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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 메세나 ]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란 무엇인가?

 '메디치 家'를 제하고 르네상스를 논하지 마라!! 역사시간에 어쩌다 한번쯤은 이런 말을 들어 봤는지도 모르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이름만 들어도 면면히 이어온 예술의 정점을 느낄 수 있는 이 위대한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피렌체의 은행재벌 '메디치'가문의 후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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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의 경배 : 보티첼리>
 위의 그림을 보시라. 예수에게 경배드리는 동방박사들을 표현한 이 그림이 사실은 메디치 가문의 실력자들의 얼굴로 그려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기예수 바로 옆에 있는 백발은 피렌체의 아버지라 불리는 메디치 가문의 수장 코시모 데 메디치, 붉은 망토는 '피에로 데 메디치', 그 옆 흰옷은 '조반디 데 메디치'라고 한다. 또한 왼쪽 앞에 있는 흑발이 메디치 가문의 중흥기를 이끈 위대한 자(일 마그니피코) '로렌조 데 메디치'이다.
 메세나의 기원을 설명하는 가장 흔한 예와 가장 명확한 작품을 예로 들었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은 부의 과시와 더불어 그들의 심미안을 자랑하는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현대의 '기업 메세나 활동'의 모태는 60년대 맨하튼 체이스 은행의 회장 데이비드 록펠러가 문화예술을 후원한데서 기인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후원은 미국 기업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메세나 협의회'가 조직되기에 이르렀고 우리나라에도 94년 이와 유사한 성격의 단체가 출범하게 된다.
(현대 메세나의 기원도 '은행'권에서 출발했다니 아이러니 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살펴보자면 과거에는 주로 미술분야에 국한되었지만 현재는 점차 음악과 예술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형 미술관을 소유한 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이고 은행권에서는 자사 은행 지점에서 종종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각 종 공연을 후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메세나'는 기업의 활동을 통하여 예술을 풍요롭게 하는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2007년 모 큐레이터에 대한 고위 공무원의 부당한 지원에 기업 메세나 활동 자금이 개입되는가 하면 각 종 메세나 활동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이 또한 메세나 활동을 건강하게 하는 또 하나의 숙제로 남게 되었다.

 기업은 그들의 고객이 대중이건 다른 회사이건 간에 기업활동을 영위하며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정부분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마케팅의 관점에서도 '메세나'활동을 지원하여 풍요로운 사회에 일조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어야지 메세나 활동의 목적이나 성격을 기업 홍보차원으로 이해하여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메세나 활동에서의 기업들의 장기적 안목과 책임의식을 요구하며 글을 마친다.

작성자 : 신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