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천일야화를 벌이는 세혜라자드의 지혜를 빌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해당되는 사례도 끝이 없이 많다. 그만큼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취급받는다. 이런 생각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마케팅은 진정으로 어느 부서에서나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만 가지면 할 수 있는 것일까?
1.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 하다.
위키 백과사전에서는 '마케팅'을 '소비자가 가질 만한 미래의 요구와 욕구를 예측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내 대표 지식인인 네이버에서는 '마케팅'을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활동'이라고 적혀있다. 포털 사이트에 '마케팅'이라는 것을 검색하면, "고추장 마케팅", "버즈 마케팅", "VIP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등 수많은 마케팅 관련 용어들이 즐비해 있다. 이런 실정이라면,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생기더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 같다.
그래도 핵심에는 소비자와 상품 판매자가 들어있는 것에는 분명하다. 상품 판매자가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 즉 마켓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Market" + "ing"의 Marketing으로 진화한 것이다. 누구의 설명이 되었던 이 말은 부정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접두어에 무엇이 들어가는 가 하는 것은 "How"의 문제,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의 문제로 보인다.
2. 마케팅, 아무나 하나.
그러면 마케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옥션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잘 팔 것인가를 궁리하고, 어떻게 제 값을 받을 것인가를 궁리하며, 어떻게 비용을 적게 들일 것인가를 궁리한다. 이런 "궁리", 즉 시장에 들어가는 "How"를 고민하는 것이 마케팅의 전부라면 마케팅은 강아지도 하고 있는 것이다. 강아지도 "어떻게 하면 주인이 자신에게 맛있는 것을 나누어 줄 것인가"를 (물론 인식을 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고민하고 좀더 귀여움을 받기위해 노력하는 듯 하다.
그러면 마케터로써 어떻게 물건을 파는 것의 문제는 단순히 "어떻게"가 아니라 "어떻게 잘"의 문제가 아니겠냐고 변명하고 싶다. 즉, 누구나 어떻게 팔 것인가,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궁금히 여기지만, 결국 최선으로 잘 팔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궁리해 본 마케터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를 논박할 주장도 충분히 있다. 어떻게 상품을 직접 만든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 둘보다 시장을 더 궁리하고, 시장에 더 잘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또한 마케터들이 벌이고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주저리 변명할 것이고, 또 이는 시장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대안없는 비판을 당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마케팅은 아무나 하는 것일까? 아무나 할 수 있다면 마케터는 비전이 없는 직업인 것일까?
3. 마케팅, 틀을 바꿔라.
단연코 아니다. 앞서 마케팅을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방법, "Market+ing"로 설명했다. 그리고 다양한 접두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마케팅 단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마케팅은 ... 을 만들어 내고 있다."에 있다.
먼저 이러한 논의를 이끌어 내기 전에 "프레임(Frame)"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프레임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름이다. 프레임이란 필름의 각 장면을 의미하고 그 프레임이 모여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것은 필름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구조에도 쓰이기도 하는 데, 이때의 프레임은 "인식의 틀" 즉, 어떠한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한다. 프레임은 하나의 창틀과도 같아서 창틀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전경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프레임은 사람의 사고를 제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항목화나 분류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틀안에서 사물 전체를 인식하려 한다는 제약이 있다.
이상의 철학적 논의를 하지 않더라도, 마케팅이 하나의 프레임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은 새로운 인식의 틀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틀을 바꾸기도 하며, 심지어는 자신이 평생 가지고 있던 인식의 틀을 아예 버리기도 한다. 각각의 사례를 들어보면, 티저 광고는 광고에 상품이 등장하지 않아도 소비자의 인식만 이끌 수 있다면 마케팅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 냈고, 헌혈은 피를 팔거나 바치는 행위가 아니라, "1초의 찡그림"으로 바뀌었으며, 물을 파는 것은 대동강 봉이 김선달과 같이 약간은 야비한(?)일이라는 생각은 "심층해양수"들 덕분에, 아니면 "evian"이라는 이름 덕분에 아예 사람들 인식속에서 사라져 버린 듯하다.
