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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Review/2009년

네트워크 마케팅 1부 : ‘잘 모으면 마케팅이 된다'

 1. 잘 모으면 마케팅이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 광고의 대상이 되어야 할 소비자들은 자꾸만 어딘가로 떠납니다. 라디오방송에 귀 기울이던 청취자들은 TV가 등장하면서 라디오 방송을 떠났고, TV 앞에 모여 앉아 지상파방송을 애청하던 시청자들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또는 케이블TV, 위성TV, 핸드폰 등이 등장하면서) TV를 떠났습니다. 밤 9시가 되면 MBC나 KBS 둘 중 하나에서 뉴스를 보고, 10시가 되면 MBC, KBS, SBS 셋 중 하나에서 드라마를 보는 식의, 온 국민들이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시기는 지난 것 입니다. 과거에 라디오가, 또 TV가 대중을 ‘독점’하다 시피 했다면, 이제는 뉴미디어들과 새로운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술들이 이를 신속하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대중마케팅의 타겟이던 대중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각자의 편의에 따라 흩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료가 점차 낮아지고, 예전 같으면 지상파 방송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의 광고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TV앞에서 사라진 대중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또 지상파 방송사에 광고비를 대던 광고업자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만약 사라진 대중들을 찾을 수 있고, 라디오가 그랬듯, TV가 그랬듯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딘가로 사라진 줄 알았던 광고업자들이 광고비를 들고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앞서 언급한 ‘잘 모으면 마케팅이 된다’는 말은 이러한 의미였습니다. TV앞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버린 대중들을 ‘잘 모으면’ 마케팅이 된다는 것 입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인터넷 가상공간 상의 어딘가로 사라진 대중들을 ‘잘’ 모을 수 있다면 이는 분명 마케팅에 활용 될 수 있습니다.



2. ‘잘 모으는 것’이 어떻게 마케팅과 연관되는가.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등 프로스포츠 경기를 보면 경기장 여기저기 기업들의 광고가 넘쳐나고, 선수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에도 기업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스포츠를 하나의 마케팅 툴로 사용하는 것을 스포츠마케팅이라고 불리는데,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집중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경기를 관람하기 때문입니다. 즉 스포츠 역시 관중을 ‘잘 모으기’에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상공간에 흩어진 대중을 찾는 것이 마케팅이 될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원리입니다. 다수의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이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다는 것은 다수의 네티즌들에게 동시에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정 사이트를 이용하는 네티즌의 수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이는 가상공간에 거대한 광고판이 하나 생긴 셈이 되는 것입니다. ‘잘 모으는 것’은 이러한 방식으로 마케팅과 연관됩니다. 추가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경우 자연스레 관심사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위 그림은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D의 화면입니다.
한 화면에서도 다수의 광고들이 보입니다.           

(그림1 : 온라인 커뮤니티 D, 출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9363&page=1&bbs=)


3. 어떻게 모을 것인가 :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한 마케팅의 경우.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네티즌들을 모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거나, 영화나 드라마 컨텐츠를 제공한다거나, 뉴스나 검색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한 마케팅의 경우에는 좀 다릅니다. 이 경우에는 자체적으로는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네티즌들을 모을 수 도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이트 관리 및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정도를 하고, 컨텐츠의 생산과 소비를 모두 담당하는 네티즌들의 모임 장소 역할만을 함으로써 네티즌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 없이 사이트의 관리만으로도 시장성을 갖을 수 있는 정도로 네티즌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놀랍습니다. 뿐만아니라 네티즌들은 컨텐츠의 생산과 소비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펌질’을 통해서 컨텐츠의 유통까지 담당하기도 합니다.

 이는 기존의 마케팅 방식들이 사람들을 모으는데 꽤나 많은 비용을 써야 했던 것과 대비됩니다. 스포츠마케팅 예를 들자면, 스포츠는 스포츠 경기라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관중들을 모읍니다. 스포츠경기를 운영하는 데에 커다란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입니다. TV나 라디오 역시 비슷합니다. 컨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는 비교적 큰 비용이 듭니다.



4. 정리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한 네트워크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이들을 잘 모으는데 성공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물론 커뮤니티를 잘 관리하여 모여든 네티즌들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네티즌들을 잘 모은다는 것은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입니다.
 일단 네티즌들을 모으는데 성공한다면,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용은 마케팅적으로  두 가지 강점을 갖습니다. 첫 째는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관리와 서비스를 통해서도 '네티즌 모으기'를 실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관심사나 성향이 비슷한 소비자들을 자연스레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동질적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 위 그림은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H의 화면입니다.
여기에서도 역시 다수의 광고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2 : 온라인 커뮤니티 H, 출처 : http://web.humoruniv.korea.com/main.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