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모습이 해마다 발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조업에서도, 서비스업에서도, IT에서도, 문화산업에서도 어딜가나 우리나라 기업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마케팅이 큰 역할을 담당했음은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명백히 해외 시장을 겨냥한 상품도 여러가지 나오고 있고, 또 굳이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해외 시장을 진출할만한 가치가 있는 서비스나 상품들 역시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주로 국내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국제성'을 더하고 해외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방법 중 제일 직접적인 것은 역시 광고입니다. 또한 적절한 영문 광고카피 등은 해외 고객들에게 상품들을 어필하는데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잘만 이용한다면 소비자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정말 효과적인 채널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대중들의 이미지를 먹고사는 것들부터가 잘못되어 있으니 이거 원
핑클과 젝스키스, 최근에는 카라로 인해 유명한 연예기획사 DSP미디어에서 내놓은 7인조 걸그룹인 레인보우(Rainbow).
이 기획사에서는 시장성이 있다고 여기고 레인보우를 시장에 내 놓았을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걸그룹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한정되어 있고, 때문에 특히 걸그룹의 주 타겟층인 10~30대 남성들의 전체 구매력 파이를 엄청나게 많은 걸그룹들이 조각조각내서 점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아도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해외 시장에서 앞으로 레인보우가 벌어들일 수익을 고려해야만 현재 레인보우를 띄우기위해 DSP에서 지출하는 마케팅 비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러 가수들이 거친 성공 공식(우리나라에서 성공해야 일본이나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인 높다.)과도 맞아들어가는 측면이 있구요.
그래서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할 진데....
I wanna gossip girl
I wanna gossip girl
I wanna gossip, sexy and pretty
....(중략)...
G.O.double S i p girl
모두 바라는여자가 되길
나를쳐다보는 모든 Men's scandaling
No.1 난 bling bling bling
절대쉬지 않고 잊지 않길 내가 지닌 매직CD
Let me here you sing my song
all life long the real pretty girl
'Gossip Girl' - Rainbow 1st Digital Single 타이틀곡 가사 中
............문법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있죠. 이것 외에도 좀 많지만,
구글 번역에 따르면 '내 험담하는 여자가 원하는',
자동 번역기가 없이도 'girl을 가십거리로 삼다' 정도의 뉘앙스로 해석이 되네요.
(사실 굉장히 철저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단수/복수 구별부터 시작해야 맞겠지만 말입니다.)
해당 단어의 맥락을 이해하고 쓰여진 가사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영어를 쓰면 왠지 있어보인다'는 통념덕에 저런 가사가 먹힐지는 몰라도, 당장 저 노래를 들고 해외에 진출한다고 생각할경우 외국에서 겪을 부끄러움을 생각하면 제가 얼굴이 붉어지는군요.
물론 타이틀곡 자체가 트렌드에 맞춘, 가사에 집중하는 노래라기보다는 음악 자체의 즐거움에 포커스를 둔 노래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해외 음반시장 소비자들이 '이게 뭐야'하고 느낄만한 가사가 포함된 노래라면, 트렌디하고 감수성이 넘치는, 세련된 걸그룹으로 포장하려던 기획사의 계획에 찬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요즘은 YouTube등을 통해서 전 세계가 마치 한 마을처럼 정보가 공유되는 세상인데요, 동남아권에 영어를 잘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안될 일입니다.
싸이월드, 너마저...
국내에서는 성공한 SNS모델로 여겨지는, 외국에서는 찬밥 취급을 받는 싸이월드 역시 마찬가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실수의 시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싸이월드 자체의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국가 망신까지 저지른 일이니 가볍게 보면 안될 일입니다.
TechCrunch(링크아래)라고 하는, IT쪽으로는 상당히 이름있는 블로그 웹진에서 '우스운 이야기' 수준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이죠. 해당 링크를 따라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한국인 입장에서 가슴아픈 댓글들도 몇 개 있습니다.
http://www.techcrunch.com/2009/11/05/us-cyworld-will-no-longer-be-able-to-service/
싸이월드는 국내의 성공을 발판으로 2006년에 SNS 시장이 급격히 확산되던 미국에 진출하였지만 현지 문화에 적합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실패하고 Facebook, Myspace등의 약진으로 인하여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아래와 같은 공고문을 내겁니다.
Subject: Cyworld shuts down US cyworld service
Thank you to all members with Cyworld.
Due to Cyworld shuts down US service, US Cyworld will no longer be able to service.
We sincerely apologize for shutting down the service with unavoidable reason.
Before US cyworld close the service, you will continue to access to US cyworld contents but not
purchase items. Also, you will not use your acorns.
If you have unused acorns, you will be given a full refund for paid acorns only.
Refunds and data backup service is in progress, using the acorn will no longer be able to purchase for miniroom items, skins, etc.
@ Schedule for closing US Cyworld service
Due to Data Back-up and closing service issues, the service will be unavailable.
* Shop service will be unavailable since Nov 03, 2009
o Club service, Profile photo/data upload serivce will be unavailable since Nov 23, 2009
아니, US Cyworld will no longer be able to service라니요!
정말 콩글리시적인 해석에 의하면 '미국 싸이월드는 더 이상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지만,..... ㅠㅠ
덕분에, '구글 번역기'를 돌렸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이 조직에 리더라면 생각없이 이런 저급한 공고문을 내건 직원에게 중징계를 주었을 것 같습니다. 이것 외에도 틀린 문장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비록 실패한 시장에서라지만, 끝 마무리도 잘 해야 장래에 어떠한 형태로든 재기의 발판을 쉽게 마련할 수 있을 터인데 싸이월드는 이런 측면에서 너무 무지했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콩글리시에 무감각한지 알 수 있는 뼈아픈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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