이처럼 마케팅은 소비자의 인식 틀 자체를 만들어 낸다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사실 현대인 대부분이 상품과 광고 속에 파묻혀 있는 삶을 살면서 한번쯤은 두려워 했거나, 걱정했을 법한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 "쇼퍼 홀릭"에서는 심지어 마네킹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라고 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현대 소비생활의 무서움을 반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매일 같이 등장하는 말도 안되는 기사들과(대부분이 목적성이 있는데, 정치, 가쉽, 상품판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 이유없이 버려지는 전단지를 보며, 거기에 투입되는 비용을 계산하였을 때 분명 그만한 수익이 창출됨을 알 수 있고, 이것이 바로 마케팅이 만들어낸 틀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마케팅"에게 책임을 묻자.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이슈를 제공하며, 그렇게 해서 우리의 인식을 제한하고 있는 마케팅은 어떠한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가. 어떻게 당당한 모습을 갖추어야, 상품을 "잘" 판매한다는 마케터로써 논리의 꼬임없이 자신이 벌이고 있는 "마케팅"을 잘 포장해 낼 것인가. 사람들에게 마케팅 하는 사람으로써 당당하게 마케팅의 목적과 마케팅의 정당성을 이야기 할 거인가. 곧 마케팅은 어떻게 틀을 바꿀 것인가.
4. 마케팅, 생각을 바꾸다.
대답을 하기 전에 앞서 대림건설 "e-편한세상"의 최근 극장 광고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e-편한세상"은 가야금과 사계 그리고 빌보이즈를 혼합한 광고로 이전부터 유명했다. 이번 광고도 그정도의 이슈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1.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 하다.
위키 백과사전에서는 '마케팅'을 '소비자가 가질 만한 미래의 요구와 욕구를 예측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내 대표 지식인인 네이버에서는 '마케팅'을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활동'이라고 적혀있다. 포털 사이트에 '마케팅'이라는 것을 검색하면, "고추장 마케팅", "버즈 마케팅", "VIP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등 수많은 마케팅 관련 용어들이 즐비해 있다. 이런 실정이라면,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생기더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 같다.
그래도 핵심에는 소비자와 상품 판매자가 들어있는 것에는 분명하다. 상품 판매자가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 즉 마켓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Market" + "ing"의 Marketing으로 진화한 것이다. 누구의 설명이 되었던 이 말은 부정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접두어에 무엇이 들어가는 가 하는 것은 "How"의 문제,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의 문제로 보인다.
2. 마케팅, 아무나 하나.
그러면 마케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옥션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잘 팔 것인가를 궁리하고, 어떻게 제 값을 받을 것인가를 궁리하며, 어떻게 비용을 적게 들일 것인가를 궁리한다. 이런 "궁리", 즉 시장에 들어가는 "How"를 고민하는 것이 마케팅의 전부라면 마케팅은 강아지도 하고 있는 것이다. 강아지도 "어떻게 하면 주인이 자신에게 맛있는 것을 나누어 줄 것인가"를 (물론 인식을 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다.)고민하고 좀더 귀여움을 받기위해 노력하는 듯 하다.
그러면 마케터로써 어떻게 물건을 파는 것의 문제는 단순히 "어떻게"가 아니라 "어떻게 잘"의 문제가 아니겠냐고 변명하고 싶다. 즉, 누구나 어떻게 팔 것인가,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궁금히 여기지만, 결국 최선으로 잘 팔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궁리해 본 마케터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이를 논박할 주장도 충분히 있다. 어떻게 상품을 직접 만든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 둘보다 시장을 더 궁리하고, 시장에 더 잘 들어갈 수 있겠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또한 마케터들이 벌이고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주저리 변명할 것이고, 또 이는 시장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대안없는 비판을 당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마케팅은 아무나 하는 것일까? 아무나 할 수 있다면 마케터는 비전이 없는 직업인 것일까?
3. 마케팅, 틀을 바꿔라.
단연코 아니다. 앞서 마케팅을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방법, "Market+ing"로 설명했다. 그리고 다양한 접두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마케팅 단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마케팅은 ... 을 만들어 내고 있다."에 있다.
