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고를 기억하시나요? 처음 이 광고가 나왔을 때 충격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충격이 겨우 가실쯤에야 ‘세스코가 뭐하는 곳이야?’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죠. 사실 세스코는 굉장히 오래된 회사입니다. 우리 부모님세대가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쥐를 잡던 시대부터 있던 회사죠.
해충박멸전문기업인 세스코는 이후에 해충박멸이 아니라 질문게시판에 의해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일명 세스코맨으로 방문자들이 짖궂은 질문과 장난글을 남겨도 재치있고 때로는 따뜻한 답을 남기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게시판 사례는 성공적인 사이버PR로 손꼽힙니다. 재밌는 사실은 게시판담당자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모든 사원들이 게시판을 담당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게시판담당자이자 마케터인 것입니다.
세스코는 세련된 업무처리와 함께 인상적인 TV광고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이 광고들의 공통점은 하얀색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얀색을 통해 자연스레 깨끗함, 순수함을 나타내고 개미,바퀴 등은 순수함에 대조되는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등장시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죠.
<순백과 아이를 등장시키며 순수함을 강조하고 있고 각종 장비를 갖춘 세스코맨은 든든해 보입니다.>
또한 세스코는 ‘세스코멤버스’라는 표지를 만들어서 그들의 서비스를 받는 곳에 부착시켜 놓았습니다. 또한 표지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 상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시키기도 했죠. 이를 통해 사람들은 ‘세스코멤버스’에 대한 인식을 하기 시작했고, 같은 가격, 같은 서비스라면 ‘세스코멤버스’에 간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스코’의 관리를 받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1차적으로 가게보다는 소비자를 위한 것입니다. 시쳇말로 가게 입장에서야 음식에 벌레가 들어가지 않는 이상 문제될 일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게를 찾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세스코멤버스’는 안심하고 가게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이로써 가게는 더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즉, ‘세스코’가 창조한 새로운 가치체계를 받아들이는 것이죠.
사실 새로운 가치체계를 창조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혹시나 창조해내더라도 그것을 고객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죠. 하지만 ‘세스코’는 저항없이 고객들의 마음에 자리잡았습니다. 그야말로 무혈입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세스코’는 국민적 호감기업이라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그들은 유쾌하고 프로페셔널한 전문가들입니다. 또한 저항없이 새로운 가치체계를 뛰어난 마케터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세스코가 어떻게 우리들에게 다가올지 기대해봅니다.
'Marketing Review > 200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 진출을 하기전에, 콩글리시는 좀 제발 쓰지 맙시다 (3) | 2009.12.24 |
---|---|
아이리스와 스타일, 그리고 PPL (3) | 2009.12.05 |
다이소는 천원샵이 아니다? (0) | 2009.12.04 |
네트워크 마케팅 1부 : ‘잘 모으면 마케팅이 된다' (1) | 2009.12.03 |
게릴라 마케팅 (0) | 2009.12.01 |
[신제품] 아이폰 없으면 루저? (2) | 2009.11.27 |
[프리미엄 마케팅] EQUUS, Lexus를 꿈꾸다... (0) | 2009.11.22 |
[Buzz Marketing] 기업들이여! 입소문을 활용하라 (2) | 2009.11.18 |
삼성 아르마니폰 vs LG 프라다폰 (1) | 2009.11.09 |
[광고] 광고미디어의 새로운 발견 (2) | 2009.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