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형 스토리텔링과 생생한 체험, 360도 마케팅
떠오르고 있는 360도 영상 테크놀로지 – 360도 영상 마케팅이란?
360도 영상은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으로, “구형 비디오” 나 “몰입형 영상,” “실감형 영상” 이라고도 불린다. 단순히 정면만이 아니라 위, 아래, 양 옆 모든 각도를 한꺼번에 담고 있으며, 따라서 VR 헤드셋이나 모바일 기기 등을 사용해 자유롭게 그 영상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을 볼 수 있다. 또한 360도 마케팅은 영상뿐만 아니라 멈춰 있는 이미지의 형태로도 360도로 둘러보며 체험 할 수 있는 모든 가상현실 또는 몰입형 광고를 포함한다. 4차 산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멀게 느껴졌던 “가상 현실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가상현실 시장 규모는 2016년 67억 달러에서 (한화 약 8조 700억) 에서 2020년에는 약 700억 달러 (한화 약 84조 3150억)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VR 기기도 이제 상용화되어 게임 등 여가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ASMR()와 같은 새로운 영상 분야에도 360도 영상 기법이 이용되는 등 점점 미디어는 실감 나게 1인칭의 입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고객에게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단순히 공감을 할 수 있는 스토리를 넘어서 자신이 광고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360도 영상은 떠오르는 마케팅 트렌드이다.
매장에 직접 가 있는 것처럼, 온라인 쇼핑의 한계 극복
360도 광고의 장점은 먼저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정적으로 한 각도만 보여주는 사진이나 영상보다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대로 제품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에서는 2016년에 새로 출시된 차량 아이오닉 (IONIQ) 의 광고를 360도 영상으로 유튜브에 업로드해 22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차량을 외부에서 360도로 보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직접 자신이 차 안에 앉은 1인칭 시점에서 내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음성 안내가 “지금 뒤를 보시면” 이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360도 기능을 유도하여 실제로 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 여기에 넣는 게 더 자연스러울 듯!
현대자동차 IONIQ 360도 VR 영상 광고 화면
좌: 1인칭 시점에서 차 내부에 승차 / 우: 차의 외부를 모든 각도에서 둘러볼 수 있음
출처: YouTube 현대자동차(AboutHyundai) 채널
KCC 홈씨씨 인테리어는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360도 영상으로 24가지의 모델하우스 쇼룸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하고, 곳곳에 숨겨져 있는 글자를 찾아 정답을 맞추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VR 쇼룸 이벤트를 진행했다. 360도 영상의 특징을 활용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쇼룸 이곳 저곳을 다 살펴보도록 함에 그치지 않고, 수동적으로 소비자가 받아들이기만 하는 광고보다는 능동적으로 게임처럼 참여 할 수 있는 재미의 요소를 더한 것이다.
최근에 페이스북도 360도 광고를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해 360도 영상과 사진 광고가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해외 슈퍼모델 칼리 클로스가 등장하는 아디다스 광고는 정지 이미지 형태의 360도 광고로, 손가락 스크롤로 칼리 클로스가 입은 여러 스타일의 트레이닝 복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제까지 온라인 쇼핑몰들은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할 때 한 각도에서 찍은 의류 사진을 올리고 구매 링크를 달아 두었는데, 그에 비해 360도 이미지로 보는 칼리 클로스의 화보가 몰입도가 훨씬 뛰어나다.
1인칭 몰입형 스토리텔링, 광고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360도 광고의 또 다른 장점은 1인칭 형태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광고를 모바일 기계나 개인 PC로 접하기 때문에, 약 3분 정도의 시간 동안 자신이 광고의 주인공이 되거나,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시간을 보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좋은데이는 박보영을 광고모델로 2편의 360도 VR 영상을 제작했다. 시청자가 직접 박보영과 연인 관계 혹은 설레는 사이에 있는 광고 주인공이 되어, 술집이나 캠핑장에서 함께 술을 마시는 상황을 1인칭 시점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박보영이 직접 좋은데이를 따라주며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하는 말도 건넨다.
좋은데이 박보영 360도 VR 영상 2편 썸네일
출처: YouTube 좋은데이 채널
빈폴엑세서리의 360도 광고는 “수지의 방에 초대합니다” 라는 컨셉으로 수지가 외출을 준비하며 빈폴 가방과 함께 여러 코디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광고 후반부에서는 방 구석구석에서 수지가 여러 명 등장하므로 360도로 여러 수지를 모두 보기 위해 시야를 돌리면서 보면 어느새 광고를 끝까지 다 보게 된다.
