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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0년

[키즈마케팅]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러분 ‘따조’ 기억하시나요? 어렸을 적 누구나 100장씩은 모아봤을 겁니다. 100장 못 모으면 어린이 아니죠. 그냥 꼬꼬마지.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 플라스틱 조각을 왜 그렇게 모았을까요? 그것은 바로 어린이의 코 묻을 돋을 가져가기 위한 오리온의 ‘키즈 마케팅’ 덕분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그리고 또래집단이 하는 것은 꼭 해야 하는 ‘키즈’의 마을 교모하게, 그리고 명확히 꿰뚫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따조'들

이쯤에서 ‘키즈 마케팅’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되겠군요. ‘키즈 마케팅’이란 약 4-12세의 어린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이들의 소비를 자극하고, 나아가 이들이 성장하면서 충성고객이 될 수 있게끔 만드는 마케팅전략입니다.

아이들은 겨냥한 '베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광고


맥도날드에 들어갑니다. 빅맥세트, 빅불고기세트, 맥너겟세트...그리고 그 옆에는 포장부터 남다른 해피밀세트가 있습니다. 맥도날드 곳곳을 장식한 해피밀 장난감이 아이들을 유혹하며 반깁니다. 역시나 플라스틱 조각 하나 때문에 어머니는 몇백원을 더 지불하며 아이에게 해피밀세트를 시켜줍니다. 아이는 장난감을 살피느라 버거는 뒷전입니다. 아이는 해피밀 장남감 때문에 버거킹이 아닌 맥도날드로 어머니를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어른의 구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기업들은 키즈마케팅을 중요시하는 겁니다.

슈렉 장난감이 들어있는'맥도날드 해피밀 세트'


프로축구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월 ‘어린이회원 키즈 유나이티드’를 모집하였습니다. ‘키즈 유나이티드’가 된 아이들은 올시즌 인천구단 홈경기 무료관람권과 인천 유나이티드 로고가 새겨진 가방, 점퍼 등의 푸짐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이유는 어렸을 때 인천 구장을 찾게 하고, 이를 통해 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자연스레 인천구단의 팬이 되어서 인천구장을 찾고, 자녀와 가족까지 함께 오게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안목의 ‘키즈 마케팅’ 전략 때문입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어린이회원 키즈 유나이티드' 모집글


저 출산, 경제적 풍요의 시대로 접어든 요즘 부모님들은 한두명 뿐인 자녀들에게 엄청난 관심과 정성을 쏟고 있으며 아이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린이 용품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아이들은 부모의 소비에도 큰 목소리를 내게 되면서 ‘키즈 마케팅’은 더욱 더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미국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소비에 영향은 미치는 정도


이러한 ‘키즈마케팅’이 낳는 부작용은 없을까요? 우선 아이들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텔레비전, 인터넷 등의 미디어를 접하는 정도가 커지면서,아이들은 상업적 광고에 자연스레 노출되며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합니다. 어려서부터 옷과 신발의 브랜드를 따지고, 외제차 이름을 줄줄 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단지 따조만 주구장창 모으던 필자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여 훨씬 더 상업주의에 물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현명한 부모님들의 소비 및 아이들에 대한 올바른 소비교육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순수성을 상업적으로만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스스로 양심을 정화하고 도덕적 잣대를 바로세우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의 잠재 고객을 겨냥한 '어린이용 BMW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