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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0년

광고와 마케팅 : '대한민국 광고에는 신제품이 없다'

마케팅과 광고, 어떠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둘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고 할 때, 광고는 마케팅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마케팅 전략을 잘 세우고 누가 보더라도 '' 소리가 날 정도로 기획을 잘 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받쳐주는 효과적인 광고가 없다면 이는 앙꼬 없는 찐빵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전체적인 광고를 아울러 줄 수 있는 큰 틀로서의 마케팅 전략이 없다면 개별적인 광고 또한 요란한 빈 수레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광고와 마케팅은 서로 다른 면도 분명 존재하지만 둘 모두를 관통하는 유사점 또한 존재합니다. 따라서 소비자와 기업의 접점이자 최전선에 위치한 광고를 아는 것은 전체적인 마케팅 전략의 흐름과 그 본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대한민국 광고에는 신제품이 없다라는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미 이 책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미 나온지 햇수로는 7년이 되어 가고 있을 뿐더러 광고업계에 일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필독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유명한 책이기 때문일 겁니다.


 책의 내용도 사실 마케팅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습니다. 교과서처럼 단순명료하게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필자의 일기 형식으로, 평소 겪었던 그리고 생각했던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진실성 있는 이야기와 사실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광고계에서 반평생을 보낸 필자의 경험과 여기에서 나오는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은 7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왜 이 책이 용한지를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이야기들이 수십 개가 있어 자세히는 못하지만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책은 크게 4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 각의 챕터에는 10여 개의 작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데 각 챕터 별로 비슷한 주제들로 이야기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챕터의 경우 광고업계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CM 플래너의 외형적인 이야기가 쓰여져 있습니다. 즉 어떠한 일을 하고 현실적인 대우는 어떤지. 무엇을 조심하고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부분은 설렁설렁 지나가며 읽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챕터 부터는 특히 세 번째 챕터까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도 참고할 만한 좋은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광고를 하는 사람으로써 어떠한 마음가짐과 어떠한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좋은 광고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나와 있었는데 저는 이 모든 내용들이 마케팅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훌륭하게 대치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챕터의 경우에는 필자가 만들었던 유명한 광고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간략하게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면서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겪은 소비자에 대한 냉철한 분석(즉 익숙한 것은 금방 잊어버리고 새로운 것에 쉽게 반응하고 기억하지만 비판적이며 한번 돌아서게 되면 그것을 되돌리기엔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바탕으로 광고가 항상 새로워 지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항상 생각하되 정도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야기가 마케팅의 본질과도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제목인 '대한민국 광고에는 신제품이 없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에서 마케팅으로 새로운 것을 강조하며 신제품을 내보내며 각종 광고 및 홍보물들을 제작하지만 다들 새로운 것을 강조하고 기본을 무시하니 신제품들도 다 고만고만해 보인다는 쓴소리가 담겨있는 의미입니다.

  부족한 글 솜씨로 거장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제 글을 읽는 것 보다 책을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가장 훌륭한 광고는 기업의 홍보가 아니라 구전되는 입소문이라며 SNS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브랜드가 물건을 팔 수 있는 브랜드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필자의 통찰력과 필자가 만든 대박난 광고들의 이야기가 보고 싶으시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