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아 사랑해’
‘문대성 한판 붙자 –형렬-’
’JUNE’
‘아저씨 거기가 열렸어요!’
‘세상은 파란을 원한다’
‘SHOW!’
이 광고들 혹시 기억 나시는지?
바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유행했던 ‘마이클럽’, 화장품 ‘엔프라니’, ‘SK Telecom’, 포털 사이트 ‘파란’, KTF의 ‘SHOW’의 티저 광고 문구들이다. 그리고 요 근래 ‘개.고.생’ 시리즈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KT의 ‘QOOK’광고 역시 대표적인 티저 광고라 할 수 있겠다.
SKT 'june'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visualsky?Redirect=Log&logNo=20025010639 >
KTF 'SHOW'
<이미지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08&aid=0000077986 >
야후 '거기'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thepolaris?Redirect=Log&logNo=40003516765>
그렇다면 대체 티저 광고가 무엇이길래, 왜 하는걸까?
친절한 네이버 백과사전에 물어보면
티저광고[teaser advertising]는
‘광고의 대상자에게 호기심을 제공하면서, 광고 메시지에의 관심을 높임과 동시에 후속 광고에의 도입 구실도 하는 광고’, ‘광고캠페인 때에, 처음에는 회사명과 상품명을 밝히지 않고 구매의욕을 유발시키면서 서서히 밝히거나 일정 시점에 가서 일거에 베일을 벗기는 방법이 취해진다.’라고 답해준다.
그렇다.
티저광고는 타겟을 약올리면서(teasing) 호기심을 유발시켜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알아내도록 유도하고, 그 후 연속적으로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다가 일정시점에 모두 알리는 기법이다. 따라서 이 경우 철저하게 상품, 회사명을 감춘채 소비자를 자극하여 이들이 직접 정보를 스스로 뒤지게 하는 것이 성공 포인트다. 이 점에 있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KT의 ‘QOOK’의 경우 홈페이지 도메인까지 비밀리에 사들이는 등 ‘네티즌 수사대’의 포위망에 걸려 자사노출이 되는 것을 극도로 통제했다고해 매우 놀라웠다.
각설하고, 그럼 대체 왜, 왜 이런광고를 하는걸까?
우리나라 첫 티저광고가 1903년 <황성신문>에 난 의도적으로 거꾸로 실린 시계광고라는 것을 보면 티저광고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구나, 그리고 지금까지 티저광고가 빈번한 것을 보면 그 효과가 꽤 괜찮은가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넘쳐나는 신제품, 광고의 홍수속에 살아남고자하는 기업들의 절박함이 아닐까 싶다. 버스정류장, 화장실 문에까지 광고로 넘쳐나는 지금 이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으로 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어떻게든 주목을 받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티저광고는 한때 저비용 고효과의 새로운 광고방법의 트랜드가 되기도 했다.
엔프라니 광고 '문대성, 한판붙자 -형렬-'
<이미지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0031579 >
‘문대성 한판붙자 –형렬-’(여기서 이름 ‘형렬’은 엔프라니의 브랜드 매니저 이름이라고 한다^^)로 유명했던 이 화장품 회사는 현수막 400여개 만으로 네이버 지식인 검색에만도 수십개에 이르는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저 비용광고만으로도 대단한 소득을 올렸다(물론 불법적 현수막 개재로 장당 25만원 정도의 과태료를 내기는 했다고 한다.).
그럼 지금도 그럴까? 대답은'아니오'다.
지금의 티저광고는 시작 전부터 대대적인 준비작업과 엄청난 광고비용이 들어간다.
지금도 지속적인 광고를 내보내는 ‘SHOW’를 보아도 알 수 있듯, 아마도 거액의 광고비용이 들어갔을 것은 묻지않아도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효과는 어떨까? 마케팅 담당자들은 초반의 대대적인 광고비용을 투자함에도 불구하고 얼마간은 고객들에게 자사의 브랜드 속성이나 회사명을 알릴 수 없으므로 이때까지는 그저 기다리고 인내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만약 잘 알려지지 않으면? 엄청난 리스크다.
이에 대해 몇몇 현업 종사자들도 조금씩 언급을 하고 있다.
Cimbrian Inc.의 Marketing Operations의 vice president인 Jane LeVan의 말을 빌리자면
“Teaser Advertising is a big gamble” 이라며 티저 광고의 위험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You are walking a real narrow fence. You walk people to the point of being really annoyed, or you get a big payoff”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사람들이 이에대해 분노하거나 식상해 한다면 소비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여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려는 티저광고의 원래 목적을 상실해 버릴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러한 반응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돈벌이로 이용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고 나면 ‘이용당했다’, ‘불쾌하다’라는 반응이 사실 적지 않다. 종종 ‘이제품은 절대 안쓰겠다’라며 강경하게 비난하는 소비자도 있다. 소비자를 ‘도발’했던 것이 결국 역풍을 맞은 셈이다.
또한 티저광고가 이제 TV에 나오면 ‘또 저런거 하는거야? 지겨워’ 라고 해보신적은 없는지? 필자 역시도 몇 년전 ‘SHOW’ 광고를 보면서 ‘저건 또 뭐야!’ 했던 1인이었다(해당사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숙지하여주시기를).
'쇼를 하라!'로 큰 화제를 모았던 KTF SHOW 티저광고
<이미지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08&aid=0000077986 >
단기적으로 본다면 효과적이지만 이러한 초기에 몰려든 관심의 거품이 사라져 버리고 나면 식상해져 소비자에게 더 외면받을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티저광고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거기서 끝나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선영아 사랑해’ 광고가 ‘마이클럽’이라는 인터넷 사이트 광고 였다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미지 출처 http://cafe.naver.com/sangbongclub/2029>
Reardon, Dennis의 ‘Teaser ads tickle consumer’s curiosity’ 저널에서는 애플도 하고 KTF도 하는 티저광고가 효과적이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Teaser should be run for things with new value,
not for something as mundane as a TV-news anchorwoman switching stations.”
“The teases also should be focused and disguised”
“to avoid tease failures, businesses need to keep interest up after the tease is revealed.
They should demonstrate how products work, offer samples and market at events”
즉, ‘관심만 끌면된다’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표방하는 신선하지만 적절한, 소비자의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는, 그리고 제품/서비스와 잘 연결될 수 있는, 그리고 광고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고 후에도 지속적인 제품 효용 알리기로 이어지는 티저광고만이 진짜 성공적인 ‘티저광고’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쿡 T밴드 광고, 전문가들 "글쎄"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05936&g_menu=020300
호기심 자극하는 티저광고 '도발'도 잦으면 '식상'
http://www.hani.co.kr/section-004100008/2005/02/004100008200502271725019.html
<기자수첩> KT, CJ인터넷, 독특한 티저광고 이목...흥행지속될까?
Reardon, Dennis(2007). "Teaser ads tickle consumers' curiosity." Central Penn Business Jou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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