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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COLLABORATION MARKETING]이젠 핸드폰을 입는다-햅틱팝 티셔츠

 
"핸드폰을 입는다" .................뭐? 입는다? 핸드폰을 입는다?
 
이 알 수없는 문구의 정체는 바로 이것↓

 "삼성전자 애니콜과 제일모직 빈폴이 디자인 제휴를 통해 인기 터치스크린폰 `햅틱팝(POP)`의 커버 디자인 패턴을 반영한 패션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햅틱 팝 커버 디자인 중 가장 인기있는 패턴을 엄선, 빈폴에 적용한 셔츠와 패션 액세서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중략)..... 휴대폰 업체가 의류 회사와 제휴, 커버디자인을 셔츠와 액세서리로 적용한 `크로스 마케팅`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햅틱팝 의류를 신촌 애니콜 스튜디오 등에 전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공동마케팅은 휴대폰과 의류 간의 디자인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시도로 햅틱팝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매일경제 4월 15일자, 손재권기자,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9&no=207126)


 공동마케팅(collaboration marketing)이 주목받고 있다. 다음과 같은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아마도 그 배경일 것이다. 생산자들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상품에 관한 정보를 쉽게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상품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의 위상을 한 껏 높였다.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또 어떤 상품에 쉽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것을 scarce attention이라고 부른다. 소비자들은 쉽게 상품에 대한 정보 뿐만아니라 벤더들과의 관계, 그들과 협상을 하고 모니터하는 데에서 우월한 위치에 오게되었다. 그리고 만일 상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으면 그 즉시 다른 곳을 찾아 떠나버린다. 따라서 생산 자체나 유통보다는 고객확보와 유지(customer acquisition and retention)이 더 큰 이슈가 되었다.

 이렇게 customer bargaining power가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관점의 마케팅이 요구된다. 이 새로운 마케팅 접근방법을 Deloitte Center for Edge Innovation 의Co-Chairman인 John Hagel은 "공동마케팅"이라 역설한다. (http://edgeperspectives.typepad.com/edge_perspectives/2006/07/mastering_new_m.html) John Hagel이 말하는 공동마케팅은 3A's로 설명될 수 있다.
  • Attract – create incentives for people to seek you out.
                  소비자들로 하여금 너를 찾아내게 하는 유인을 제공하라 
  • Assist – the most powerful way to attract people is to be as helpful and engaging with them as    
                 possible – this requires a deep understanding of the various contexts in which people might
                 use your products and a willingness to “co-create” products with customers.
                소비자들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그들과 관련이 되는 것이 그들을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어떤 상황아래에서 사용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또 소비자들
                과 함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 Affiliate – mobilize third parties, including other customers, to become even more helpful to the
                    people you interact with.
                   다른 소비자를 포함한 제 3자를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고객에게 더 큰 도움이 되게 만들어라
전통적인 '하나의 기업 대 하나의 소비자집단'의 개념인 one-to-one 의 개념보다는 '다수의 비즈니스 대 한 소비자 집단'의 many-to-one의 개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기업들은 서로 협력하여 한층 다양화, 세밀화된 서비스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되는 시대이다. 

 이런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의 이번 공동마케팅은 '휴대전화와 의류간의 디자인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시도'라며 '햅틱팝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애니콜은 영화 '매트릭스'와 그리고 'ARMANI EXCHANGE'와 함께 공동마케팅을 추진했던 이력이 있다. 그러나 주인공이 영화속에서 애니콜 핸드폰을 사용하고, 그리고 단순히 핸드폰에 유명브랜드의 이름을 지어주는 등의 어쩌면 '속깊은(?) 공동마케팅'은 아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반면에  휴대폰과 의류업체 서로 이질적(트렌드가 생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인 이 두 기업이 제대로 뭉친 이 사례는 눈여겨 볼만 한다.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컨텐츠(햅틱팝은 '꽃보다 남자'를 협찬했었고, 이 공동마케팅의 모델을 극중 배우로 기용)를 이용했다는 점 역시 이 둘의 공동마케팅의 효과를 배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