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사촌누나는 올해로 33살이 되었습니다. 명절 때마다 친지들이 그녀에서 묻는 질문은 한가지입니다. “언제 시집 갈거니?” “만나는 사람은 있니?” 그런 질문과 추궁이 그녀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녀는 화려한 싱글을 지향하는 싱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와 같은 1인 가구 싱글족들은 점차 늘어나 그 숫자는 이미 600만 명을 넘어갔습니다. 각 기업의 마케터들은 점점 커지고 있는 싱글족 시장에 주목하며, 싱글족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의 싱글족 공략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쓰는 가전제품은 우선적으로 그 크기가 작아야 합니다. 혼자서 쓰기에 큰 가전제품은 공간만 많이 차지할 뿐 그 실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학교 앞 원룸에서 자취를 하는 필자 역시 밥솥이나 청소기, 텔레비전 등의 가전제품을 고를 때 제품의 크기를 먼저 살펴봅니다. 이러한 싱글 가구의 소비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대우일렉트로닉스’에서는 미니 백색가전 라인을 출시하였습니다. ‘대우일렉’은 홈페이지 상에서도 소형가전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소개할 만큼 소형가전제품 판매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7Kg 드럼세탁기, 15L 전자레인지, 120L 냉장고 등이 있습니다. 이 라인은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반 이상 줄어든 크기, 낮은 전력소비량과 더불어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쿠쿠홈시스’는 2009년부터 3인용 밥솥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군 역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까닭으로는 작은 크기, 귀여운 디자인과 더불어 바쁘게 살아가는 싱글족을 위한 쾌속취사 등의 편리한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의식주 중에서 싱글족들이 가장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은 ‘식’입니다. 혼자 식사를 하기 위해 집에서 밥을 짓자니 번거롭고, 그렇다고 근처 식당에 혼자 가기에는 왠지 여럿이 온 손님들의 눈이 의식됩니다. 이러한 싱글족들에게 있어서 배달음식은 필수입니다. 그렇지만 늘 중국음식이나 피자를 배달시켜먹을 수는 없고 달랑 1인분만 시키는 것도 배달원에게 미안합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겪는 싱글족들에게 국과 반찬을 배달해주는 업체들이 탄생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 예로 ‘푸드명가’는 매일 새로운 국과 반찬을 배달하며, 월 단위 구매가 가능하여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이러한 업체들은 아침을 거르기 싫고 규칙적인 식사를 원하는 솔로족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홀로 오는 손님을 거부하는 식당이 있는 가운데 이와 상반대는 마케팅으로 싱글족을 겨냥한 식당도 생겨납니다. 대표적인 식당이 칸막이 식당입니다. 이들은 고시촌식당이나 일본라면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1인용 탁자를 마련하거나 칸막이를 쳐 놓음으로써 싱글족들을 끌어들입니다. 칸막이 덕분에 싱글족들은 주변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커플 못지않게 싱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 상품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싱글족이 늘어남에 따라 여행상품, 호텔패키지 등에서도 이들을 위한 상품이 늘고 있습니다. 가령 ‘내일여행’에서는 구정을 맞이하여 ‘구정연휴 싱글즈금까지’라는 여행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이 상품은 싱글족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이유는 연휴 때면 늘 듣는 가족친지의 잔소리를 피해 여행을 갈 뿐 아니라, 해외에서 다른 싱글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속해 있는 연말에는 커플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업들은 솔로들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작년 말 각 호텔에서는 싱글족을 위한 패키지와 이벤트를 마련하였습니다. 특히 화려한 솔로를 지향하는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여성만의 파티와 와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객실 등의 상품으로 솔로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늘어나는 싱글족의 숫자와 이들을 위한 마케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싱글족 시장의 규모와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싱글족을 사로잡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기업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Marketing Review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벅스로 알아보는 '감성마케팅' (0) | 2011.05.16 |
---|---|
[마케팅매체] 버스 광고 매체를 통하여 20대에 대하여 유효한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는가. (2) | 2011.04.29 |
<이제는 “Cheap-Chic” 의 시대!> (0) | 2011.04.17 |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 FC서울의 스포츠 마케팅 (0) | 2011.04.11 |
'3D TV'의 표준화와 마케팅 (0) | 2011.04.05 |
광고 Categorization (0) | 2011.03.22 |
2% 부족할때... 광고가 변하고 있다... (0) | 2011.03.14 |
인테리어 디자인, 생각 생각 생각~ (0) | 2011.03.07 |
제과업계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촉 마케팅 무한경쟁 시대 (0) | 2011.03.07 |
"고객의 쇼핑 시간을 제압하라." - 스톱워치 마케팅 (0) | 2011.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