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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주거트랜드] 아파트 공화국에서 친환경으로 살아가기 (1)




누가 뭐라 해도 요즘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과학기술 컨셉하면 '친환경'을 꼽을 수 있다. 실상 친환경의 개념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고리타분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범인류적 과제로 '말로는' 거론되어왔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는' 실천되지 않았을 뿐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과거에는 친환경을 위해 '자연보호, 에너지 절약'이란 구호를 외쳤다면, 요즘엔 친환경과  석유에너지 고갈, 탄소배출권, 연비 등 '이익'이라는 개념이 맞물려서 '대체에너지, 저탄소배출, 연비효율성' 이야기 한다는 사실이다.


'친환경' 누가 누가 잘하나?
일본은 환경보호와 에너지효율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기술 개발에서도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혼다, 닛산과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 기술이 아마도 일반에 가장 잘 알려 있겠지만(특히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비교해서), 일본의 그린홈기술도 성공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9 그린포럼'에서도 특별강연을 한 '세키스이 하우스', '타이세이 건설'이 그린홈 분야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세키스이 하우스의 'CO₂제로 주택'

태양광 발전기, 연료전지를 이용하여 전기를 공급받고, LED조명, 절전액정TV, 강풍과 이온만을 이용한 세탁기 등 초절전 가전을 사용한 2억엔 규모의 모델하우스. 쓰레기 재에서 나온 친환경 시멘트를 외벽에 사용하고 단열유리를 사용해 냉난방의 효율도 극대화 했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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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₂off 주택

에너지를 절약하는 동시에 창출해내는 미래기술이 모두 적용된 모델하우스. 물론 일반 주택에는 비용상 이러한 기술이 모두 적용될 수 없지만, 기본사양을 적용했을 때 연간 23%의 탄소배출과 47800엔의 광열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세키스이 하우스의 환경보호 노력 5가지>
생태계 재생(정원 5그루 나무 심기)/지구온난화 대책(탄소off)/주택재건축, 재활용/ 주택수명 늘이기/ 폐기물 재활용 건축자재
-> 특별한 기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택의 수명을 늘려서 오래 사는 것'도 환경과 주민을 위한 기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단독주택과 친환경
일본은 주거형태는 아파트가 아닌 단층~2,3층 단독주택이 주를 이룬다. 고층 맨션이나 단층 아파트의 개념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마이홈'이라고 부르는 마당 딸린 단독 주택을 한 번 마련하면 왠만하면 그 자리에 장기적으로 터를 잡고 살게 되고, 자연히 맞춤형 주택의 건물수명이나 보수, 재건축 등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물론 이건 장기거주 외에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따라서 친환경, 에너지 절약 창출형 주택에 들어갈 세부적인 기술을 개인이 선택할 수 있고(e.g. 태양광발전기의 출력kW의 범위 선택), 그 효과와 이익을 직접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실효성이 크다.


아무리 세키스이의 모델하우스에 적용된 훌륭한 기술들이 많아도 그것을 모두 적용하는 것이 최선의 '친-환경+인간'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주택형태와 주거환경, 그리고 그 곳에 살게 될 '사람'을 생각하고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했을 때 환경과 인간에게 모두 이롭지 않을까?

PS. 아파트 이야기는 안 나오고 왜 딴 소리만 하나?
제목에도 (1)이 들어 있듯이, '아파트 공화국에서 친환경으로 살아가기'는 시리즈로 올려볼 생각이고, 세키스이 하우스와 단독주택 이야기는 뒤에 언젠가 나올 아파트와 친환경에 앞선 서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친환경 주택기술이 우리나라(아파트 중심의 투자형 부동산 시장)와 다른 주택형식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많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작성자: 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