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의 e-편한세상의 CF를 본 사람이 있는가?
이 광고를 보면 '집은 쉼이다'라는 슬로건이 나온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집은 어떤 개념인가? 필자는 집은 편한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과속스캔들'에 나오는 차태현의 아파트는 아침이 되면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고...박수를 치면 불이 꺼지고..
필자는 이러한 최첨단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이 꿈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생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일본 현대 미술의 거장인 아라카와 슈사쿠(荒川修作)와 그의 동료인 매들린 긴스이다.
이들이 지은 건축물은 우리나라에서 방송했던 '거꾸로 하우스'를 보는 듯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아마 거꾸로 하우스에서 벤치마킹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럼 다른 집의 구조는 어떠할까?
비슷하다...역시 불편해 보인다.
그럼 외관은 어떨까?
외관은 정말 이쁘다. 다른 주택들과 확연히 다른 차이점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내부는?
이게뭐야...애들 놀이방도 아니고 정면에 보이는 샤워시설은 턱이 있다...미끄러지면 어쩌지..그리고 우측 하단에는 울퉁불퉁한 바닥..켁-.-;
정면에 방이 보이는가? 바닥이 오목하다..-.-;;;;;;;
이런 집에서 살만한 사람은 정말 특이한 예술가나, 야마카시를 즐기는 듯한 청년들을 위한 집같다. 왠지 벽에는 실내 암벽장치가 되어 있을 것 같지 않은가? -.-;;;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집은 노인들을 위한 건축이라는 것이다!!!!
바닥은 경사지고 울퉁불퉁하고, 부억은 가라앉아 있고, 방은 오목하고, 심지어 불을 키는 스위치는 이상한 곳에 달려 있어 불을 키기 위해서도 상당히 고생을 해야 하는 집...
노인들이 여기살면 바로 허리가 나갈 것 같은..쿨럭.
하지만 이집을 설계한 아라카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해결책을 찾게 된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의 본능을 자극하고, 일깨운다. 따라서 더 멋지고, 더 오래, 심지어 영구히 살지도 모를 일 아닌가?"
그래서 이집의 이름은 제목에서와 같이 '운명을 거스르는 집'이다. 노인 들을 위해 편한 집이 아닌 불편한 집을 설계함으로써 항상 긴장을 유도하고 몸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함으로써 오히려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이 많은지 이집의 가격은 다른 주택가격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76만 3000천달러)
이제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의 마케팅은 어떠한가? 고객이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부분만 파고들려는 생각에 다들 너무 사로잡혀 있지 않은가 한다. 금융의 투자상품은 수익성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보험은 위험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음식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만 하고, 물건은 사용이 편하다는 이야기만 한다.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 말고, 고객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정말 고객을 위한 마케팅은 없을까? 그것이 정말 전문가들이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고객을 어떻게 하면 현혹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고객을 위한 마케팅을 해서 규모를 크게 벌리지 않아도 고객이 직접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을 할 수는 없을까?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마케팅.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아라카와의 건축과 같은 통념을 깨면서 정말 고객을 생각하는 고객을 위한 마케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출처: www.reversibledestiny.org, http://blog.naver.com/jinsub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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