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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2년

전세계를 비벼라! - 비빔밥의 세계화, 비빔밥 마케팅



비빔밥 버거라고 들어보셨나요?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과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와의 조화가 어떤 맛일지 궁금한데요. 그런데 이 두 음식의 오묘한 조화가 뉴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엔젤로 소사가 만든 뉴욕 비빔밥 버거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 버거는 올해 5월에 열린 미국 최고의 버거 콘테스트에서 32.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2011년 미국 최고의 버거로 선정되었습니다. 전형적인 미국식 버거에 고추장과 된장의 독특한 향을 풍기는 비빔밥이라는 차별화된 요소가 주력했다는 평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을 활용한 버거가 이처럼 인기를 끈다는 사실은 굉장히 뿌듯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이 세계 요리를 두루 즐기는 뉴요커들에게 이와 같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은 곧 비빔밥의 세계화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비빔밥 마케팅이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인을 움직이는 비빔밥의 매력은?

 

물론 뉴욕에서의 비빔밥 열풍 하나로 기업들은 비빔밥의 세계화에 그들의 사운을 걸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른 한식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비빔밥만의 강점이 있어야겠죠. 비빔밥이 지닌 여러 강점 중 하나는 뛰어난 색감에 있습니다.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음식을 프로모션 하는 데에 있어서 음식의 시각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색감은 곧 식감이라는 인식하에 기업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색감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홍보하는 것이죠. 이러한 면에서 비빔밥이야말로 다양한 재료가 주는 색감으로 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의 사용과 섞는 비율에 따라 무수히 많은 맛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빔밥은 무수히 많은 조합을 통해 세계 다양한 나라의 소비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빔밥을 이용하여 다양한 퓨전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 입니다. 게다가 비빔밥은 패스트푸드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양인이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점을 고려하면, 간편함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굉장히 효과적일 수 있겠죠. 영양이 풍부하다는 사실 또한 비빔밥의 큰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빔밥은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서로 보충해 주고, 재료의 궁합을 적절히 활용하여 나쁜 성분을 희석시키고 좋은 성분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컨대 쌀밥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소와 나물, 양념류 등이 과학적으로 보충해 줄 수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비빔밥은 우리나라의 전통 가치인 조화어울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애국 마케팅의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업은 비빔밥 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매출의 증가와 한국 문화의 홍보를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비빔밥 마케팅 성공 사례

 

이처럼 비빔밥에는 색감’, ‘다양함’, ‘간편함’, ‘풍부한 영양’, ‘전통성 이라는 다섯 가지 강점이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이러한 강점들 중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한스비빔밥을 들 수 있습니다. 한스비빔밥은 서양인들이 패스트푸드에 익숙하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비빔밥의 패스트푸드화에 성공했습니다. 비빔밥이 지니는 간편함을 집중 공략하여 간편한 식사를 즐기는 서양인들의 기호를 파고 든 것이죠. 이러한 전략으로 한스비빔밥은 2004년 미국, 호주 등 8개국에 진출에 성공하여 비빔밥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 앞장섰습니다.   

한스비빔밥에 이어 글로벌 한식 레스토랑인 CJ의 비비고 역시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비빔밥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비비고는 한국어 비비다와 포장해 간다는 의미의 ‘TO-go’의 합성어로서,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글로벌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을 무기로 하는 신선함과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특징을 살린 건강함을 컨셉으로 세계인들의 관심과 선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데요. 비비고는 이 두 가지 컨셉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 다양한 퓨전 비빔밥을 개발함으로써,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 높은 그리고 더 넓은 성장을 위한 비빔밥 마케팅

 

이처럼 여러 기업들은 비빔밥이 가진 잠재력을 이용하여 세계시장에 발을 넓힘으로써, 매출을 늘리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150년 전에 이미 미국에 피자를 수출했던 이탈리아나 스시의 세계화를 위하여 50년 이상 노력한 일본에 비교하면 비빔밥의 세계화는 역사나 인지도 면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시장에서 비빔밥의 대중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계속해서 개발해 내는 일은 중요합니다. 물론 비빔밥 세계화의 역사가 짧다고 해서 지금까지 기업들이 그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잘못 파악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스비빔밥과 비비고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세계화의 단점이 될 수 있는 한국 음식문화의 비위생성과 전통적인 맛의 생소함을 포장식 비빔밥과 퓨전비빔밥의 개발로 극복해 낸 점을 고려할 때, 기업은 이미 비빔밥의 한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세계소비자들의 기호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 소개된 전략들은 비빔밥의 대중화를 위한 지속적인 전략 개발의 하나로서 기존의 기업들이 해오던 마케팅 방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제안 정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이탈리아 피자, 베트남 쌀국수, 한국은 _____?


