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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2년

웹툰 PPL

1) PPL이란?

PPL은 ‘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특정 상품을 방송 매체 속에 의도적이고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광고 전략을 말합니다.

 


최초의 PPL은 1945년 미국 워너 브러더스사가 제작한 「밀드리드 피어스」에서 보여 준 ‘버번 위스키’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PPL은 82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에서 등장했죠. 바로 위 장면들에서 볼 수 있는 초콜릿 캔디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 등장한 초콜릿 캔디는 Hershey 사의 Reese's Pieces라는 제품인데요, Hershey사는 <ET>에 이 제품을 노출시켜 영화가 개봉된 지 3개월 만에 66%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고 합니다.¹

우리나라에선 90년대 초반부터 PPL이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 제품을 화면에 등장시킨 <결혼이야기>를 시작으로, 94년 진로쿠어스가 <구미호>에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PPL 시대를 열었고, 최근엔 영화, TV드라마 등에서 PPL이 사용되는 게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성공사례를 하나 꼽자면, 시크릿가든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드라마 방영 이후, 드라마 내에 등장한 리솜스파캐슬과 현빈 트레이닝복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료출처 : http://sai16.blog.me/50145221946 >

2) PPL의 진화, 웹툰 PPL

이처럼 전통적인 PPL은 영화와 TV 드라마 등의 영상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PPL의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이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예가 웹툰을 이용한 PPL입니다.

 


위 만화는 네이버 웹툰 <패션왕>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웹툰이죠. 이 웹툰에는 ‘패션’과 관련된 PPL이 등장합니다. 우기명 신발, 점퍼에서부터 박혜진 가방은 실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된 거죠. 패션왕의 인기 덕분에, 주요인물들이 입거나 신고 나온 패션 아이템 역시 대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웹툰을 이용한 PPL의 다른 사례로는 <ENT>라는 만화가 있어요. 웹툰 <ENT>는 겉으로는 평범한 고교생이지만 실상은 SM 소속 신인그룹 '7월4일생' 보컬이기도 한 A(가명)와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유명 팬픽 작가 여우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에요. 특히, 이 웹툰은 취재단계부터 실무진들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졌으며,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패션왕>처럼 상품이 단순히 소품으로 등장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 웹툰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만화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거죠. 이러한 PPL 방식은 자칫 잘못하면, 홍보를 위한 웹툰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형식인데, 실재로 이 만화는 연재 초반에 홍보성 웹툰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평점에서 곤혹을 치루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시켜 드릴 작품은 <세티>라는 작품입니다. <세티>는 웹툰 <이끼>를 연재 했던 윤태호 작가의 작품으로, 인기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유명세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웹툰’과 ‘드라마’를 접목이라는 새로운 형식 사용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Canon은 인기 작가의 컨텐츠에 ‘웹툰 + 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를 접목하였으며, 그 가운데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과 더불어, 극중 및 웹툰 안에서도 실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노출시킴으로써 PPL을 시도했고, 더 나아가 컨텐츠 Story를 자연스레 Canon으로도 전이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합니다.³ 다시 말하면, 이 작품의 ‘웹툰 + 드라마’라는 형식은 PPL에 의해 탄생이 된 거라는 거죠. 이로 볼 때, 이제 PPL은 단순히 소품이나 소재의 차원을 넘어, 웹툰의 기획, 심지어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웹툰 PPL의 장점과 단점

이렇듯, 최근엔 웹툰을 이용한 PPL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웹툰을 이용한 PPL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출처. http://blogad4u.tistory.com/1301>

위의 표는 웹툰을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을 조사한 것입니다. 웹툰 PPL의 비용을 조사한 자료는 없지만, 위의 자료를 가지고 생각을 해 보면, 회사에서 자사 홍보용 웹툰을 직접 제작한다고 할 때, 작가 섭외비, 연재비 등을 포함하더라도 회당 200만 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즉 직접 웹툰을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TV광고를 제작하거나 TV드라마나 영화에 PPL을 하는 비용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제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기 웹툰의 PPL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할지라도 그 비용은 영상매체에 비하면 확실히 적은 비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론, 비용이 적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마케팅 효과가 없는 매체에 돈을 쓸 필요는 없죠. 하지만 웹툰이라는 매체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입니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인기작의 조회수가 500만, 일반작의 조회수가 150만인데, 평균적으로 웹툰 한 작품의 조회수는 300만 정도입니다.² 한국 영화의 경우, 300만만 넘어도 대박을 친 작품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50만도 채 들지 못하는 영화가 대부분이죠. 이에 비하면, 평균적으로 150만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웹툰은 PPL을 하기에 보다 매력적인 매체임이 분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회성으로 끝나는 영화에 비해, 웹툰은 매주 정기적으로 제품이 노출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웹툰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주로 10, 20대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 PPL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날 경우 작품 자체가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은 웹툰 PPL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타 매체를 활용한 PPL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문제점입니다. 따라서 웹툰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이용하여 이를 공략한다면, 타 매체, 특히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것에 비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¹) 「TV, 드라마 속 마케팅 혈전! PPL광고를 아시나요?」, 현대증권 네이버 블로그.

²) 위키백과.

³) http://blog.daum.net/newdaf/1613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