먼저 이러한 논의를 이끌어 내기 전에 "프레임(Frame)"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프레임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름이다. 프레임이란 필름의 각 장면을 의미하고 그 프레임이 모여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것은 필름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구조에도 쓰이기도 하는 데, 이때의 프레임은 "인식의 틀" 즉, 어떠한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야기한다. 프레임은 하나의 창틀과도 같아서 창틀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전경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프레임은 사람의 사고를 제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항목화나 분류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틀안에서 사물 전체를 인식하려 한다는 제약이 있다.
이상의 철학적 논의를 하지 않더라도, 마케팅이 하나의 프레임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은 새로운 인식의 틀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틀을 바꾸기도 하며, 심지어는 자신이 평생 가지고 있던 인식의 틀을 아예 버리기도 한다. 각각의 사례를 들어보면, 티저 광고는 광고에 상품이 등장하지 않아도 소비자의 인식만 이끌 수 있다면 마케팅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 냈고, 헌혈은 피를 팔거나 바치는 행위가 아니라, "1초의 찡그림"으로 바뀌었으며, 물을 파는 것은 대동강 봉이 김선달과 같이 약간은 야비한(?)일이라는 생각은 "심층해양수"들 덕분에, 아니면 "evian"이라는 이름 덕분에 아예 사람들 인식속에서 사라져 버린 듯하다.
이처럼 마케팅은 소비자의 인식 틀 자체를 만들어 낸다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사실 현대인 대부분이 상품과 광고 속에 파묻혀 있는 삶을 살면서 한번쯤은 두려워 했거나, 걱정했을 법한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 "쇼퍼 홀릭"에서는 심지어 마네킹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라고 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현대 소비생활의 무서움을 반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매일 같이 등장하는 말도 안되는 기사들과(대부분이 목적성이 있는데, 정치, 가쉽, 상품판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 이유없이 버려지는 전단지를 보며, 거기에 투입되는 비용을 계산하였을 때 분명 그만한 수익이 창출됨을 알 수 있고, 이것이 바로 마케팅이 만들어낸 틀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마케팅"에게 책임을 묻자.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이슈를 제공하며, 그렇게 해서 우리의 인식을 제한하고 있는 마케팅은 어떠한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가. 어떻게 당당한 모습을 갖추어야, 상품을 "잘" 판매한다는 마케터로써 논리의 꼬임없이 자신이 벌이고 있는 "마케팅"을 잘 포장해 낼 것인가. 사람들에게 마케팅 하는 사람으로써 당당하게 마케팅의 목적과 마케팅의 정당성을 이야기 할 거인가. 곧 마케팅은 어떻게 틀을 바꿀 것인가.
4. 마케팅, 생각을 바꾸다.
대답을 하기 전에 앞서 대림건설 "e-편한세상"의 최근 극장 광고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e-편한세상"은 가야금과 사계 그리고 빌보이즈를 혼합한 광고로 이전부터 유명했다. 이번 광고도 그정도의 이슈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어떤 생각이 들었던지, 위에서 주저리 조금은 추상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에 대해 좀더 잘 이해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은 생각을 바꾸어야한다. 이제는 상품을 들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잘" 판매할 것인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정보와 미디어, 광고의 홍수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내 상품만의 인식의 틀을 심어주자. 그 인식의 틀이, 나와 내 상품과 그것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을 구분지어 줄 것이며, 그것이 마켓에 들어가는 새로운 힘을 가져다 줄 것이다.
'Marketing Review > 200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시대의 마케팅?! (0) | 2009.10.11 |
---|---|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의 중요성! (3) | 2009.09.27 |
[국가브랜드 마케팅] 사랑하는 막걸리, 진정한 국가대표가 되려면? (2) | 2009.09.25 |
[그린 마케팅] 점입가경의 하이브리드카 시장과 그린 마케팅 (3) | 2009.09.24 |
[커피전문점 마케팅] '우리 빵 뷔페 가지 않을래?' (4) | 2009.09.23 |
[컴플레인 마케팅] 불만에서 충성으로! (2) | 2009.09.04 |
새로움에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푸념 (1) | 2009.09.02 |
[노이즈마케팅] 소녀시대가 흥분한(?)곰 바지를?! (3) | 2009.08.26 |
한국폰의 자존심 VS. 일본폰의 텃세 (5) | 2009.08.23 |
[고추장 마케팅] 버터, 고추장 절대 못이기나? (2) | 2009.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