세계 속에 비빔밥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는 비빔밥을 국가브랜드와 연결 지어 대표성을 띠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나 베트남을 가본 적이 없어도 이탈리아와 베트남의 대표음식 하면 각각 피자와 쌀국수를 떠올리는 것처럼, 비빔밥과 한국을 보다 강하게 연결 지을 수 있는 전략들을 마련하자는 뜻입니다. 예컨대 코리아비빔밥을 하나의 상표로 등록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네이밍 방식을 통해 비빔밥을 국가의 대표 음식으로 인식시키는 일은 국가브랜드와 비빔밥의 프로모션을 한결 더 쉽게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2)   하위메뉴의 다양화 및 표준화 필요

 

한스비빔밥이 비빔밥의 간편한 특성을 바탕으로 한 비빔밥의 패스트푸드화에 성공했다면, 앞으로는 비빔밥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비빔밥의 하위 메뉴들을 개발하고, 그것의 대중화를 위하여 표준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대중화된 브랜드인 맥도날드는 버거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이름의 버거로 메뉴가 나뉘어 있고, 그것이 세계적으로 표준화 되어있습니다. 이로 인해 맥도날드는 맛에 대해 다양한 기호를 지닌 사람들에게 보다 더 맞춤형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어 대중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비빔밥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하위메뉴들을 개발하여 표준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불고기버거, 치킨버거처럼, 불고기가 들어 있는 비빔밥을 불고기비빔치킨이 들어 있는 버거를 치킨비빔이라 명명하고, 각각의 명칭에 맞는 표준화된 음식을 제공한다면, 맛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의 차원을 넘어서 - 비빔밥 퍼포먼스

비빔밥의 세계화는 비단 기업의 경제적 이익만을 위한 일이 아님을 고려할 때, 기업의 차원을 넘는 다양한 홍보 전략도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비빔밥 퍼포먼스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팀이 뉴욕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비빔밥 광고를 했었는데요. 이 광고에는 우리의 전통가치인 조화와 비빔밥의 색감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비빔밥의 강점을 살린 이 광고는 뉴욕에서 큰 관심과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 광고 이후 미국 주요 매체는 물론 유투브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 비빔밥을 세계에 강하게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광고는 강한 홍보 효과 이외에도 비빔밥의 홍보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광고에서 강조했던 조화색감이 다양한 비빔밥 퍼포먼스를 실행하는 데에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플래시몹

 

조화와 색감의 전략을 이용한 방법 중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요.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지는 비빔밥의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재료에 맞는 색상을 입고 플래시몹을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플래시몹은 그 특성상 경제적이고, 간단하게 실행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와 휴대폰을 이용하여 특정 장소에 각자 어떤 색상의 옷을 입고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일지 정하기만 한다면, 그 지령에 맞추어 여러 사람이 모여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세계에서 한인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플래시몹이 실행된다면, 비빔밥의 세계화를 홍보하는 데에 큰 역할을 수행하리라 생각합니다.

 

2)   Non-verbal 공연

 

세계화를 향한 퍼포먼스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공연을 통해 비빔밥을 홍보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비빔밥의 조리과정 또는 조화롭게 비벼지는 과정을 공연으로 보여주면서, 그 만드는 과정을 난타, 비트박스, 아카펠라 등의 소리와 비보잉, 아크로바틱등의 시각적 효과 등을 활용하여 표현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의 전통 놀이인 사물놀이도 공연에 활용 한다면 비빔밥 홍보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한국의 전통문화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공연의 일환으로 비밥 코리아라는 공연이 행해지고 있는데요. 음식을 주제로 한 공연인 만큼 그 신선함을 앞세워 다양한 공연 방식을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나라에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세계를 비벼라

  비빔밥의 세계화는 역사가 짧은 만큼, 그 가능성의 영역에 있어서 광대한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루오션에 다양한 전략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비빔밥의 세계적인 대중화는 물론, 코리아브랜딩 확립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입니다. 또한 이로 인해 세계인들은 한국 음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한국과 한국의 전통 속에만 머물러 있는 우리 고유의 음식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비빔밥의 매력에 푹 비벼질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