빈폴액세서리 “수지의 방을 공개합니다” 360도 광고 영상 화면
출처: YouTube beanpoleblog 채널
가상현실 “티저” 로 소비자의 호기심 충족
마지막으로, 360도 영상은 현장감을 잘 살려주어서 여러 이벤트나 어트랙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들에게 선사한다. 영국 패션 브랜드 탑샵 (Topshop)이나 발렌시아가는 2016 F/W 콜렉션 런웨이를 VR로 생중계해서 패션쇼에 직접 가지 못한 사람도 런웨이 현장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또 롯데월드에서는 직접 VR 어트랙션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도 원래 유명했던 자이로드롭이나 아틀란티스 같은 어트랙션을 VR 영상을 통해 1인칭으로 촬영해서 사람들이 집에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에버랜드나 오션월드도 비슷한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했다. 원래 롤러코스터를 무서워해서 타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어트랙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오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타지 못했을 사람들에게도 티저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리엇 (Mariott) 호텔에서는 호텔방에서 360도 VR 영상을 통해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엽서” 라는 룸서비스를 제공했다. 실제로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주변 여행지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직접 모든 곳에 가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어필 될 수 있는 마케팅 사례이다.
마리엇 호텔 “VRoom Service” 사진
좌: 베이징 시내 체험 화면 / 우: 칠레 안데스 산맥 체험 화면
출처: Engadget, “I ordered VRoom Service in a Mariott Hotel” (Nick Summers)
360도 마케팅의 양날의 검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그러나 이런 360도 VR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다. 360도 영상의 특징 상 VR 헤드셋이 없으면 생생함이 줄어들고, 4k 고화질로 감상하지 않으면 체감 화질이 낮아진다. 그러나 4k 화질로 비디오를 감상하려면 빠른 와이파이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하고, 밖에서 광고를 볼 경우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게 된다. 또한 화질이 향상된다고 해도 모바일로 대중교통이나 일상 속에서 광고를 접하는 사용자들이 밖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고개를 돌리거나, 핸드폰을 들고 이쪽 저쪽 걸어 다니는 것은 실제로 실용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플랫폼에 맞는 360도 광고 개발이 중요하다. 만일 고개를 돌리며 시청해야 하는 긴 스토리가 있는 형태의 360도 영상 광고라면, 집에 가서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질이 높은 콘텐츠의 광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스토리 광고나 1인칭 광고의 형식을 한층 더 발전시켜서, 유튜브에서 한 영상이 끝나면 영상 위에 뜨는 선택지 링크를 눌러서 검색으로는 볼 수 없는 비밀 영상들을 들어가 실제로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게임과 같은 형태의 광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실제로 해외 유명 유튜버들이 종종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 형식이다. 이런 콘텐츠를 360도 영상 기술과 결합한다면 정말로 게임처럼 집에 가서도 찾아서 할 수 있는 광고가 될 것이다. 또한 스타 광고 모델들을 사용한다면 이제까지 그 스타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나 팬들을 겨냥한 모습을 VR 광고에서 보여줘서 유입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에 반해 페이스북이나 SNS에서는 일상 속 공공장소에서도 간단하게 볼 수 있는 360도 광고를 개발해 소리를 들어야 하거나 고개를 많이 움직여야 하는 영상 광고의 형태보다는 360도 이미지 광고나 소리가 없는 간단한 체험형 광고를 만드는 것이 실질적인 효율성이 있을 것이다.
360도 VR 마케팅에 대한 관심과 인기의 양날의 검은, 360도 영상 기술이 상대적으로 아직까지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참신하다는 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VR이 상용화되면 더욱더 360도 영상이 활성화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VR이나 360도 영상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단순히 360도라는 속성만으로는 더 이상 좋은 광고가 될 수 없다. 360도로 볼 수 있는 영상이라는 점에만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실제로 360도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며, 더욱더 게임처럼 광고와 재미있는 인터렉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점이 중요해질 것이다.
출처:
박현길 (2017). AR과 VR이 지배하는 시장?. 마케팅, 51(2), 42-51.
이수지, VR 시장 현황과 마케팅 활용, KAA 2016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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