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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0년

<영화 마케팅> 영화예고편... 낚였다?


<영화 마케팅> 영화 예고편, 낚였다..?



영화 예고편에서 너무 재미있는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기대가됩니다.
표를 구매 하고, 팝콘과 주전부리를 사고, 좌석을 찾아서 앉습니다. 영화가 시작합니다.
영화예고편에서 보았던 것이 전부입니다. 그이상도 그이하도 없습니다. / 전혀 다른 내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찜찜한 기분으로 영화관을 나옵니다. 기분이 이상합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아 낚였구나...’


영화 예고편을 보고 한참 들떠 영화관으로 향하고, 영화가 끝난 후 실망하며 나온 경험에 대다수가 공감 할 것이다. 아마 배신감으로 가득 차 이 영화는 절대로 보면 안 된다고 주위사람들에게 신신당부를 할 것이다. 이처럼 최근에 선정적거나 자극적인, 혹은 영화내용의 대부분을 담고 있어서 영화결말을 예측 가능하거나, 예고편의 내용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영화내용, 우리는 흔히 이런 영화 예고편에 ‘낚였다’라는 표현을 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9 한국영화 개봉장의 평균 제작비용은 15.6억 원이고 마케팅 지출 비용은 7.5억 원으로 제작비의 50%에 달하는 비용이라 말하고 있다. 또한 2005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화관에서 예고편과 포스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다음에 관람할 영화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영화 예고편이 흥행 마케팅의 보증수표라고 여겨질 만큼, 예고편의 홍보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예고편은 단순히 영화내용을 전달하는 ‘개봉박두’ 형식이 아니라 본격적인 수익의 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흥행 전쟁 속에서 잘 만들어진 예고편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것이 소위 대박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구매자인 예비 관객의 뇌리 속에 강하게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바로 예고편에 주어진 사명이다.


최초의 예고편은 1898년 조르주 멜러스(George Melies)가 파리의 한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할 때 입구에 늘어선 관객들에게 영화의 주요장면을 보여준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많은 예고편이 등장하였고, “Coming Soon"이라는 문구를 멋진 목소리의 성우가 말하면서 함께 사라지는 예고편은 다음에 개봉될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구매 욕구를 자극해 관람구매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예고편은 일반적으로 영화관 혹은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해당 영화의 상영 정보를 축약된 이미지를 미리 전달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상품으로 보았을 때 영화 예고편은 영화제작사가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특정영화를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또한 영화 예고편은 배급사가 관객을 상대로 직접 설득할 수 있는 매우효과적인 마케팅 도구이기도 하다. 예고편에는 네 가지 역할이 있다. 첫째, 관객의 마음에 영화타이틀을 각인시키고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둘째, 예비관객에게 전반적인 영화의 인상을 심어준다. 또한 selling point인 영화감독과 주연배우들을 확실하게 인지하도록 하며, 마지막으로 영화가 개봉되면 예비관객들이 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도록 도와주곤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영화 예고편은 티저 예고편과 본 예고편으로 구분 할 수 있다. 개봉 서 너 달 전의 티저 예고편은 영화의 NG컷, 스틸사진, 촬영 스케치를 담으며 예비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봉 한 달 전의 본 예고편은 정보전달에 무게중심을 두고 영화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걸프렌즈(2009) 선덕여왕 패러디 티저예고편    
                             국가대표(2009) 본 예고편 영상중


오늘날 영화성공 여부는 작품자체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영화 마케팅의 흥망에 따라 좌지우지 될 정도이다. 그런 만큼 예고편의 역할은 더욱 증대되고 있으며, 동시대의 트렌드와 차별화된 아이디어의 창고로서 인용된다. 물론 독특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예고편을 만드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영화 외적인 요소들에 집착하여 스타배우 이미지나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으로 화려한 포장에만 치우쳐 정작 영화정보의 충실한 전달이라는 기본 역할을 망각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내러티브나 화려한 제작기술도 중요 하지만, 영화의 이미지를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힘이 필요하다. 100여 편에 이르는 영화가 제작됨에 따라 넘쳐나는 예고편의 홍수 속에서 우리 관객들도 지나친 과장으로 부풀려진 내용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판별해낼 시각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