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my heart, heart, heart, heart, heart breaker 내가 뭘 잘못했는지~"
요즘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 표절논란과 노이즈 마케팅으로 얼룩졌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세인 모든 걸그룹들을 제끼고 각종 음반차트를 올킬한 GD의 솔로앨범 타이틀곡 'Heartbreaker'입니다.
개인적으로 '2NE1 티비'와 'GD 티비'를 재미있게 보는 20대 소녀로써 처음 표절 의혹이 일었을 때 고개가 갸웃거렸습니다.
'좀 놀 줄 아는' 멤버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해적방송에서 ,G드래곤의 솔로앨범 준비과정을 직접 봤기 때문입니다. ('무수한 편집과 설정이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안하는 건 아니지만 동시에 '이 아이들은 정말 이렇게 지내나 보다' 라는 생각도 하면서 봅니다.) 제가 본 G드래곤의 자신의 솔로앨범에 대한 자신감은 표절의혹은 용납할 수 없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프라이드 넘치는 YG패밀리의 대표 가수로써 독하게 준비해서 야심차게 내놓은 앨범인데 표절논란이라니요, 이거 실력파 가수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음악에 관해서는 문외한이기에 표절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표절논란으로 인해서 마케팅 효과는 톡톡히 누린 것은 확실하니까요. 실력파 빅뱅의 리더인 GD이기에 표절논란을 누르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가능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요즘엔 유독 아이돌 가수들의 '노이즈마케팅' 비판이 많습니다. 이제는 너무 식상할 정도입니다. 앨범이 나올 즈음 되면 꼭 음원유출이니, 표절 논란이니 하는 기사가 뜨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표절도 표절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으레 나오는 기사거니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각종 선정성 등의 논란도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소녀시대의 앨범자켓 왜색 논란, 브라운 아이즈 걸스의 뮤비 선정성 논란 등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근래에 가장 '핫'한 이슈는 2NE1의 '흥분한(?) 곰'바지 사건이었습니다. (2NE1의 멤버인 공민지양과 산다라박이 흥분한 곰이 그려진 바지를 입고 방송에 출연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공민지양은 미성년자라 더 큰 문제가 되었지요.)
하지만 이 문제도 무수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나서 소속사 측의 사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2NE1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기회였던 것입니다.
YG 측에서는 이처럼 소속사의 대표가수들의 무수한 노이즈마케팅 논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계속되는 GD의 표절논란도 그렇고, 의상의 선정성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G드래곤의 의상 선정성 문제는 작년에도 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오히려 YG측에서 이를 의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노이즈마케팅은 '필요악'인 존재입니다. 잘못하면 관심을 얻기는 커녕 오히려 커다란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차고 흘러 넘쳐나는 요즘, '악플'보다 '무플'이 무서운 이 시대에 노이즈 마케팅은 식상하지만 새로운, 위험하지만 성공적인 마케팅 방법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힘을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드신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영화는 그 장면이 얼마나 야한가에 관한 기사부터 뜨니까요.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것이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 그저 '노이즈'라고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야만 '노이즈 마케팅'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그랬다고 하면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은 없어지고 마니까요.
이러한 '노이즈'에도 조건은 있습니다. 바로 논란 자체가 브랜드의 정체성과 부합되는 면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위의 '흥분한(?) 곰 바지' 사건은 자유롭고 신선한 아이돌인 2NE1의 이미지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 구석이 있기에 노이즈마케팅으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아이돌'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끼와 에너지 넘치는 '놀 줄 아는' 아이들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2NE1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 소녀시대가 흥분한(?) 곰 바지를 입고 '헬로베이비'에 나와 아기를 돌봤다면?!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제시카 욕설 논란과는 또다른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것입니다.
'노이즈'는 '노이즈'일뿐입니다. 이를 어떻게 이미지에 연결시켜서 대박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그 이후 전략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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