으며 종류와 가격은 뭐 이렇게 천차만별인지.... 물론 보통 여자들은 초콜렛을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날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가게를 우연히(?) 알게 되어서 한 번 소개해 볼까 한다. 나름 유명한 가게라 ‘이게 뭐야’ 할지도 모르지만 필자같이 이런 쪽의 정보에 미숙한 사람들이라도 보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그걸로 필자는 만족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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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게는 ‘마농’이라고 이대에 있는 가게이고 수제 초콜렛을 파는 가게라고 한다. 위치가 아무래도 여자들이 많이 돌아 다니는 이대에 위치한 것이 타겟팅에서만 보면 매우 훌륭한 것 같다. 가게도 찾기 쉬운 위치에 있어 아주 길치만 아니라면 찾아가기도 쉽다. 하지만 사실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스쳐 지날 수도 있다. 필자도 생각보다 가게가 아담해서 살짝 ‘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곳은 초콜렛을 파기만 하는 곳이지 까페 같이 먹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클 필요가 별로 없다. 임대료가 비싼 곳에서 불필요하게 가게를 크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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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조그마한 가게에서도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인터넷 주문까지 받는다. 홈페이지가 화려하게 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주 깔끔하고 필요한 정보는 모두 제공해 준다. 정리도 잘 되어 있어 있다. 이렇게 소규모 점포임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나 홍보를 하는 것은 주 소비층이 젊은 층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 상의 입소문을 타는 층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에 인터넷상에 또 다른 가게를 하나 만들어 놓은 것은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참고로 가게의 초콜렛 종류도 꽤 되고, 포장하는 종류도 꽤 되기 때문에 직접 가기 전에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들어가면 정면에 초콜렛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 뒤에서 주인 내외 분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주문을 받고 포장을 한다. 40여가지 종류이기에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쥐약이다. 초콜렛 이름이 적혀 있고, 초콜렛의 종류 그리고 재료, 맛 등이 있는데 이런 설명은 매우 바람직한 것 같다. 우리가 초콜렛 박사도 아니고 이름만 가지고 그것들은 어떻게 선택할 수 있겠는가..... 선택을 할 때는 베스킨 라빈스처럼 이거 이거 말해주는 것이 아니고 마치 김밥천국에서 시키듣이 메뉴가 모두 적혀있는 종이에 숫자만 표시해서 주인내외 분에게 드리면 된다. 워낙 좁고 두 분이서 하다 보니까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손님을 받기 위한 방법인 것 같은데 괜찮은 시스템 같다. 그리고 종류를 10개 이상 고르면 손님이고 주문받는 사람이고 적어야 되니까 깔끔하게 양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훨씬 보기 좋은 것은 자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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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여기서 망설여지는 것은 역시 가격..... 선물 포장 상품이 아니고 그냥 사면 하나에 1300원이다. 특별 포장을 하려면 개당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나름 벨기에의 기술과 아프리카를 원산지로 하는 재료를 쓰는 수재 초콜렛인데 대량 생산하는 키세스나 페레로 로쉐 같은 초콜렛들과 가격을 같이 하면 되겠는가? 이것도 가격이 곧 메리트가 되는 상품 같다. 싸다면 장사가 더 잘 될 확률도 있지만 고객에게 주는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선물 포장은 들어가는 초콜릿 개수와 포장재질에 따라 3000~75000까지 있다. 들어가는 개수만 정해져 있을 뿐 초콜릿 종류는 자신이 골라서 점원에게 주면 된다. 그럼 포장을 해준다. 특별 포장의 종류는 들어가면 좌측에 있고, 여기저기 진열되어 있다. 이렇게 단순히 포장지만 둘러싼 포장을 해주는 것이 아니고 1년 365일 여러 종류의 포장을 해 준다는 것 또한 이 가게의 매력인 것 같다. 더 멋있게 하겠다는 욕심만 없다면 포장걱정은 없는 것이니까... 꽤 괜찮은 포장들인 것 같은데 포장에 자신이 없으면 그냥 선물포장을 하는 걸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물론 조그마한 카드도 서비스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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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면서 이 가게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포장이고 초콜렛이고 품절된게 왜 이렇게 많은지... 역시 발렌타인 데이인가.. 진짜 장사할 맛 날 것 같다. 이 가게는 욕심을 안 내고 조금한 점포에서 초콜렛만을 파는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 까페와 같이 크게 열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초기 자금도 많이 들고 유지비용도 많이 들 것이다. 차라리 조금 하더라도 딱 하나에 집중하는 전략이 좋을 수도 있는 것 같다. 물론 가게의 내부 인테리어도 괜찮고 맛도 있고, 포장시스템도 잘 되어 있는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서 생각이 나서 한 번 적어 보았다. 이건 점포에 대한 거라기 보다는 리뷰처럼 되어 버렸는데... 날이 날이니 만큼 이해 부탁드리면서... 2월 14일날 약속 없이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분들이 내년에는 꼭 밖에서 서로 마주칠 수 있길 기원하면서.. 밖에서 놀고 계신 분들은 계속 거기 계시길 기원하면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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