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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0년

온라인 쇼핑몰의 새로운 도전 - 일모스트릿

얼마 전 다녀온 2011 SS 서울 컬렉션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책자가 있었다. ‘일모스트릿이 서울패션위크를 후원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되고부터, 흥미를 갖고 지켜보게 된 이름이, 꼭 어울리는 자리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일모스트릿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을 것이다.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편하고 빠르게 제공하고,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해외 수입 브랜드와 아트 앤 컬쳐,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온라인 문화 종합 패션 편집몰을 지향한다는 것이 일모스트릿의 소개이자 창립 목표이다.

 

이러한 컨셉을 보자면, 여태까지의 수많은 의류 인터넷 쇼핑몰들 중에서 일모스트릿은 단연 세련되고 신선하다. 그동안의 인터넷 쇼핑몰들을 살펴보면, 옥션, 인터파크와 같은 목적 지향적 쇼핑몰에서 선별된 디자이너 전문 편집몰로 해외 구매대행, 그리고 가치 중심의 유통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일모스트릿은 가장 최근, 3세대 인터넷 쇼핑몰 형태로 세련되게 진화형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일모스트릿을 검색하면, 일모스트릿 쇼핑몰 뿐만 아니라, 소셜클럽 사이트도 같이 뜨게 된다. 단순한 인터넷 쇼핑몰이 아니라 문화예술 영역의 커뮤니티까지도 종합한 공간으로까지 발전하고자 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다 희소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찾고,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패션 피플들에게, 분명히 먼저 공유하고 싶은 매력적인 컨셉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독특하고 세련된 컨셉을 가졌음에도,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았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데에는 아무래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글쓴이 조차 쉽게 볼 수 없었던 소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모스트릿의 경우, 특별히 브랜드라고 칭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100여명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유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제일모직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있었다. 그렇지만 마냥 든든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대기업이 만든 편집몰이라는 신뢰성을 부여 받는 반면, 한편으로는 대기업이 독립디자이너들을 통해 상업성을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개성을 가진 100여명의 독립 디자이너들이 가진 각각의 개성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컨셉으로 홍보한다는 것이 디자이너들을 설득하는데 있어 쉬운 일이 아니었고, 단순히 새로운 인터넷 쇼핑몰로서의 이미지보다는 문화예술 커뮤니티와 예술성을 존중하고 후원하는 고감도의 이미지를 갖고자 했기 때문에, 무작정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물량공세처럼 퍼부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Be Naked’라는 신선한 내용의 광고가 있

었고 호평을 받았지만, 그 후 지속적인 홍보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영되어 자연스러운 노출 적어 인지도가 떨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새로운 유통형태로서, 마케팅 및 홍보 전략을 짜는 데에 있어서도 기존의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기업 브랜드와는 달라야 한다는 점이 일모스트릿이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성공하게 된다면 앞으로 제일모직뿐만 아니라 독립 디자이너들에게도 굉장히 긍정적인 사업으로서, 앞으로는 일모스트릿이 이렇게 좋은 컨셉을 갖고, 어떠한 전략을 취하여, 새로운 유통 형태를 실현시켜 나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