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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고추장 마케팅] 버터, 고추장 절대 못이기나?

[고추장 마케팅]버터, 고추장 절대 못 이기나?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가 이슈이다. 미국의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이자 글로벌 인터넷 시장의 대표주자인 “Twitter”가 한국에서 고전 중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어려운 것이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국내 NHN미투데이때문이라고 한다. 덧붙여 이와 같이 글로벌 기업이 새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 할 때마다, 국내 업체들이 비슷하지만 더 좋은 제품으로 맞받아 치는 것을 고추장 마케팅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까르푸가 어떠한 이익을 얻었을지는 몰라도 한국에서만큼은 이마트에 밀려 호되게 쫓겨난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라고 매월 보도되는 노키아가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세계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인 로레알이 아모레 퍼시픽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도 모두 고추장 마케팅 덕분이라고 보여진다.

정말 이것이 한국인들의 고추장 정신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그렇다면 고추장에는 어떠한 강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버터는 정말로 고추장을 못 이길까?

 

1.     고추장과 한국인에 대하여


 
가장 먼저 고추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고추장은 한국인의 정신을 뜻하며, 국내 시장을 대표하는 단어로써 사용되었다. 한 국가의 국민의 정신, 시장의 트렌드를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이자, 불가능한 일이다. 감히 고추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자면 한국인의 열정과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별나게도 한국인들은 모든 일을 열심히 한다. 웰빙 붐이 한번 불면 너도나도 몸짱이 되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운동하고, 산수유 열매가 몸에 좋다는 정보가 나돌면 경동시장에는 산수유를 위한 가판대가 마련되고, 너도나도 혈안 되어 산수유를 구입한다. “사람이라면 건강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할 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건강 식품, 제품, 서비스에 관해서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핸드폰, 자동차와 같은 의식주 외의 상품이라던가, 인터넷, 보안 등과 같은 무형의 서비스들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한국인의 행동은 좀더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어쩌면 정보의 습득과 평가가 빠르고 그만큼 한국인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 받아야 한다. 그러면 이러한 한국인의 고추장 습관에는 동전의 양면이 없을까?

 

2.     버터와 한국인에 대하여


  여기서는 고추장에 반대되는 말로 버터를 비유로 사용하였다. 이 예를 다분히 서양중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동서양으로 구분 말고 단순히 국외의 상품 및 서비스로 생각하기로 하자.

버터의 습관은 무엇일까? 일단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 인류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Process Concept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팟이 디자인으로 각광받는 것은 제품의 특징을 좀더 단순하게 만듦으로써 어느 지역이든 쉽게 상품 디자인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윈도우즈를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 지역에서 사용되는 S/W가 윈도우 기반으로 제작되는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처럼 버터는 세계 어디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능력이 더욱 뛰어난 것 같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120년 동안 있어왔다고 하지만 마지막 20년만에 한국의 자동차는 세계인들이 두려워해야 하는 강점을 갖게 되었다. “한국에도 음악이 있느냐?”라고 의아해 하던 시선은, 전통음악을 고수하고 있고, 이를 세계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부러움으로 변하고 있다. 8개월 전만 해도 금융위기에 대해 한국은 L자 침체 또는 U자 회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던 외국 기관들은 반년째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경상 흑자에 대해 한국에 대한 부러움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3.     버터, 고추장 부러워하는 가?

이렇게 말하고 나니 한국인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고추장 정신이야 말로 세계인들이 한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버터는 정말 고추장을 부러워하는 가?

며칠 전에 OECD회원국 중 한국의 휴대폰 요금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통신망 구축비용과 OECD 발표 결과에 대한 오류라고 변명을 하고 있지만 확실히 한국 소비자들은 국내 휴대폰 통신업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 하루빨리 국외의 통신업체가 한국에 진출했으면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마케팅 비용 전쟁을 하고 있는 국내 통신사에 대해 마케팅을 잘한다고 하여 서비스 질이 높지 않다는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국외 휴대폰 요금 시장이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휴대폰 요금은 새로운 상품으로 마치 자신들의 정책이 가장 저렴한 정책이라고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는 극단적인 시선도 있다.

소비자들이 시장에 불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으니, 그 불만만 해결해 주면 지속적으로 판매를 보장받을 수 있으므로 한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사실상 그렇지 못하다. 한국의 내수 시장은 매우 작다고 할 수 있고, 신흥 시장이 커가는 상황에서 한국 토종기업과의 경쟁이라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무리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이 세계적으로 성공했다는 자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의 휴대폰 기업들이 해외 판매 제품과 국내 판매 제품의 Speculations를 차별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국내 고추장들은 한국에서 버터를 밀어냈다고 좋아할 수 있겠지만, 고추장이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단순히 국내 시장이 버터에 매력적이지 못할 뿐, 고추장의 능력이 월등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오히려 고추장은 국내 시장 점유율 1등이라는 데에 갇혀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답답해 할 수도 있겠다.

 

4.     고추장 나아가야 할 길.


  사실 버터가 고추장을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고추장이 버터를 이겨야 하는 것이다. 앞서 밝힌 데로 로레알이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아모레 퍼시픽의 눈치를 볼지라도, 세계 시장에서는 누고보다도 당당한 1등 기업이다. 국내에서 1위를 하고 있다고 애니콜이 나아가야 할 바는 현상유지가 아니다. 미투데이가 트위터를 가입자 수에서 밀어냈다고 하더라도, 트위터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의 인적 네트워크를 미투데이는 국내에서 만으로 한정 지을 수밖에 없다. 고추장 마케팅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의미일 뿐 그 의상의 가치는 없는 듯 하다.

그럼 이제는 질문을 좀 바꾸어야 할 듯하다. 고추장은 절대 버터를 못이기는 가? 그 역시 아니다. 국내의 브랜드들은 더 이상 한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국외로 진출하고 있다. 단순히 시장을 넓히는 것 외에 국외에서도 끊임없는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다만 고추장 마케팅이라는 말은 조금 삼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고추장은 한국의 대표 음식이고 한국의 대표 정신이다. 이 정신이 단순히 국내에서 1위할 수 있는 것에 그친다면 그 정신을 낮춰 평가하는 것으로 본다. 앞으로는 고추장 마케팅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국외 시장에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정의하였으면 한다.


 

아이폰이 한국에서 드디어 출시한다고 벌써 얼리 어댑터들 사이에서는 기대치가 높다. 아이폰자체는 세계적으로 출시한지도 오래되었고, 어떻게 보면 명성만큼 그 인기를 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의 한국 입성은 그동안 Push전략을 지속해온 국내 통신사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더 이상 국내 1위라는 것은 통하지 않으며, 일부러 설정해 둔 사업의 영역간의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경쟁이 시작 될 것이다. 통신사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속적인 FTA체결과 더불어 동아시아의 허브라는 정부의 정책에 맞게 더욱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 할 것이다. 그때도 고추장 마케팅을 쓸 것인가? 느끼한 버터 맛에 질려 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추장 한입 떠먹이고 역시 고추장이지?”라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버터를 먹는 세계 소비자들에게 고추장 한입 떠 먹이고 이게 더 괜찮지?”라고 말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