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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11년

눈에 보이는 것 너머로… 오감을 활용한 감성 마케팅

 


온라인 페이지들을 이리 저리 찾아보며 글을 읽고 계신 지금 여러분은 시각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BGM이 흘러나오는 블로그에 방문하신다면 청각이 추가될 것입니다. 새삼스럽게 언급하자면, 인간의 감각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청각 외에도 후각, 미각, 그리고 촉각을 모두 합해 5감이라고 하지요.
(
거기 "어라?" 하시는 분, , 어떤 분들은 6(Sixth sence)이 특히 발달되어 있을 지도 모릅니다. ^^)

 

여러분도 길을 걷다가 고소한 빵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빵집에 들어

간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스타벅스 매장 문을 열자마자 짙게 배어나오는 커피 향을 기억하시는지요.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커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향기를 내기 위해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도 한 가지 풀어보자면, 필자의 어릴 적 잠시 호주에 살았던 시절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푸른옷소매(Green Sleeves)의 멜로디가 멀리서부터 들려오면 얼른 3달러를 챙겨들고 동생과 집 밖으로 튀어 나갔더랬습니다. 저희 남매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했던 아이스크림을 파는 차가 오고 있다는 신호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15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린슬리브스 노래를 들으면 초콜릿을 씌운 그 아이스크림 콘이 생각나 그리움에 젖곤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분들이 어렸을 적 먹었던 '고향의 음식'을 잊지 못해 방방곡곡 그 맛을 찾아다니기도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후각(미각)과 청각은 때로는 시각적인 정보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오늘은 우리가 평소 자주 만나는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냄새와 소리를 활용해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몇 가지 살펴보려 합니다.

 




앞서 말한 빵집이나 커피샵의 예처럼 향기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특성, 즉 냄새와 맛을 직접 알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단지 소비자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방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자꾸 어렸을 적 얘기를 꺼내게 되는데요, 학생들 사이에 "향기나는 펜"이 무척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색색의 펜에서는 각 색깔에 어울리는 향이 배어나옵니다. 가령 주황색 펜에서는 오렌지 향이, 노란 펜에서는 바나나 향이, 갈색에서는 달콤한 초콜릿 향이특히 제가 가지고 있던 '비누 향'이 나는 하늘색 펜은 가격이 조금 더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향기'란 것은 어떻게 보면
필기를 위한 도구에는 전혀 필수요소
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향기 그 자체로 끄는 매력과 학생들의 흥미를 일으켜 향기나는 펜이 성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만지면 향기가 나는 인형처럼 (정말로 '' 의 냄새가 났던 탄빵 캐릭터 인형이 생각나는군요) 향기는 상품 자체의 가치를 높여주어 차별화를 시키기도 합니다. 

 








최근의 마케팅 사례에도 후각을 이용한 전략은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 들어서면 가득한 팝콘 냄새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더 많이 뿌려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팝콘 냄새가 판매를 촉진시킨다는 실험결과가 있다는군요.



의류매장인 후아유는 전 지점에 공통적인 독특한 향을 뿌려놓아 정체성을 형성하고 고객들이 '후아유 매장에서 나는 향'이라고 인식하게 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코코넛 냄새 같은 이국적 향을 뿌려놓은 여행사 사무소는 고객들의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리를 이용한 마케팅들도 살펴볼까요. 뭐니뭐니 해도 TV광고에 흐르는 BGM은 가장 강력한 청각 마케팅일 것입니다. 정우성과 임수정의 커피광고에 흐르는 이문세의 노래는 너무나도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을 전달하는 광고에서 또다른 감각인 '소리'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또한 매장에서의 음악 사용은 매출과 큰 관계가 있는데요, 패스트 푸드점에서 신나는 듯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어놓아 테이블 회전률을 높인다는 사실은 꽤나 유명합니다. 비슷한 예로 서점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게 해 고객들이 차분히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렇듯 영상광고에서의 BGM과 매장음악 이외에 제품 자체에 소리를 매치시킨 전략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핸드폰 광고입니다. LG의 롤리팝 폰을 보면 "롤리 롤리 롤리팝 달~콤하게 다가와
" 하는 롤리팝 송이 머릿속에 자동으로 재생됩니다. 또한 몇 년 전 삼성의 애니콜 시리즈는 타블로, 보아, 시아준수, 진보라로 이루어진 "애니밴드"를 결성해 체계적으로 CM송을 제작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의식하는 영역인 시각 너머로 이렇게 오감을 활용한 마케팅이 넓고 깊게 활용되어지는 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광고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귀와 코를 즐겁게 해 주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감각을 통해 소비자들의 무의식으로 파고 들어가는 감성 마케팅. 앞으로도 기발하고 다양한 소리와 향기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