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들어가며.
학교를 다니다 보면 ‘지루한’ 수업 외에도 가끔 외부인사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얼마 전 듣게 된 ‘이랜드 그룹’의 ‘박성수 회장’ 님의 특별 강연 내용을 필기한 내용과 기억을 더듬어 간략하게 재구성 해보도록 하겠다. 특강의 주제는 ‘성공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한 4가지 준비’ 였는데 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경영학도의 한 사람으로서 얻을 점이 많았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에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강을 위해 학교를 찾아주신 '박성수 회장' 님께 늦게나마 이 글을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럼 우선 특강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중립적인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성공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한 4가지 준비
우리는 우선 성공과 성취에 대해서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사실 사전적인 정의로는 두 단어 모두 ‘목적한 바를 달성함’을 뜻하고 따라서 이 두 가지의 구분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성공과 성취는 엄연히 다르다. ‘목적한 바를 달성하는 것’ 자체는 ‘성취’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필요조건에 불과한 것이다. ‘성공’이라는 단어가 성립하려면 이 ‘목적한 바를 달성하는 것’외에도 자기 스스로 그 행위에 만족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흔히 우리가 부르는 성공한 경영자 중에는 실제로는 성취한 경영자가 많다.
첫 번째 준비: 리더십
성공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한 4가지 준비 중 첫 번째는 바로 ‘리더십’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여기에는 또 우리가 미처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바로 이 리더십의 유무에 따라 ‘경영자’는 ‘사업가’와 구분되는 것이다. 대다수의 많은 Business Man은 본인의 뛰어난 능력과 안목을 바탕으로 모든 의사 결정과 실제 처리 과정에 본인이 다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얘기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다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훌륭한 경영자는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경영자’는 자신의 역량을 타인과 나누는데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또한 리더십은 타인의 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자신의 지위에 맞는 책임을 진다.’는 것은 곧 자신이 경영하는 모든 범위 내의 것들을 책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십이 있는 경영자는 자신의 이익만을 좇지 않아야 한다.
두 번째 준비: 마케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말이 많은데 기업의 경영자로서 그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사건은 바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1950년 대의 경제 상황일 것이다. 이전에 기업과 고객 간의 관계에서 늘 기업에게 있던 주도권이 고객에게 넘어가면서 기업은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 놓여지게 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주목을 받게 된 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목표로 ‘기업 혹은 주주의 이윤 극대화’를 들고는 한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이는 잘못된 것이다. 기업의 목표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로 고객에게 포커스를 맞춘 형태라야 한다. 과거에 기업이 자기 시각에서 출발한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면 이제는 ‘고객 입장에서, 타인 중심적 사고에서’ 출발한 마케팅을 통해서 이익을 얻어야 한다. 성공한 경영자라면 이렇게 기업의 이익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준비: 끈기, 집중력, 열정
요즘 시대엔 10년, 20년 존속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고들 한다. 아마 그만큼 세상이 빨리 돌아가고, 고객이 원하는 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경영자라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끈기를 가지고 우직하게 노력을 해야 한다.
10년, 10만 패턴, 1만 시간, 성공한 경영자라면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최소한 10년을 준비하고 그 목표에 대해 10만 가지의 패턴에 대해 예상해보고, 1만 시간을 들여 노력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보지도 않은 채 중도에 장애물에 막혀 포기해버린다면 어떠한 성취도 누릴 수 없고, 성공하지 못할 것은 말할 나위 없다.
네 번째 준비: 넓은 시야, 큰 야망
성공하는 경영자는 세상을 넓게 바라봐야 한다. 이제 자격의 시대는 끝이 나고 ‘지식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사람은 끝없이 데이터를 접하고 정보를 구하고 지식을 얻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한 데이터와 정보가 지식으로 전환되는 데에는 그만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은 책에서 혹은 인터넷을 통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오히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부딪혀보는 경험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다.
강연을 듣고.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경영학도로서 역시 가장 주의 깊게 들었던 부분은 ‘두 번째 준비: 마케팅’ 이었다. 사실 ‘고객 입장에서, 그들의 needs, wants, value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전달하라.’는 원론적인 얘기는 학교에서 수도 없이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다양하고 복잡한 마케팅 활동을 하다 보면 그것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간과해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 베이스가 지켜지지 않은 채 현실에 급급해 진행되는 일 처리는 결국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가치를 흔드는 결과도 낳아낼 수 있다.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구성할 때에도 하나의 전술적 행동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를 고려하여 왜 그 행동을 취하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덧붙여져야 하나의 완성된 마케팅 전략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특강을 듣고 난 후부터 늘 머리 속을 떠도는 다음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치려 한다.
‘당신은 성공할 것인가? 성취할 것인가?’
‘당신은 경영자가 될 것인가? 사업가가 될 것인가?'
'Marketing Review > 200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어로즈야구단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2) | 2009.11.03 |
---|---|
Positioning! 당신의 자리는 안녕하십니까 (3) | 2009.11.02 |
너의 능력을 발휘해! - 재능기부 (1) | 2009.11.02 |
거상들 국가대표전 - 최고는 뉴규 (1) | 2009.11.01 |
[마케팅] 120년의 그늘에서 (1) | 2009.10.28 |
조선시대의 마케팅?! (0) | 2009.10.11 |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의 중요성! (3) | 2009.09.27 |
[국가브랜드 마케팅] 사랑하는 막걸리, 진정한 국가대표가 되려면? (2) | 2009.09.25 |
[그린 마케팅] 점입가경의 하이브리드카 시장과 그린 마케팅 (3) | 2009.09.24 |
[커피전문점 마케팅] '우리 빵 뷔페 가지 않을래?' (4) | 2009.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