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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경쟁] 경쟁, 그 아름다움이여

<권구혁 교수님의 전략경영시간에 들은 인상깊었던 강의내용을 토대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선의의 경쟁은 좋은 것이라고들 합니다.
선의의 경쟁은 나를 더 자극함으로써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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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아와 마오- 요새 김연아 씽씽광고를 보면...너무 이뻐졌음...쿨럭..>

마오가 없었다면 김연아가 지금과 같이 전세계적인 이슈가 될 수 있었을까요?
물론 그랬겠죠...(-_-;) 워낙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노력하는선수이기 때문에 아마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예바처럼 독보적인 선수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오라는 라이벌이 있었기에 그들도 더욱 노력하는 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고, 사람들은 독보적인 무엇보다는 라이벌구도이거나 경쟁구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큰 이슈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경쟁구도에 관한 것이라면 배구또한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화재가 거의 최강자로써 군림하고 있을 때의 배구인기는 다른팀들도 강해지면서 경쟁구도로 접어든 지금보다는 훨씬 떨어졌죠.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경제를 배울때에도 경쟁은 좋은 것이라고 배웠을 것입니다.
경쟁을 통해 품질은 좋아지고 가격을 떨어지면서 전체 경제에는 플러스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거시적인 차원일 뿐..
기업입장에서 경쟁은 정말 피하고 싶은 것일 것입니다.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감소하고, 품질향상을 위해 R&D에 투자해야 하므로 또 수익성은 감소하고, 경쟁자와 시장을 나눠가져가야하기 때문에 또 수익성은 감소하고, .......정말 안좋은 점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업들은 과점형태만 되더라도 틈만나면 담합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교복업체들처럼 말이죠.

그래서 1~2년 전에 CEO들에게 블루오션에 관한 책이 그렇게 불티나게 팔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업은 항상 경쟁이 없는 시장을 꿈꾸기 때문이죠. 그럼 기업입장에서는 경쟁이라는 것이 정말로 좋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를 반증이라도 하는 듯한 현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례로 용산전자상가, 종로귀금속상가, 동대문의류상가......와 같은 곳들은 그 동네자체가 특정업계를 대변하듯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연상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같은 업종의 가게들일 몰려있다는 뜻인데...왜 그럴까요? 경쟁은 기업이나 가게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엄청나게 몰려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모여서 경쟁을 함으로써 얻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agglomeration effect라고합니다. 집적효과라는 뜻인데, 즉 이처럼 한곳에 몰려있게 되면 대상 고객층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동네 가전제품가게는 동네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게 되지만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곳은 전국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market boundary가 넓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모여있을 때의 이점이 비용보다 크게 되면 가게들이 집적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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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예로 CF 중에서도 맥주CF를 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성인이라면(?) 한번쯤은 위와같이 TV속의 맥스맥주광고를 보다가 맥주생각이 나서 편의점에 가서는 정작 내가 좋아하는 카스맥주를 사와서 먹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_-;;;맥주회사들이 자사의 맥주를 선전하는 광고가 자사의 맥주매출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전체 맥주시장의 boundary를 넓히는 효과도 있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효과를 spillover effect라고 합니다. 경쟁이 가져다주는 또다른 이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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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기업에게 가져다 주는 이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블루오션..하지만 블루오션이라는 것은 있을지 모르지만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물론 정부규제는 예외입니다. 담배,전기와 같은 경우처럼 말이죠=.=;) 신기술로 특허를 내더라도 아예 그 기술을 뛰어넘는 기술을 개발하여 특허를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즉, 블루오션은 퍼플오션을 거쳐 금방 레드오션이 되기 마련입니다. 이때 경쟁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는 기업이 블루오션에서 재미를 보다가 레드오션이 되는 경우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쟁에 관한한 내공이 쌓일데로 쌓인 기업이 R&D를 통해 블루오션을 만들어내었고 이 시장이 결국 레드오션이 된 경우가 있을 때 어느 쪽이 기업의 생존확률이 높을까요? 물론 후자일 것입니다. 경쟁은 이처럼 기업의 내공을 강하게 만들어주는(물론 살아남은 기업만...)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은 이처럼 기업입장에서도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이 없다면 세상은 정말 심심하지 않을까요? 물론 필자는 경쟁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중에 한명입니다만..-.-
남들 경쟁하는 거 보는것은 정말 재밌어요.-.- 아주 원초적인 말로 싸움구경이 재밌는 구경 3위안에 들잖아요? -.-

P.S. 점포에 관한 글을 생각하다 용산전자상가가 생각나서 주제를 좀 바꿔봤엉-.-;

작성자: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